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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마음에 대못 박아”…벚나무 무단벌채 제주시에 사과 요구
입력 2022.04.17 (21:40) 수정 2022.04.17 (22:05) 뉴스9(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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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시가 일주도로 확장 공사를 한다며 제성마을 주민들이 기른 40년 된 벚나무를 베어내 논란이 일고 있죠.

제주시가 베어낸 벚나무들엔 과거 실향의 아픔을 딛고 선 주민들의 사연이 담겨 있다는데요.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때인 1941년, 태평양전쟁을 위해 만든 정뜨르 비행장에서 시작돼 1970년대와 1980년대 활주로 확장공사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춘 제주국제공항.

당시 인근 백여 가구의 옛 몰래물 마을 주민들은 개발 과정에서 고향을 등져야 했습니다.

옛 몰래물 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도두동 해안가에서 마을 흔적을 따라 걷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올해 96의 이순실 할머니는 개발이란 이름에 고향을 떠나야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순실/제성마을 주민 : "여기서 나고 큰 사람입니다. 3대째입니다. 비행장이고 뭐고. 개발, 개발, 무슨 놈의 개발입니까. 왕년 주민들 다 죽이는 개발이지."]

실향의 아픔을 간직한 주민들은 최근 또다시 개발이란 이름으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주시가 일주도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베어낸 벚나무 12그루.

실향의 아픔을 딛고 제성마을에서의 정착을 기념하기 위해 40여년 전 주민들이 손수 심은 나무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면신/제성마을회장 :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실향의 아픔을 간직하고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의지를 담아 터를 잡은 제성마을에 설촌을 기념해 심은 왕벚꽃나무마저도 제주도정은 무참히 베어내고 짓밟았습니다."]

개발에 밀려 옛 마을 터전은 사라졌지만, 망향비를 세우고 벚나무를 심으며 고향을 기억하려 노력해온 주민들은 제주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
  • “실향민 마음에 대못 박아”…벚나무 무단벌채 제주시에 사과 요구
    • 입력 2022-04-17 21:40:22
    • 수정2022-04-17 22:05:58
    뉴스9(제주)
[앵커]

최근 제주시가 일주도로 확장 공사를 한다며 제성마을 주민들이 기른 40년 된 벚나무를 베어내 논란이 일고 있죠.

제주시가 베어낸 벚나무들엔 과거 실향의 아픔을 딛고 선 주민들의 사연이 담겨 있다는데요.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때인 1941년, 태평양전쟁을 위해 만든 정뜨르 비행장에서 시작돼 1970년대와 1980년대 활주로 확장공사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춘 제주국제공항.

당시 인근 백여 가구의 옛 몰래물 마을 주민들은 개발 과정에서 고향을 등져야 했습니다.

옛 몰래물 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도두동 해안가에서 마을 흔적을 따라 걷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올해 96의 이순실 할머니는 개발이란 이름에 고향을 떠나야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순실/제성마을 주민 : "여기서 나고 큰 사람입니다. 3대째입니다. 비행장이고 뭐고. 개발, 개발, 무슨 놈의 개발입니까. 왕년 주민들 다 죽이는 개발이지."]

실향의 아픔을 간직한 주민들은 최근 또다시 개발이란 이름으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주시가 일주도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베어낸 벚나무 12그루.

실향의 아픔을 딛고 제성마을에서의 정착을 기념하기 위해 40여년 전 주민들이 손수 심은 나무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면신/제성마을회장 :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실향의 아픔을 간직하고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의지를 담아 터를 잡은 제성마을에 설촌을 기념해 심은 왕벚꽃나무마저도 제주도정은 무참히 베어내고 짓밟았습니다."]

개발에 밀려 옛 마을 터전은 사라졌지만, 망향비를 세우고 벚나무를 심으며 고향을 기억하려 노력해온 주민들은 제주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