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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쿠폰은 음식점업을 살렸을까?
입력 2022.04.18 (15:08) 수정 2022.04.18 (15:49) 취재K

"소비활력 제고를 위해 숙박‧공연‧외식 등 8대 분야 할인소비쿠폰을 1,684억원 규모로 신규 제공하고,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을 5조원 추가 발행하겠습니다." (2020년 3차 추가경정예산안 발표 시 정부 브리핑)

"방역과 접종 상황을 살피면서 소비 쿠폰,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이미 계획된 방안들과 함께 추경을 통한 전방위적인 내수 보강 대책을 추진해주길 바랍니다."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시 확대경제장관회의)

코로나19 위기를 지나오며 정부는 소비쿠폰 발행 카드를 여러 번 빼 들었습니다. 내수경제 활성화가 목표였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본 음식점업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효과를 기대하며 발행한 것이 외식 쿠폰입니다.

■외식 쿠폰이란?

2만 원 이상 4번 외식하면 정부가 여기에 1만 원을 보태 주는 것이 외식 할인 지원 사업, 즉 외식 쿠폰입니다. 원래는 실제 '외식'을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기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어려워지자 비대면으로 사용 방법을 바꿨습니다. 반드시 배달 앱을 통해 주문, 결제하도록 했죠. 당시 배달 앱 영업을 세금으로 도와준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명분과 강한 정부의 의지로 시행됐습니다.

<비대면 외식 할인 지원 사업 시행 시기·예산>
1차 2020년 12월 29일~2021년 2월 21일 300억 원
2차 2021년 5월 24일~7월 4일 480억 원
3차 2021년 9월 15일~10월 14일 180억 원

실제로 외식 쿠폰은 경기를 살렸을까요? 쿠폰 사용 시기의 몇 가지 자료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분석 대상은 비대면 시행 시기로 한정했습니다. 대면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업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등 시기가 분산돼 효과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아서입니다.

■비대면 외식 쿠폰 시기, 배달 앱 통한 서울 음식점 매출 추이는?

우선 한국신용데이터에 의뢰해 외식 쿠폰 집행 시기 서울시 내 외식업 매장 1만 곳의 매출 정보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배달 앱(배민, 배달요기요, 쿠팡이츠)을 통한 매출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2020년 1월 서울시 전체 외식업 매장의 배달 매출액을 100%로 보고, 그에 대한 비율 변화로 매출의 증감을 살폈습니다.


1차 비대면 외식 쿠폰 집행 시기인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2월 매출은 141%, 122%, 109%로 전반적 상승세였습니다. 12월은 단 사흘만 집행 시기에 들어가는 만큼 연말 특수와 혼합된 효과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2차인 2021년 5~7월에는 130%, 121%, 147%로 역시 시행 전달보다 증가했습니다. 3차, 9월과 10월에는 130%, 135%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 '음식서비스 거래액' 통계는?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쇼핑동향 중 음식서비스 거래액도 있습니다. 이 통계에서도 외식 쿠폰 시행시기에 거래액 증가 폭이 다른 시기보다 큽니다. 2020년 12월은 107% 증가했고 1월 90.9%, 2월 60.7% 늘어 시행 전, 후보다 더 많이 늘어난 걸 볼 수 있습니다. 2차 시기(5월 62.1%, 6월 57.3%, 7월 72.5%)와 3차 시기(9월 36.4%, 46.4%) 역시 그렇습니다.


통계청은 2021년 10월 온라인쇼핑동향 보도자료에서 "소비지원정책 시행으로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를 묻자 통계청 이민정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년 동기 대비는 물론 전월 대비 증감도 따져 분석하는데, 정부 정책 외에 특별한 다른 이유 없이 거래액이 상승한 경우 정책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폰 효과만일까?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 이인묵 팀장은 "배달 앱 매출이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증가세는 감안하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외식 쿠폰 사업 시행 시기가 아닌 2021년 8월에도 매출액과 거래액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외식 쿠폰 집행 시기, 배달 앱을 통한 음식점 매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사실만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식점업 업황 개선됐나?

그럼 이런 배달 앱 통한 매출 증가가 실제로 음식점업 업황 개선에 도움이 됐을까요?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의 서비스업생산지수, 그 중에서도 '음식점업' 지수를 보죠. 1차 비대면 외식 쿠폰이 시행된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음식점업' 지수가 각각 -35%, -31.3%로 하락했습니다. (경상지수, 전년동기대비) 2차 때인 2021년 5~7월은 -1.3%, 1.4%, -4.3%를 각각 기록했고요. 유일하게 3차 시행시기인 9월과 10월에는 13.2%, 13%씩 증가했습니다. 배달 앱을 통한 매출만 봤을 때와는 달리 지수가 들쑥날쑥한데, 대면 매출과 비대면 매출을 합한 전체 업황이라 그렇습니다.


■외식 쿠폰 효과, 결론은?

1. 배달 매출이 외식 쿠폰 취지에 따라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 그러나 대면까지 포함한 전반적 업황을 끌어올릴 만큼은 아니었다.

■배달 앱, 의문의 1승?

그럼 이 기간, 쿠폰을 타기 위해 꼭 이용해야 했던 배달 앱은 어떤 효과를 봤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비대면 외식 쿠폰 집행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이용자가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서 받은 주간 사용자 수(순 방문자 수, Android OS+iOS)입니다.


비대면 외식 쿠폰 시행 전 1,200만 명 아래던 배달의민족 주간 이용자 수는 3차까지 시행이 끝난 뒤 1,500만 명에 다가섰습니다. 쿠팡 이츠의 경우 140만 명 선에서 270만 명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요기요만 420만 명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배달 앱 자체가 성장하는 산업인 만큼 쿠폰의 효과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정부가 배달 앱을 활용한 만큼, 배달 앱 자체도 외식 쿠폰의 기회를 활용했을 거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2만 원 이상씩 4번 시켜 먹도록 하는 정책. 어쨌든 전보다 더 많이 배달 앱을 들여다보고 주목하게 하는 효과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정책, 파생 효과 반드시 있어…다음번엔?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소상공인 손실보상도, '카드 캐시백'이라 불렸던 상생소비지원금도, 그리고 외식 쿠폰도 그렇습니다.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효과 분석과 다음을 위한 보완책 마련도 뒤따라야 하겠죠.

외식 쿠폰이 손실보상이나 재난지원금보다 효과적이었을까? 해당 사업을 하면서 부대 효과는 있었을까? 또 있다면, 민간 배달 앱보다 수수료가 적은 공공 배달 앱의 활성화를 동시에 노렸으면 어땠을까? 이런 사안들에 대해 다양한 고민이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그게 곧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을 아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자료 제공 : 한국신용데이터/아이지에이웍스(모바일인덱스)/통계청 산업활동동향/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

(인포그래픽 : 권세라)
  • 외식쿠폰은 음식점업을 살렸을까?
    • 입력 2022-04-18 15:08:01
    • 수정2022-04-18 15:49:41
    취재K

"소비활력 제고를 위해 숙박‧공연‧외식 등 8대 분야 할인소비쿠폰을 1,684억원 규모로 신규 제공하고,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을 5조원 추가 발행하겠습니다." (2020년 3차 추가경정예산안 발표 시 정부 브리핑)

"방역과 접종 상황을 살피면서 소비 쿠폰,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이미 계획된 방안들과 함께 추경을 통한 전방위적인 내수 보강 대책을 추진해주길 바랍니다."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시 확대경제장관회의)

코로나19 위기를 지나오며 정부는 소비쿠폰 발행 카드를 여러 번 빼 들었습니다. 내수경제 활성화가 목표였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본 음식점업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효과를 기대하며 발행한 것이 외식 쿠폰입니다.

■외식 쿠폰이란?

2만 원 이상 4번 외식하면 정부가 여기에 1만 원을 보태 주는 것이 외식 할인 지원 사업, 즉 외식 쿠폰입니다. 원래는 실제 '외식'을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기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어려워지자 비대면으로 사용 방법을 바꿨습니다. 반드시 배달 앱을 통해 주문, 결제하도록 했죠. 당시 배달 앱 영업을 세금으로 도와준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명분과 강한 정부의 의지로 시행됐습니다.

<비대면 외식 할인 지원 사업 시행 시기·예산>
1차 2020년 12월 29일~2021년 2월 21일 300억 원
2차 2021년 5월 24일~7월 4일 480억 원
3차 2021년 9월 15일~10월 14일 180억 원

실제로 외식 쿠폰은 경기를 살렸을까요? 쿠폰 사용 시기의 몇 가지 자료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분석 대상은 비대면 시행 시기로 한정했습니다. 대면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업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등 시기가 분산돼 효과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아서입니다.

■비대면 외식 쿠폰 시기, 배달 앱 통한 서울 음식점 매출 추이는?

우선 한국신용데이터에 의뢰해 외식 쿠폰 집행 시기 서울시 내 외식업 매장 1만 곳의 매출 정보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배달 앱(배민, 배달요기요, 쿠팡이츠)을 통한 매출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2020년 1월 서울시 전체 외식업 매장의 배달 매출액을 100%로 보고, 그에 대한 비율 변화로 매출의 증감을 살폈습니다.


1차 비대면 외식 쿠폰 집행 시기인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2월 매출은 141%, 122%, 109%로 전반적 상승세였습니다. 12월은 단 사흘만 집행 시기에 들어가는 만큼 연말 특수와 혼합된 효과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2차인 2021년 5~7월에는 130%, 121%, 147%로 역시 시행 전달보다 증가했습니다. 3차, 9월과 10월에는 130%, 135%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 '음식서비스 거래액' 통계는?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쇼핑동향 중 음식서비스 거래액도 있습니다. 이 통계에서도 외식 쿠폰 시행시기에 거래액 증가 폭이 다른 시기보다 큽니다. 2020년 12월은 107% 증가했고 1월 90.9%, 2월 60.7% 늘어 시행 전, 후보다 더 많이 늘어난 걸 볼 수 있습니다. 2차 시기(5월 62.1%, 6월 57.3%, 7월 72.5%)와 3차 시기(9월 36.4%, 46.4%) 역시 그렇습니다.


통계청은 2021년 10월 온라인쇼핑동향 보도자료에서 "소비지원정책 시행으로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를 묻자 통계청 이민정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년 동기 대비는 물론 전월 대비 증감도 따져 분석하는데, 정부 정책 외에 특별한 다른 이유 없이 거래액이 상승한 경우 정책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폰 효과만일까?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 이인묵 팀장은 "배달 앱 매출이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증가세는 감안하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외식 쿠폰 사업 시행 시기가 아닌 2021년 8월에도 매출액과 거래액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외식 쿠폰 집행 시기, 배달 앱을 통한 음식점 매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사실만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식점업 업황 개선됐나?

그럼 이런 배달 앱 통한 매출 증가가 실제로 음식점업 업황 개선에 도움이 됐을까요?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의 서비스업생산지수, 그 중에서도 '음식점업' 지수를 보죠. 1차 비대면 외식 쿠폰이 시행된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음식점업' 지수가 각각 -35%, -31.3%로 하락했습니다. (경상지수, 전년동기대비) 2차 때인 2021년 5~7월은 -1.3%, 1.4%, -4.3%를 각각 기록했고요. 유일하게 3차 시행시기인 9월과 10월에는 13.2%, 13%씩 증가했습니다. 배달 앱을 통한 매출만 봤을 때와는 달리 지수가 들쑥날쑥한데, 대면 매출과 비대면 매출을 합한 전체 업황이라 그렇습니다.


■외식 쿠폰 효과, 결론은?

1. 배달 매출이 외식 쿠폰 취지에 따라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 그러나 대면까지 포함한 전반적 업황을 끌어올릴 만큼은 아니었다.

■배달 앱, 의문의 1승?

그럼 이 기간, 쿠폰을 타기 위해 꼭 이용해야 했던 배달 앱은 어떤 효과를 봤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비대면 외식 쿠폰 집행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이용자가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서 받은 주간 사용자 수(순 방문자 수, Android OS+iOS)입니다.


비대면 외식 쿠폰 시행 전 1,200만 명 아래던 배달의민족 주간 이용자 수는 3차까지 시행이 끝난 뒤 1,500만 명에 다가섰습니다. 쿠팡 이츠의 경우 140만 명 선에서 270만 명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요기요만 420만 명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배달 앱 자체가 성장하는 산업인 만큼 쿠폰의 효과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정부가 배달 앱을 활용한 만큼, 배달 앱 자체도 외식 쿠폰의 기회를 활용했을 거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2만 원 이상씩 4번 시켜 먹도록 하는 정책. 어쨌든 전보다 더 많이 배달 앱을 들여다보고 주목하게 하는 효과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정책, 파생 효과 반드시 있어…다음번엔?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소상공인 손실보상도, '카드 캐시백'이라 불렸던 상생소비지원금도, 그리고 외식 쿠폰도 그렇습니다.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효과 분석과 다음을 위한 보완책 마련도 뒤따라야 하겠죠.

외식 쿠폰이 손실보상이나 재난지원금보다 효과적이었을까? 해당 사업을 하면서 부대 효과는 있었을까? 또 있다면, 민간 배달 앱보다 수수료가 적은 공공 배달 앱의 활성화를 동시에 노렸으면 어땠을까? 이런 사안들에 대해 다양한 고민이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그게 곧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을 아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자료 제공 : 한국신용데이터/아이지에이웍스(모바일인덱스)/통계청 산업활동동향/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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