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진주] 곡우 앞두고…‘천년의 향기’ 햇차 수확

입력 2022.04.19 (19:45) 수정 2022.04.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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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절기상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인데요.

이 곡우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는 여린 잎의 귀한 차를 우전이라고 합니다.

지리산 야생차 향기 가득한 하동 화개골의 우전 수확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봄이 되면 섬진강 계곡과 지리산 자락 굽이 굽이에 둥지를 튼 차밭에선 은은하고 맑은 차향이 피어나는데요.

최적의 기후 환경으로 뛰어난 품질과 우수성을 자랑하는 하동 햇차 수확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이에 둔 하동의 야생차밭입니다.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차 농사를 짓는 서정민, 이옥희 부부.

여린 새순이 올라온 차나무에서 직접 잎을 따는데요.

비가 내려 곡식을 풍성하게 하는 곡우를 전후로 햇차를 수확합니다.

한 잎 한 잎 골라 따는 손길에 정성이 가득 들어갑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는 하동은 안개가 많고 다습할 뿐 아니라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는데요.

야생차의 맛과 품질이 일품입니다.

[서정민/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양쪽 산 두 개 가운데 섬진강이 있다 보니 평상시 이쪽에 운무가 자주 껴요.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차광(햇빛차단)이 돼 차 자체가 너무 강하지 않고, 차 자체의 단맛이 아주 많아 ‘(속이) 편하고, 부드럽다.’ 라고 많이 이야기하세요."]

채다 한 찻잎은 딱딱한 찻잎과 이물질을 분류하는 선별 작업으로 꼼꼼하게 골라냅니다.

3대째 내려오는 전통 제다 방식을 고수하는데요.

햇차 맛의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 가마솥에 정확한 온도를 맞춥니다.

찻잎은 자체 수분으로 고르게 익히는 게 중요한데요.

270도 가마솥 열기 안에서 빠른 손놀림으로 찻잎이 타지 않도록 계속해서 섞어 줍니다.

[서정민/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찻잎 따기도 중요하지만, 차를 잘 덖어야 좋은 녹차를 만들 수 있거든요. 찻잎을 잘못 덖어 놓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차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요."]

덖은 찻잎은 수분을 날려 한 김 식힌 후, 유념을 해주는데요.

야생의 녹차 맛을 살리기 위해 맨손으로 직접 비벼 줍니다.

[이옥희/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어린잎이라서 비비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해요. 처음에 너무 세게 비비면 안 되고, 약하게 해서 수분이 나오면 조금 더 강하게 이렇게 비비는데 너무 많이 비비게 되면 차를 우렸을 때 약간 탁하게 찻물이 우러나거든요."]

비비기 작업을 마친 찻잎은 채에 골고루 펼쳐 널어 건조에 들어갑니다.

모든 제다 과정에서 차의 색과 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데요.

[서정민/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자연이 (매년) 똑같은 조건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그 차에 대한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차를 어떻게 덖을지가 나오고, 차를 어떻게 만들지가 나오거든요. 매년 해마다 많은 경험이 필요한 거죠."]

올해 만든 첫 차, 부부는 시음 과정을 거칩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따서 여린 찻잎으로 만든 우전은 은은하고 순한 맛이 나는데요.

햇차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여깁니다.

[서정민/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한국 차가 세계로 나가 우뚝 서는 그날까지 제가 자그마한 힘을 보태 열심히 한번 해 보겠습니다."]

2017년 유엔(UN) 식량농업기구는 하동 전통차 농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는데요.

하동차는 품질 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와 호주 등 15국으로 3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500만달러 달성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하동에서 세계차엑스포가 열려 하동차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입니다.

[신창열/하동세계차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처장 : "우리 차를 세계에 알리기도 하지만 우리 차 산업, 차 문화 확산과 증대를 위한 계기로써 엑스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엑스포장에 오셔서 마음껏 자연의 향기를 느끼고, 좋은 시간 갖기를 바라겠습니다."]

깊고 은은한 맛이 담긴 전통 차 한잔에는 차 재배 농민들의 올곧은 노력과 열정이 담겼는데요.

차 한 모금에 힘든 마음을 녹이고, 두 모금에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세 모금에 배려와 나눔의 향기가 퍼진다는 시처럼 전통 차 마시며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하동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22일부터 운행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하동 금오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가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합니다.

하동 금오산 정상에서 금남면 중평리 청소년수련원 일원까지 총 연장 2천 5백여m 선로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10인용 40대가 오가며 시간당 천 2백여 명, 하루 많게는 9천 8백여 명이 탈 수 있습니다.

산청 야산 불, 50분 만에 꺼져…0.01ha 피해

오늘(19일) 오전 11시 반쯤 산청군 신등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3대와 대원 70명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산림당국은 이 불로 산지 0.01㏊가 불에 탔다며,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주시 ‘미세먼지 측정 신호등’ 2곳 추가 설치

진주시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등을 올해 가호동 어린이공원과 초장공원 등 2곳에 더 설치합니다.

진주시는 지난해까지 시청 앞과 이성자미술관 옆 등 12곳에 색상과 이미지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바로 알 수 있는 신호등을 설치했습니다.

남해군 ‘스마트폰 앱 관광택시’ 8대 운행

'남해 방문의 해'를 맞아 남해군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관광택시 8대를 운행합니다.

이 관광택시는 전국 관광택시 중개 앱 '로이쿠'를 통해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택시 기사를 지정하고 관광 코스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남해군은 현지 교통 불편으로 남해를 찾지 못했던 관광층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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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진주] 곡우 앞두고…‘천년의 향기’ 햇차 수확
    • 입력 2022-04-19 19:45:25
    • 수정2022-04-19 20:39:31
    뉴스7(창원)
[앵커]

내일은 절기상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인데요.

이 곡우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는 여린 잎의 귀한 차를 우전이라고 합니다.

지리산 야생차 향기 가득한 하동 화개골의 우전 수확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봄이 되면 섬진강 계곡과 지리산 자락 굽이 굽이에 둥지를 튼 차밭에선 은은하고 맑은 차향이 피어나는데요.

최적의 기후 환경으로 뛰어난 품질과 우수성을 자랑하는 하동 햇차 수확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이에 둔 하동의 야생차밭입니다.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차 농사를 짓는 서정민, 이옥희 부부.

여린 새순이 올라온 차나무에서 직접 잎을 따는데요.

비가 내려 곡식을 풍성하게 하는 곡우를 전후로 햇차를 수확합니다.

한 잎 한 잎 골라 따는 손길에 정성이 가득 들어갑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는 하동은 안개가 많고 다습할 뿐 아니라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는데요.

야생차의 맛과 품질이 일품입니다.

[서정민/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양쪽 산 두 개 가운데 섬진강이 있다 보니 평상시 이쪽에 운무가 자주 껴요.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차광(햇빛차단)이 돼 차 자체가 너무 강하지 않고, 차 자체의 단맛이 아주 많아 ‘(속이) 편하고, 부드럽다.’ 라고 많이 이야기하세요."]

채다 한 찻잎은 딱딱한 찻잎과 이물질을 분류하는 선별 작업으로 꼼꼼하게 골라냅니다.

3대째 내려오는 전통 제다 방식을 고수하는데요.

햇차 맛의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 가마솥에 정확한 온도를 맞춥니다.

찻잎은 자체 수분으로 고르게 익히는 게 중요한데요.

270도 가마솥 열기 안에서 빠른 손놀림으로 찻잎이 타지 않도록 계속해서 섞어 줍니다.

[서정민/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찻잎 따기도 중요하지만, 차를 잘 덖어야 좋은 녹차를 만들 수 있거든요. 찻잎을 잘못 덖어 놓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차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요."]

덖은 찻잎은 수분을 날려 한 김 식힌 후, 유념을 해주는데요.

야생의 녹차 맛을 살리기 위해 맨손으로 직접 비벼 줍니다.

[이옥희/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어린잎이라서 비비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해요. 처음에 너무 세게 비비면 안 되고, 약하게 해서 수분이 나오면 조금 더 강하게 이렇게 비비는데 너무 많이 비비게 되면 차를 우렸을 때 약간 탁하게 찻물이 우러나거든요."]

비비기 작업을 마친 찻잎은 채에 골고루 펼쳐 널어 건조에 들어갑니다.

모든 제다 과정에서 차의 색과 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데요.

[서정민/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자연이 (매년) 똑같은 조건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그 차에 대한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차를 어떻게 덖을지가 나오고, 차를 어떻게 만들지가 나오거든요. 매년 해마다 많은 경험이 필요한 거죠."]

올해 만든 첫 차, 부부는 시음 과정을 거칩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따서 여린 찻잎으로 만든 우전은 은은하고 순한 맛이 나는데요.

햇차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여깁니다.

[서정민/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한국 차가 세계로 나가 우뚝 서는 그날까지 제가 자그마한 힘을 보태 열심히 한번 해 보겠습니다."]

2017년 유엔(UN) 식량농업기구는 하동 전통차 농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는데요.

하동차는 품질 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와 호주 등 15국으로 3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500만달러 달성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하동에서 세계차엑스포가 열려 하동차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입니다.

[신창열/하동세계차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처장 : "우리 차를 세계에 알리기도 하지만 우리 차 산업, 차 문화 확산과 증대를 위한 계기로써 엑스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엑스포장에 오셔서 마음껏 자연의 향기를 느끼고, 좋은 시간 갖기를 바라겠습니다."]

깊고 은은한 맛이 담긴 전통 차 한잔에는 차 재배 농민들의 올곧은 노력과 열정이 담겼는데요.

차 한 모금에 힘든 마음을 녹이고, 두 모금에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세 모금에 배려와 나눔의 향기가 퍼진다는 시처럼 전통 차 마시며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하동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22일부터 운행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하동 금오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가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합니다.

하동 금오산 정상에서 금남면 중평리 청소년수련원 일원까지 총 연장 2천 5백여m 선로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10인용 40대가 오가며 시간당 천 2백여 명, 하루 많게는 9천 8백여 명이 탈 수 있습니다.

산청 야산 불, 50분 만에 꺼져…0.01ha 피해

오늘(19일) 오전 11시 반쯤 산청군 신등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3대와 대원 70명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산림당국은 이 불로 산지 0.01㏊가 불에 탔다며,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주시 ‘미세먼지 측정 신호등’ 2곳 추가 설치

진주시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등을 올해 가호동 어린이공원과 초장공원 등 2곳에 더 설치합니다.

진주시는 지난해까지 시청 앞과 이성자미술관 옆 등 12곳에 색상과 이미지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바로 알 수 있는 신호등을 설치했습니다.

남해군 ‘스마트폰 앱 관광택시’ 8대 운행

'남해 방문의 해'를 맞아 남해군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관광택시 8대를 운행합니다.

이 관광택시는 전국 관광택시 중개 앱 '로이쿠'를 통해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택시 기사를 지정하고 관광 코스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남해군은 현지 교통 불편으로 남해를 찾지 못했던 관광층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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