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호영 자녀, 누가 어떤 점수 줬나…채점표 전체 실명 확인

입력 2022.04.19 (18:19) 수정 2022.05.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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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을 놓고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경북대 의대 동문이거나 논문 공저자인 의대 교수들이 다수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유의미한 점수를 준 사실이 순차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특정 평가위원들이 정호영 후보자의 딸에게 구술면접에서 만점을 주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KBS 탐사보도부가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학의 모든 평가 영역에서 평가위원들의 실명과 채점 내역이 적시된 두 자녀의 편입 전형 평가 서류를 확보했습니다.

분석해봤더니 정호영 후보자의 논문 공저자, 병원 내 직위, 동문회 임원 등 인연이 있는 교수들이 파악됐고 이들은 후보자의 딸에게는 구술 평가, 아들에게는 서류 전형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다른 평가위원들이 준 점수와는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 논문 공저자 4명·동문회 활동 등 밀접 2명

2017년과 2018년도 편입학 평가위원단(서류전형, 면접고사, 구술고사)은 중복인원을 빼면 모두 25명입니다. 이 평가위원 25명 중 정호영 후보자와 같은 경북대 의대 출신은 모두 16명입니다.

이 가운데 정호영 후보자와 공동으로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되는 사람은 모두 4명입니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이하 KCI) 검색 기준으로 A 교수가 7편, B 교수가 1편, C 교수가 4편, D 교수가 1편으로 나타납니다.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이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에게 부여한 점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A 교수 (논문 7편 공동저자)
2017년 편입 구술 3 고사실 위원 : 정▲▲ (정 후보자 딸)에게 20점 부여 (만점 20점)
2018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정 후보자 아들)에게 29점 부여 (만점 30점)

② B 교수 (논문 1편 공동저자)
2017년 편입 구술 3 고사실 위원 : 정▲▲ 에게 20점 부여 (만점 20점)

③ C 교수 (논문 4편 공동저자)
2018년 편입 구술 3 고사실 위원 : 정△△ 에게 19점 부여 (만점 20점)

④ D 교수 (논문 1편 공동저자)
2017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에게 28점 부여 (만점 30점)
2017년 편입 면접고사 평가위원 : 정▲▲ 에게 27점 부여 (만점 30점)

이외에 동문회 활동과 병원 보직자로 친밀할 가능성이 높은 교수들도 있습니다. E 교수는 해당 시기 정 후보자와 함께 주요 보직을 맡았었고 경북대 의대 동문회 임원 활동을 같이 했으며, F 교수 역시 동문회 임원 활동을 함께 했는데요. 이들의 평가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⑤ E 교수 (2017년 당시 경북대 의대 고위직, 2012~2014년 동문회 임원)
2017년 편입 구술 3 고사실 위원 : 정▲▲ 에게 20점 부여 (만점 20점)
2018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에게 28점 부여 (만점 30점)

⑥ F 교수 ( 2012~2014년 동문회 임원)
2017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에게 28점 부여 (만점 30점)
2017년 편입 면접고사 평가위원 : 정▲▲ 에게 29점 부여 (만점 30점)
2018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에게 28점 부여 (만점 30점)

■ '서류전형' 심사...알려진 것보다 훨씬 주관적.

위에 언급된 6명의 평가위원 모두 정 후보자 자녀에게 고득점을 부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논란이 이처럼 커진 것은 2017년 정 후보자의 딸이 구술 3 고사실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평가위원 A. B. E 교수가 여기에 모두 해당되는데 이 가운데 A. E 교수는 이듬해인 2018년 편입 당시에는 정 후보자 아들의 서류전형도 맡았습니다.

그런데 평가표를 상세히 들여다보면 특이한 점이 발견됩니다. 흔히 입시 혹은 채용 심사 과정에서는 서류심사는 정량적이고 면접 혹은 구술 심사는 정성적 성격이 강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는 총 500점 만점의 1단계 전형에서 기계적으로 환산되는 학사성적(200점)과 공인영어성적(100점) 외에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별도로 200점에 달하는 서류평가 항목입니다.

정 후보자 아들에게 바로 이 서류평가 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던 건 A 교수. 평가표를 보겠습니다.


'전공교육 성취도' '의학적성 및 발전 가능성'에 만점을 주고 '전공 소양'에서 1점을 깎았습니다.
E와 F 교수의 경우는 '의학적성', '전공 소양'에 만점을 '성취도'에 두 번째 등급인 A를 부여했습니다.


정 후보자 아들이 이렇게 얻은 서류 점수는 183점으로 17명의 특별전형(대구·경북 소재 고등학교 졸업자) 합격자 가운데 6위에 해당 합니다. 특별전형 합격자 서류평가 점수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31점(총점 200점)에 달해 점수 차이가 11점인 면접고사(총점 100점)나 20점인 구술고사(총점 200점)와 큰 차이가 납니다.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합격에 오히려 서류에서 얻은 평가 점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서류평가 대상은 과연 무엇일까? 학교 성적이나 영어 시험 점수는 자동환산돼 따로 점수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주로 자기기술서와 함께 제출한 '스펙'이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서류 전형 평가 결과, 평가위원 별로 천차만별입니다.
2017년 D와 F 교수는 정 후보자 딸을 채점하면서 '의학적성'과 '전공' 능력 모두에 거의 최고점을 부여했는데요.


그에 반해 자기기술서와 함께 제출된 똑같은 '스펙' 을 두고도 정 후보자 딸의 '전공 성취도'를 위에서 네 번째 등급, '의학 적성'은 중간인 C 등급으로 채점한 평가위원도 있었습니다.


KBS는 거론된 교수들을 상대로 설명을 듣고자 거듭 시도했지만 대부분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일부 연락이 닿은 경우도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경북대 의대의 블라인드 전형은 어떤 성격?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이 블라인드였다는 정 후보자 측의 해명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2017년과 2018년 당시 평가위원들이 평가 대상자의 이름을 아는 상태에서 평가했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경북대 의대 이재태 교수는 SNS에 이와 같은 설명을 올린 바 있습니다.

"…지원생은 면접 직전 탁구공 추첨으로 각 과목별 3팀의 면접조 중 한팀으로 배정됩니다. 면접위원은 시험직전 수험생 명단을 받고, 제척사유가 있으면 신고하고 사임하여야 합니다. 50명의 위원중 14명의 예비 면접위원이 대기하는 이유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사전에 누구가 자기의 면접위원인지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이재태 경북대 의대 교수 SNS 내용 중

정 후보자 자녀의 입시 지원 서류 가운데 경북대 의대가 생각했던 '블라인드' 전형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항목이 있습니다. 두 자녀가 제출한 '자기기술서' 표지를 보면 하단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즉 '부모와 친인척' 관련 내용을 배제하는 것이 블라인드 심사의 핵심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서류에는 그 이외의 내용인 학력과 학업 활동, 논문 스펙 등은 상세히 담깁니다. 두 자녀가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실도 여기에 모두 들어갑니다. 바로 이 내용이 서류전형 주요 평가 대상이되는 겁니다.

즉 이름과 학력 등을 알더라도 부모 등 배경은 모르게 하면 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사실 이렇게 해도 문제 될 것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평가위원 중에 병원 주요 간부였던 정 후보자를 모르는 사람은 전혀 없겠지만, 당연히 그 자녀도 알고 있었다고 제3 자가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경북대 동문인 병원 교수진 구성 특성상 그럴 개연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언론들이 평가위원과 정 후보자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 정 후보자는 "어떤 불법·부당행위도 없다." 거듭 해명

정 후보자는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왔는데요. 오늘도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현재까지 단 하나의 의혹도 불법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습니다.

교육부 감사를 환영하고 빨리 진행되기를 바란다고도 밝혔는데요.

그러나 설령 위법이 없더라도 이해 충돌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불법과 부당이 없었음에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이시죠"라면서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2030 청년들에게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박탈감을 느꼈다면 그에 대해 뭐라고 참 드릴 말씀이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오늘 밤 KBS 뉴스9에서는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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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호영 자녀, 누가 어떤 점수 줬나…채점표 전체 실명 확인
    • 입력 2022-04-19 18:19:28
    • 수정2022-05-12 18:14:26
    탐사K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을 놓고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경북대 의대 동문이거나 논문 공저자인 의대 교수들이 다수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유의미한 점수를 준 사실이 순차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특정 평가위원들이 정호영 후보자의 딸에게 구술면접에서 만점을 주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KBS 탐사보도부가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학의 모든 평가 영역에서 평가위원들의 실명과 채점 내역이 적시된 두 자녀의 편입 전형 평가 서류를 확보했습니다.

분석해봤더니 정호영 후보자의 논문 공저자, 병원 내 직위, 동문회 임원 등 인연이 있는 교수들이 파악됐고 이들은 후보자의 딸에게는 구술 평가, 아들에게는 서류 전형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다른 평가위원들이 준 점수와는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 논문 공저자 4명·동문회 활동 등 밀접 2명

2017년과 2018년도 편입학 평가위원단(서류전형, 면접고사, 구술고사)은 중복인원을 빼면 모두 25명입니다. 이 평가위원 25명 중 정호영 후보자와 같은 경북대 의대 출신은 모두 16명입니다.

이 가운데 정호영 후보자와 공동으로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되는 사람은 모두 4명입니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이하 KCI) 검색 기준으로 A 교수가 7편, B 교수가 1편, C 교수가 4편, D 교수가 1편으로 나타납니다.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이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에게 부여한 점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A 교수 (논문 7편 공동저자)
2017년 편입 구술 3 고사실 위원 : 정▲▲ (정 후보자 딸)에게 20점 부여 (만점 20점)
2018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정 후보자 아들)에게 29점 부여 (만점 30점)

② B 교수 (논문 1편 공동저자)
2017년 편입 구술 3 고사실 위원 : 정▲▲ 에게 20점 부여 (만점 20점)

③ C 교수 (논문 4편 공동저자)
2018년 편입 구술 3 고사실 위원 : 정△△ 에게 19점 부여 (만점 20점)

④ D 교수 (논문 1편 공동저자)
2017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에게 28점 부여 (만점 30점)
2017년 편입 면접고사 평가위원 : 정▲▲ 에게 27점 부여 (만점 30점)

이외에 동문회 활동과 병원 보직자로 친밀할 가능성이 높은 교수들도 있습니다. E 교수는 해당 시기 정 후보자와 함께 주요 보직을 맡았었고 경북대 의대 동문회 임원 활동을 같이 했으며, F 교수 역시 동문회 임원 활동을 함께 했는데요. 이들의 평가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⑤ E 교수 (2017년 당시 경북대 의대 고위직, 2012~2014년 동문회 임원)
2017년 편입 구술 3 고사실 위원 : 정▲▲ 에게 20점 부여 (만점 20점)
2018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에게 28점 부여 (만점 30점)

⑥ F 교수 ( 2012~2014년 동문회 임원)
2017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에게 28점 부여 (만점 30점)
2017년 편입 면접고사 평가위원 : 정▲▲ 에게 29점 부여 (만점 30점)
2018년 편입 서류전형 평가위원 : 정△△ 에게 28점 부여 (만점 30점)

■ '서류전형' 심사...알려진 것보다 훨씬 주관적.

위에 언급된 6명의 평가위원 모두 정 후보자 자녀에게 고득점을 부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논란이 이처럼 커진 것은 2017년 정 후보자의 딸이 구술 3 고사실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평가위원 A. B. E 교수가 여기에 모두 해당되는데 이 가운데 A. E 교수는 이듬해인 2018년 편입 당시에는 정 후보자 아들의 서류전형도 맡았습니다.

그런데 평가표를 상세히 들여다보면 특이한 점이 발견됩니다. 흔히 입시 혹은 채용 심사 과정에서는 서류심사는 정량적이고 면접 혹은 구술 심사는 정성적 성격이 강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는 총 500점 만점의 1단계 전형에서 기계적으로 환산되는 학사성적(200점)과 공인영어성적(100점) 외에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별도로 200점에 달하는 서류평가 항목입니다.

정 후보자 아들에게 바로 이 서류평가 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던 건 A 교수. 평가표를 보겠습니다.


'전공교육 성취도' '의학적성 및 발전 가능성'에 만점을 주고 '전공 소양'에서 1점을 깎았습니다.
E와 F 교수의 경우는 '의학적성', '전공 소양'에 만점을 '성취도'에 두 번째 등급인 A를 부여했습니다.


정 후보자 아들이 이렇게 얻은 서류 점수는 183점으로 17명의 특별전형(대구·경북 소재 고등학교 졸업자) 합격자 가운데 6위에 해당 합니다. 특별전형 합격자 서류평가 점수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31점(총점 200점)에 달해 점수 차이가 11점인 면접고사(총점 100점)나 20점인 구술고사(총점 200점)와 큰 차이가 납니다.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합격에 오히려 서류에서 얻은 평가 점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서류평가 대상은 과연 무엇일까? 학교 성적이나 영어 시험 점수는 자동환산돼 따로 점수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주로 자기기술서와 함께 제출한 '스펙'이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서류 전형 평가 결과, 평가위원 별로 천차만별입니다.
2017년 D와 F 교수는 정 후보자 딸을 채점하면서 '의학적성'과 '전공' 능력 모두에 거의 최고점을 부여했는데요.


그에 반해 자기기술서와 함께 제출된 똑같은 '스펙' 을 두고도 정 후보자 딸의 '전공 성취도'를 위에서 네 번째 등급, '의학 적성'은 중간인 C 등급으로 채점한 평가위원도 있었습니다.


KBS는 거론된 교수들을 상대로 설명을 듣고자 거듭 시도했지만 대부분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일부 연락이 닿은 경우도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경북대 의대의 블라인드 전형은 어떤 성격?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이 블라인드였다는 정 후보자 측의 해명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2017년과 2018년 당시 평가위원들이 평가 대상자의 이름을 아는 상태에서 평가했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경북대 의대 이재태 교수는 SNS에 이와 같은 설명을 올린 바 있습니다.

"…지원생은 면접 직전 탁구공 추첨으로 각 과목별 3팀의 면접조 중 한팀으로 배정됩니다. 면접위원은 시험직전 수험생 명단을 받고, 제척사유가 있으면 신고하고 사임하여야 합니다. 50명의 위원중 14명의 예비 면접위원이 대기하는 이유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사전에 누구가 자기의 면접위원인지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이재태 경북대 의대 교수 SNS 내용 중

정 후보자 자녀의 입시 지원 서류 가운데 경북대 의대가 생각했던 '블라인드' 전형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항목이 있습니다. 두 자녀가 제출한 '자기기술서' 표지를 보면 하단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즉 '부모와 친인척' 관련 내용을 배제하는 것이 블라인드 심사의 핵심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서류에는 그 이외의 내용인 학력과 학업 활동, 논문 스펙 등은 상세히 담깁니다. 두 자녀가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실도 여기에 모두 들어갑니다. 바로 이 내용이 서류전형 주요 평가 대상이되는 겁니다.

즉 이름과 학력 등을 알더라도 부모 등 배경은 모르게 하면 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사실 이렇게 해도 문제 될 것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평가위원 중에 병원 주요 간부였던 정 후보자를 모르는 사람은 전혀 없겠지만, 당연히 그 자녀도 알고 있었다고 제3 자가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경북대 동문인 병원 교수진 구성 특성상 그럴 개연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언론들이 평가위원과 정 후보자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 정 후보자는 "어떤 불법·부당행위도 없다." 거듭 해명

정 후보자는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왔는데요. 오늘도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현재까지 단 하나의 의혹도 불법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습니다.

교육부 감사를 환영하고 빨리 진행되기를 바란다고도 밝혔는데요.

그러나 설령 위법이 없더라도 이해 충돌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불법과 부당이 없었음에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이시죠"라면서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2030 청년들에게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박탈감을 느꼈다면 그에 대해 뭐라고 참 드릴 말씀이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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