서울서 안동까지 걸어서 700리…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

입력 2022.04.16 (06:49) 수정 2022.04.16 (06: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퇴계 이황 선생은 만년에 벼슬길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후학을 기르는 데 열중했는데요.

그 이황 선생이 걸었던 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 300km가 넘는 길을 걸으며 물러남의 가치를 되새기는 귀향길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 도포에 갓을 쓴 일행이 줄지어 언덕을 오릅니다.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간 퇴계 이황 선생의 귀향길을 재현한 겁니다.

3년 전 퇴계 선생 귀향 450주년을 맞아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이 시작한 귀향길 재현 행사는 서울 경복궁에서 충주와 제천, 단양을 거쳐 안동 도산서원까지 13박 14일을 직접 걸어 이동합니다.

[이광호/국제퇴계학연구회장 :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하루하루 다른 꽃이 피어가는 걸 봐가면서 우리가 강길을 걸으면서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되고..."]

퇴계 선생이 머물렀던 자리에서는 잠시 멈춰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되새깁니다.

'부귀영화도 한낱 꿈에 불과하다'.

가뭄을 조사하는 재상어사 시절 이곳에 올라 남겼던 시 한 구절은 지금까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김병일/도산서원 원장 : "자기 성찰보다는 상대방 비난에만 열을 올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큰 교훈을 주시는 그런 기회라고..."]

푸른 바위들이 죽순 모양으로 솟아있는 옥순봉은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 시절 직접 이름을 붙였고, 단양에 숨어지내던 아들뻘 후배를 청풍부사로 천거한 이야기까지.

유학자와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알아가는 귀향길 재현 행사는 올해만 참가 인원이 5백 명을 넘길 정도로 성황입니다.

물러남의 가치와 봄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행사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서 안동까지 걸어서 700리…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
    • 입력 2022-04-16 06:49:45
    • 수정2022-04-16 06:58:49
    뉴스광장 1부
[앵커]

퇴계 이황 선생은 만년에 벼슬길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후학을 기르는 데 열중했는데요.

그 이황 선생이 걸었던 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 300km가 넘는 길을 걸으며 물러남의 가치를 되새기는 귀향길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 도포에 갓을 쓴 일행이 줄지어 언덕을 오릅니다.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간 퇴계 이황 선생의 귀향길을 재현한 겁니다.

3년 전 퇴계 선생 귀향 450주년을 맞아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이 시작한 귀향길 재현 행사는 서울 경복궁에서 충주와 제천, 단양을 거쳐 안동 도산서원까지 13박 14일을 직접 걸어 이동합니다.

[이광호/국제퇴계학연구회장 :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하루하루 다른 꽃이 피어가는 걸 봐가면서 우리가 강길을 걸으면서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되고..."]

퇴계 선생이 머물렀던 자리에서는 잠시 멈춰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되새깁니다.

'부귀영화도 한낱 꿈에 불과하다'.

가뭄을 조사하는 재상어사 시절 이곳에 올라 남겼던 시 한 구절은 지금까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김병일/도산서원 원장 : "자기 성찰보다는 상대방 비난에만 열을 올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큰 교훈을 주시는 그런 기회라고..."]

푸른 바위들이 죽순 모양으로 솟아있는 옥순봉은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 시절 직접 이름을 붙였고, 단양에 숨어지내던 아들뻘 후배를 청풍부사로 천거한 이야기까지.

유학자와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알아가는 귀향길 재현 행사는 올해만 참가 인원이 5백 명을 넘길 정도로 성황입니다.

물러남의 가치와 봄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행사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