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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믿을 수 없는 ‘부활절 전쟁’…너무 많은 피·폭력 목도”
입력 2022.04.17 (23:01) 수정 2022.04.17 (23:02) 국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전 세계에 전하는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에 앞서 낭독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우리는 두 눈으로 이 믿을 수 없는 '부활절 전쟁'을 목도 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피와 너무 많은 폭력을 보았다. 우리 형제·자매가 폭격으로부터 안전한 대피소를 찾아 숨어들 때 우리 마음 역시 두려움과 고통으로 가득 찼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울러 "제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자. 발코니에서 거리에서 온 힘을 다해 평화를 간청하자"면서 "국가 지도자들도 평화를 위한 국민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국제사회에 당부했습니다.

전쟁의 잔혹함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1955년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미국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핵전쟁 위험을 경고하는 호소문을 통해 "인류를 절멸시킬 것인가, 아니면 인류가 전쟁을 포기할 것인가"라고 언급한 문장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 잔인하고 무의미한 전쟁에 끌려 들어가 폭력과 파괴로 고통받고 있다"며 "고통과 죽음의 이 끔찍한 밤, 희망의 새로운 새벽이 도래하기를, 평화를 위한 결단이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또 수백만 명의 피란민과 실향민, 이산가족, 홀로 남겨진 노년층, 파괴된 삶과 잿더미가 된 도시 등을 언급하며 "모든 우크라이나 희생자들을 마음에 담는다" 부연했습니다.

교황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더불어 분쟁 혹은 정치·경제적 위기를 겪는 레바논·시리아·예멘·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미얀마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희망했습니다.

교황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가는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목소리가 간간이 떨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교황의 부활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이뤄졌으며 교황청은 성베드로 광장에 10만 명의 신자와 순례자가 운집해 교황 강복을 지켜봤다고 추산했습니다.

부활절 당일 교황이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광장에 인파 운집이 허용된 것도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신자 없이 혹은 최소한의 입장객만 허용한 채 성베드로 대성전 내에서 간소하게 진행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교황 “믿을 수 없는 ‘부활절 전쟁’…너무 많은 피·폭력 목도”
    • 입력 2022-04-17 23:01:11
    • 수정2022-04-17 23:02:30
    국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전 세계에 전하는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에 앞서 낭독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우리는 두 눈으로 이 믿을 수 없는 '부활절 전쟁'을 목도 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피와 너무 많은 폭력을 보았다. 우리 형제·자매가 폭격으로부터 안전한 대피소를 찾아 숨어들 때 우리 마음 역시 두려움과 고통으로 가득 찼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울러 "제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자. 발코니에서 거리에서 온 힘을 다해 평화를 간청하자"면서 "국가 지도자들도 평화를 위한 국민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국제사회에 당부했습니다.

전쟁의 잔혹함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1955년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미국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핵전쟁 위험을 경고하는 호소문을 통해 "인류를 절멸시킬 것인가, 아니면 인류가 전쟁을 포기할 것인가"라고 언급한 문장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 잔인하고 무의미한 전쟁에 끌려 들어가 폭력과 파괴로 고통받고 있다"며 "고통과 죽음의 이 끔찍한 밤, 희망의 새로운 새벽이 도래하기를, 평화를 위한 결단이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또 수백만 명의 피란민과 실향민, 이산가족, 홀로 남겨진 노년층, 파괴된 삶과 잿더미가 된 도시 등을 언급하며 "모든 우크라이나 희생자들을 마음에 담는다" 부연했습니다.

교황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더불어 분쟁 혹은 정치·경제적 위기를 겪는 레바논·시리아·예멘·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미얀마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희망했습니다.

교황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가는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목소리가 간간이 떨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교황의 부활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이뤄졌으며 교황청은 성베드로 광장에 10만 명의 신자와 순례자가 운집해 교황 강복을 지켜봤다고 추산했습니다.

부활절 당일 교황이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광장에 인파 운집이 허용된 것도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신자 없이 혹은 최소한의 입장객만 허용한 채 성베드로 대성전 내에서 간소하게 진행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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