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부터 숲 속 헌책방까지…동네 책방 생존 전략

입력 2022.04.18 (07:51) 수정 2022.04.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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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에 치여 동네 서점들이 고사 위기에 놓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숲 속 헌책방부터 초판본 전문 서점까지.

독특한 생존 전략으로 입소문이 난 시골 동네 책방들도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깊은 숲 속 차도 다니지 않는 오지에 헌책방이 있습니다.

손수 나무를 잘라 만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10만 권이 넘는 책들이 서가에 빼곡합니다.

인적 드문 산골에 터를 잡은지 어느덧 10여 년.

옛 책을 찾는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유진/서울시 서초구 : "헌책이라는 게 비주류잖아요. 그런데 비주류 속에 비주류가 있다는 게 더 매력적인 것 같기도 해서 왔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고향에 내려온 아들은 헌책방을 지역의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승준/헌책방 운영 : "일부 새 책도 큐레이션 해서 판매를 하고요. 그리고 서점 자체를 상징하는 기념품이나 굿즈(상품)를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김윤식의 '영랑시선', 최인훈의 '광장', 박완서의 '나목'.

이 서점에선 세상에 처음 나온 책과 잡지만을 취급합니다.

한국 문학사에 남은 시집과 소설책은 물론 각종 만화 잡지까지.

대학 교수인 책방 주인이 출판사 직원 시절부터 30년 넘게 모아온 초판본과 창간호 6만 5천여 종이 모여있습니다.

사료로서 가치가 높아 대여나 전시 요청은 물론 국내외에서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기태/처음책방 운영 : "만화잡지 '보물섬' 창간호를 구한다는 스위스 학자의 연락이 왔어요. 우리나라에서 처음 번역돼 (해외에) 소개된 잡지가 보물섬 창간호였거든요."]

대형 온라인 서점에 밀려 동네 책방이 사라져가는 시대.

독특한 동네 책방들의 생존 전략이 독자들의 발길을 돌려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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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책’부터 숲 속 헌책방까지…동네 책방 생존 전략
    • 입력 2022-04-18 07:51:38
    • 수정2022-04-18 07: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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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에 치여 동네 서점들이 고사 위기에 놓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숲 속 헌책방부터 초판본 전문 서점까지.

독특한 생존 전략으로 입소문이 난 시골 동네 책방들도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깊은 숲 속 차도 다니지 않는 오지에 헌책방이 있습니다.

손수 나무를 잘라 만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10만 권이 넘는 책들이 서가에 빼곡합니다.

인적 드문 산골에 터를 잡은지 어느덧 10여 년.

옛 책을 찾는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유진/서울시 서초구 : "헌책이라는 게 비주류잖아요. 그런데 비주류 속에 비주류가 있다는 게 더 매력적인 것 같기도 해서 왔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고향에 내려온 아들은 헌책방을 지역의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승준/헌책방 운영 : "일부 새 책도 큐레이션 해서 판매를 하고요. 그리고 서점 자체를 상징하는 기념품이나 굿즈(상품)를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김윤식의 '영랑시선', 최인훈의 '광장', 박완서의 '나목'.

이 서점에선 세상에 처음 나온 책과 잡지만을 취급합니다.

한국 문학사에 남은 시집과 소설책은 물론 각종 만화 잡지까지.

대학 교수인 책방 주인이 출판사 직원 시절부터 30년 넘게 모아온 초판본과 창간호 6만 5천여 종이 모여있습니다.

사료로서 가치가 높아 대여나 전시 요청은 물론 국내외에서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기태/처음책방 운영 : "만화잡지 '보물섬' 창간호를 구한다는 스위스 학자의 연락이 왔어요. 우리나라에서 처음 번역돼 (해외에) 소개된 잡지가 보물섬 창간호였거든요."]

대형 온라인 서점에 밀려 동네 책방이 사라져가는 시대.

독특한 동네 책방들의 생존 전략이 독자들의 발길을 돌려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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