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스리랑카 시민들…대통령 퇴진 시위 격화

입력 2022.04.16 (21:18) 수정 2022.04.16 (21: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이른바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스리랑카에서는 연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그의 형제들이 요직을 장악하고 17년 동안이나 통치해온 데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큽니다.

스리랑카 현지에서 김원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름째 계속되고 있는 대통령 퇴진 시위, 이번엔 변호사 수백 명이 동참했습니다.

[자나카 에드리싱/변호사 : "이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우리는 인권이 필요하고, 우리 모두는 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특히 가족 통치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라자팍사 형제 4명은 대통령과 총리는 물론 행정부, 재정부 장관 등 정권을 완전히 장악해 17년째 가족 통치를 이어왔습니다.

[마힌다 라자팍사/총리 : "(전 대통령이자 현 대통령의 형) 여러분이 시위를 하면 할수록 달러를 벌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집니다."]

특히 이중 마힌다 총리의 재산은 대략 2조원 정도.

시민들은 이들 형제가 부자가 될수록 국민들은 더 가난해졌다고 말합니다.

["차관을 빌려왔으면 뭐든 했어야죠 아무것도 안했어요. 160억 달러를 빌려왔는데 20억 달러밖에 안남았다면 140억 달러는 어디로 갔나요?"]

가족 통치 17년째, 긴 코로나와 특히 우크라이나발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스리랑카 경제는 사실상 멈춰서고 있습니다.

루피화 가치는 폭락하고 물가는 폭등하면서 상점과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설탕 1kg에 250루피예요 (예전에는 얼마였어요?) 한달전에는 125루피였어요."]

수 백만 명의 서민들은 당장 하루 먹거리가 걱정입니다.

["아버지가 일을 못할 때가 많아요."]

["밥이랑 야채 수프를 먹었어요 (어제는 뭘 먹었는지?) 어제도 밥이랑 수프를 먹었어요."]

대통령과 총리는 여전히 사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파키스탄에선 총리 해임안이 통과되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도미노 정권교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콜롬보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분노한 스리랑카 시민들…대통령 퇴진 시위 격화
    • 입력 2022-04-16 21:18:48
    • 수정2022-04-16 21:32:03
    뉴스 9
[앵커]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이른바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스리랑카에서는 연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그의 형제들이 요직을 장악하고 17년 동안이나 통치해온 데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큽니다.

스리랑카 현지에서 김원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름째 계속되고 있는 대통령 퇴진 시위, 이번엔 변호사 수백 명이 동참했습니다.

[자나카 에드리싱/변호사 : "이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우리는 인권이 필요하고, 우리 모두는 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특히 가족 통치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라자팍사 형제 4명은 대통령과 총리는 물론 행정부, 재정부 장관 등 정권을 완전히 장악해 17년째 가족 통치를 이어왔습니다.

[마힌다 라자팍사/총리 : "(전 대통령이자 현 대통령의 형) 여러분이 시위를 하면 할수록 달러를 벌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집니다."]

특히 이중 마힌다 총리의 재산은 대략 2조원 정도.

시민들은 이들 형제가 부자가 될수록 국민들은 더 가난해졌다고 말합니다.

["차관을 빌려왔으면 뭐든 했어야죠 아무것도 안했어요. 160억 달러를 빌려왔는데 20억 달러밖에 안남았다면 140억 달러는 어디로 갔나요?"]

가족 통치 17년째, 긴 코로나와 특히 우크라이나발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스리랑카 경제는 사실상 멈춰서고 있습니다.

루피화 가치는 폭락하고 물가는 폭등하면서 상점과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설탕 1kg에 250루피예요 (예전에는 얼마였어요?) 한달전에는 125루피였어요."]

수 백만 명의 서민들은 당장 하루 먹거리가 걱정입니다.

["아버지가 일을 못할 때가 많아요."]

["밥이랑 야채 수프를 먹었어요 (어제는 뭘 먹었는지?) 어제도 밥이랑 수프를 먹었어요."]

대통령과 총리는 여전히 사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파키스탄에선 총리 해임안이 통과되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도미노 정권교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콜롬보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