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벌목 사고…기간제·고령 ‘위험’

입력 2022.04.18 (21:53) 수정 2022.04.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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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자치단체 소속 기간제 노동자가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사망 사고만 42건인데, 노동계는 대부분 계약직에 고령인 데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 관리 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천의 한 야산에서 사천시 소속 50대 기간제 노동자 A씨가 길이 20미터 소나무에 깔려 숨진 것은 지난 8일입니다.

사고 당시 A씨는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에서 떨어진 안전 구역에 있었지만, 나무가 넘어지면서 앞 나무에 걸려 방향이 틀어졌고 결국, A씨를 덮친 겁니다.

중량물 작업 때 필요한 작업 계획서가 없던 것은 물론, 2개조 12명이 투입돼야 했지만 7명만 작업했습니다.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지휘자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현찬/민주노총 사천지회장 :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신호수는 둬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신호수 자체가 없었던 거고, 그런 교육도 없었고…."]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첫 사례입니다.

사천시 소속 노동자가 50명 이상이며, 사천시가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해 안전 관리 의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김원경/부산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과 팀장 : "(사천시가) 현업 근로자 기준으로 해서 50인 이상 대상이 되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 사업장이고요. 저희가 법 위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산청군 야산에서 벌목하던 산청군 산림과 계약직 50대 반장이 나무에 깔려 숨진 사고에서도 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는데도 작업이 진행됐고, 나무가 특정한 방향으로 쓰러지게 하는 수구 작업이 없었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조형래/민주노총 경남본부장 :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상남도가 벌목 작업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벌목 작업 사망 사고는 모두 42건.

노동계는 벌목 노동자들이 대부분 계약직에 고령인 데다 산중턱에서 작업하는 경우 많아 골든타임 놓치기 쉽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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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르는 벌목 사고…기간제·고령 ‘위험’
    • 입력 2022-04-18 21:53:23
    • 수정2022-04-18 22:12:00
    뉴스9(창원)
[앵커]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자치단체 소속 기간제 노동자가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사망 사고만 42건인데, 노동계는 대부분 계약직에 고령인 데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 관리 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천의 한 야산에서 사천시 소속 50대 기간제 노동자 A씨가 길이 20미터 소나무에 깔려 숨진 것은 지난 8일입니다.

사고 당시 A씨는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에서 떨어진 안전 구역에 있었지만, 나무가 넘어지면서 앞 나무에 걸려 방향이 틀어졌고 결국, A씨를 덮친 겁니다.

중량물 작업 때 필요한 작업 계획서가 없던 것은 물론, 2개조 12명이 투입돼야 했지만 7명만 작업했습니다.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지휘자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현찬/민주노총 사천지회장 :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신호수는 둬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신호수 자체가 없었던 거고, 그런 교육도 없었고…."]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첫 사례입니다.

사천시 소속 노동자가 50명 이상이며, 사천시가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해 안전 관리 의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김원경/부산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과 팀장 : "(사천시가) 현업 근로자 기준으로 해서 50인 이상 대상이 되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 사업장이고요. 저희가 법 위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산청군 야산에서 벌목하던 산청군 산림과 계약직 50대 반장이 나무에 깔려 숨진 사고에서도 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는데도 작업이 진행됐고, 나무가 특정한 방향으로 쓰러지게 하는 수구 작업이 없었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조형래/민주노총 경남본부장 :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상남도가 벌목 작업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벌목 작업 사망 사고는 모두 42건.

노동계는 벌목 노동자들이 대부분 계약직에 고령인 데다 산중턱에서 작업하는 경우 많아 골든타임 놓치기 쉽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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