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배수장 익사사고, 20대 동료 살린 60대의 ‘살신성인’
입력 2022.04.19 (15:56)
수정 2022.04.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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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의 향산 배수펌프장에서 일어났던 익사 사고는 물에 빠진 20대 동료를 구하러 들어가 20대 동료는 살리고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한 60대의 살신성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 김포경찰서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15일 오전 10시쯤, 해당 배수펌프장 수문의 수리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수리를 위탁받은 업체 소속 직원 3명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A 씨, B 씨, C 씨 이들은 수문 인근에서 교체가 필요한 부위의 치수를 재고 사진을 찍는 등 견적 산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 C 씨는 제일 먼저 밖으로 향했고 A 씨가 뒤따라 걸어 나갔는데 B 씨는 수문의 전경 사진을 찍기 위해 한강 쪽으로 조금 더 이동했습니다.
그러다 20대인 B 씨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습니다. B 씨의 다급한 순간을 알아챈 올해 62살인 A 씨는 B 씨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 들었고 물 속에서 B 씨의 등을 3차례 밀면서 B 씨를 물길의 가장자리까지 밀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B 씨가 입고 있었던 '가슴까지 오는 장화'가 벗겨졌고 B 씨는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가슴까지 오는 장화 속으로 물이 많이 유입된 상태여서 혼자의 힘만으로는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고 결국 물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진흙이나 갯벌에서 일할 때 착용하는 '가슴까지 오는 장화'는 가슴장화, 갯벌슈트라고도 불리는데 물에 빠지면 그 안으로 물이 유입돼서 무게가 매우 증가하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물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이 과정을 보고 있었던 C 씨가 바로 119에 신고하고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5분 정도 후 주변인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이미 물속으로 가라앉아서 보이지 않을 때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잠수부 37명과 구조 보트 등 장비 11대를 동원해 일대를 수색한 끝에 실종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쯤 A 씨를 유수지에서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숨진 A 씨의 동생은 "저의 형은 20대 젊은 직원을 구하고 사망한 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김포경찰서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15일 오전 10시쯤, 해당 배수펌프장 수문의 수리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수리를 위탁받은 업체 소속 직원 3명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A 씨, B 씨, C 씨 이들은 수문 인근에서 교체가 필요한 부위의 치수를 재고 사진을 찍는 등 견적 산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 C 씨는 제일 먼저 밖으로 향했고 A 씨가 뒤따라 걸어 나갔는데 B 씨는 수문의 전경 사진을 찍기 위해 한강 쪽으로 조금 더 이동했습니다.
그러다 20대인 B 씨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습니다. B 씨의 다급한 순간을 알아챈 올해 62살인 A 씨는 B 씨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 들었고 물 속에서 B 씨의 등을 3차례 밀면서 B 씨를 물길의 가장자리까지 밀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B 씨가 입고 있었던 '가슴까지 오는 장화'가 벗겨졌고 B 씨는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가슴까지 오는 장화 속으로 물이 많이 유입된 상태여서 혼자의 힘만으로는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고 결국 물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진흙이나 갯벌에서 일할 때 착용하는 '가슴까지 오는 장화'는 가슴장화, 갯벌슈트라고도 불리는데 물에 빠지면 그 안으로 물이 유입돼서 무게가 매우 증가하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물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이 과정을 보고 있었던 C 씨가 바로 119에 신고하고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5분 정도 후 주변인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이미 물속으로 가라앉아서 보이지 않을 때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잠수부 37명과 구조 보트 등 장비 11대를 동원해 일대를 수색한 끝에 실종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쯤 A 씨를 유수지에서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숨진 A 씨의 동생은 "저의 형은 20대 젊은 직원을 구하고 사망한 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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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배수장 익사사고, 20대 동료 살린 60대의 ‘살신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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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19 15:56:41
- 수정2022-04-19 16:01:14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의 향산 배수펌프장에서 일어났던 익사 사고는 물에 빠진 20대 동료를 구하러 들어가 20대 동료는 살리고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한 60대의 살신성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 김포경찰서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15일 오전 10시쯤, 해당 배수펌프장 수문의 수리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수리를 위탁받은 업체 소속 직원 3명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A 씨, B 씨, C 씨 이들은 수문 인근에서 교체가 필요한 부위의 치수를 재고 사진을 찍는 등 견적 산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 C 씨는 제일 먼저 밖으로 향했고 A 씨가 뒤따라 걸어 나갔는데 B 씨는 수문의 전경 사진을 찍기 위해 한강 쪽으로 조금 더 이동했습니다.
그러다 20대인 B 씨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습니다. B 씨의 다급한 순간을 알아챈 올해 62살인 A 씨는 B 씨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 들었고 물 속에서 B 씨의 등을 3차례 밀면서 B 씨를 물길의 가장자리까지 밀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B 씨가 입고 있었던 '가슴까지 오는 장화'가 벗겨졌고 B 씨는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가슴까지 오는 장화 속으로 물이 많이 유입된 상태여서 혼자의 힘만으로는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고 결국 물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진흙이나 갯벌에서 일할 때 착용하는 '가슴까지 오는 장화'는 가슴장화, 갯벌슈트라고도 불리는데 물에 빠지면 그 안으로 물이 유입돼서 무게가 매우 증가하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물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이 과정을 보고 있었던 C 씨가 바로 119에 신고하고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5분 정도 후 주변인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이미 물속으로 가라앉아서 보이지 않을 때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잠수부 37명과 구조 보트 등 장비 11대를 동원해 일대를 수색한 끝에 실종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쯤 A 씨를 유수지에서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숨진 A 씨의 동생은 "저의 형은 20대 젊은 직원을 구하고 사망한 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김포경찰서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15일 오전 10시쯤, 해당 배수펌프장 수문의 수리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수리를 위탁받은 업체 소속 직원 3명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A 씨, B 씨, C 씨 이들은 수문 인근에서 교체가 필요한 부위의 치수를 재고 사진을 찍는 등 견적 산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 C 씨는 제일 먼저 밖으로 향했고 A 씨가 뒤따라 걸어 나갔는데 B 씨는 수문의 전경 사진을 찍기 위해 한강 쪽으로 조금 더 이동했습니다.
그러다 20대인 B 씨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습니다. B 씨의 다급한 순간을 알아챈 올해 62살인 A 씨는 B 씨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 들었고 물 속에서 B 씨의 등을 3차례 밀면서 B 씨를 물길의 가장자리까지 밀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B 씨가 입고 있었던 '가슴까지 오는 장화'가 벗겨졌고 B 씨는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가슴까지 오는 장화 속으로 물이 많이 유입된 상태여서 혼자의 힘만으로는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고 결국 물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진흙이나 갯벌에서 일할 때 착용하는 '가슴까지 오는 장화'는 가슴장화, 갯벌슈트라고도 불리는데 물에 빠지면 그 안으로 물이 유입돼서 무게가 매우 증가하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물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이 과정을 보고 있었던 C 씨가 바로 119에 신고하고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5분 정도 후 주변인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이미 물속으로 가라앉아서 보이지 않을 때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잠수부 37명과 구조 보트 등 장비 11대를 동원해 일대를 수색한 끝에 실종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쯤 A 씨를 유수지에서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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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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