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에 휩싸인 채 침몰…모스크바호 추정 사진 공개

입력 2022.04.18 (16:47) 수정 2022.04.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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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침몰한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마지막 순간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습니다.

사진 속 모스크바호는 한쪽으로 기울었고, 상부구조의 뒤편에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습니다. 마스트와 레이더도 무너졌습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이 사진은 모스크바호가 침몰하기 전 항구로 인양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핵심 무기 배치된 중앙부에서 화재 발생


미국의 독립 군사분석가 슈톤은 공개 출처 정보(open source intelligence, OSINT) 분석가를 인용해, 이 사진이 흑해 함대의 145 구조작전 중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15일 크름반도 일대를 촬영한 레이더 위성을 통해 러시아 해군 군단이 행적이 파악된 바 있습니다.

사진 속 모스크바호 선미의 구명보트 고정장치는 모두 개방돼 있습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시점에 이미 수병들은 배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스크바호에서 가장 심각하게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연통이 있는 중앙부입니다. 슈톤은 파손 지점이 P-1000 불칸 대함미사일의 꼬리 날개와 S-300F 방공미사일의 앞쪽이 위치한 곳으로 엔진과도 가까운 곳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곳에 대공포도 배치되어 있지만, 큰 폭발을 일으킬만한 수준으로 파손된 건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2021년 11월 촬영된 모스크바호의 모습2021년 11월 촬영된 모스크바호의 모습

모스크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화재로 인한 폭발사고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지대함 미사일 넵튠으로 명중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슈톤은 파손 상태로 보았을 때 모스크바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미사일 공격이 여전히 유력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불이 난 곳 아래 보이는 선체 측면의 구멍들이 미사일 공격 때문인지, 화재 때문인지는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침몰로 이어진 폭발이 사진 촬영 후 추가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미 해군 출신의 군사정보 전문가 맬컴 낸스는 이 사진이 공격받은 당일이 아니라 하루 뒤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넵튠 미사일이 배의 중앙부를 타격해 다중 폭발이 발생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 부근에서는 인명피해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사진에서 선체의 진입 구멍(entry hole)이 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인 흘수선 바로 위에 있는 것이 보인다면서, 침몰할 때의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기함이 쪼개지지 않은 채 형체를 유지했는지는 미스터리하다고 했습니다.

■ 사상자 비공개…'2차 대전 이후 최대 손실' 평가도

러시아 정부가 관영언론을 통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모스크바호 생존 병사들의 모습러시아 정부가 관영언론을 통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모스크바호 생존 병사들의 모습

러시아는 모스크바 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가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 관영언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크름반도로 돌아온 모스크바호의 생존 병사들을 예브메노프 해군 제독이 만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모스크바호는 최대 승선 인원이 510명인데 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병사들의 모습은 1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모스크바호 침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군의 최대 손실일 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BBC방송은 생존 장병을 취재한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을 인용해 모스크바호 침몰로 40명 정도가 죽고 다수가 실종됐으며 더 많은 수병들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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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연기에 휩싸인 채 침몰…모스크바호 추정 사진 공개
    • 입력 2022-04-18 16:47:13
    • 수정2022-04-18 16: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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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침몰한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마지막 순간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습니다.

사진 속 모스크바호는 한쪽으로 기울었고, 상부구조의 뒤편에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습니다. 마스트와 레이더도 무너졌습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이 사진은 모스크바호가 침몰하기 전 항구로 인양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핵심 무기 배치된 중앙부에서 화재 발생


미국의 독립 군사분석가 슈톤은 공개 출처 정보(open source intelligence, OSINT) 분석가를 인용해, 이 사진이 흑해 함대의 145 구조작전 중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15일 크름반도 일대를 촬영한 레이더 위성을 통해 러시아 해군 군단이 행적이 파악된 바 있습니다.

사진 속 모스크바호 선미의 구명보트 고정장치는 모두 개방돼 있습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시점에 이미 수병들은 배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스크바호에서 가장 심각하게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연통이 있는 중앙부입니다. 슈톤은 파손 지점이 P-1000 불칸 대함미사일의 꼬리 날개와 S-300F 방공미사일의 앞쪽이 위치한 곳으로 엔진과도 가까운 곳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곳에 대공포도 배치되어 있지만, 큰 폭발을 일으킬만한 수준으로 파손된 건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2021년 11월 촬영된 모스크바호의 모습
모스크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화재로 인한 폭발사고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지대함 미사일 넵튠으로 명중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슈톤은 파손 상태로 보았을 때 모스크바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미사일 공격이 여전히 유력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불이 난 곳 아래 보이는 선체 측면의 구멍들이 미사일 공격 때문인지, 화재 때문인지는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침몰로 이어진 폭발이 사진 촬영 후 추가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미 해군 출신의 군사정보 전문가 맬컴 낸스는 이 사진이 공격받은 당일이 아니라 하루 뒤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넵튠 미사일이 배의 중앙부를 타격해 다중 폭발이 발생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 부근에서는 인명피해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사진에서 선체의 진입 구멍(entry hole)이 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인 흘수선 바로 위에 있는 것이 보인다면서, 침몰할 때의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기함이 쪼개지지 않은 채 형체를 유지했는지는 미스터리하다고 했습니다.

■ 사상자 비공개…'2차 대전 이후 최대 손실' 평가도

러시아 정부가 관영언론을 통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모스크바호 생존 병사들의 모습
러시아는 모스크바 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가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 관영언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크름반도로 돌아온 모스크바호의 생존 병사들을 예브메노프 해군 제독이 만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모스크바호는 최대 승선 인원이 510명인데 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병사들의 모습은 1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모스크바호 침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군의 최대 손실일 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BBC방송은 생존 장병을 취재한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을 인용해 모스크바호 침몰로 40명 정도가 죽고 다수가 실종됐으며 더 많은 수병들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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