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투명 방음벽에 ‘쾅’…매일 새 2만 마리가 충돌사고로 세상을 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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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고층 건물 유리창·투명 방음벽서 조류 충돌사고 잦아
- 1분기 광주·전남서 새 930마리 폐사..전국 하루 평균 2만 마리 폐사 추정
- 자치단체, 조류 충돌사고 막기 위해 방음벽에 스티커 부착
- 맹금류 형상화한 '버드 세이버 스티커' 효과 낮아
- 동물권 소모임, 조류 충돌사고 예방 대책 법제화 요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4월 21일(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CAevJvPs03o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대도시는 그리 살만 한 곳이 아닙니다. 고층 건물 유리창이나 소음을 막기 위한 투명 방음벽에 부딪쳐 희생되기 일쑤인데요. 이런 조류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데 뜻 있는 시민들이 그 사례를 조사하고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현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조류 충돌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또 기록하는 시민이 있다고 소개했는데 어떤 분들인지 설명 한번 들어볼까요?
◆ 김현경: 개인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제가 만나 본 분들은 지역 동물권 소모임인 '밥 잘 사주는 성남 비건회' 활동 모임입니다. 이분들은 시민 조사단을 모집해서 야생 조류 유리창 충돌 공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년 5월 이후부터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광주와 전남 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 유리창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폐사한 조류들을 기록해서 국립생태원에 보고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평상시에 개인적으로 조사하면서 그 사례를 기록하기도 하고요. 매 주말 함께 모여서 주요 지역을 돌고 있기도 합니다.
◇ 정길훈: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조류 충돌 사고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까?
◆ 김현경: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의 검수 결과를 확인했는데요. 올해 3월 말 기준이고요. 2022년 1분기에 광주에서 모두 749마리, 전남에서 188마리가 부딪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그러니까 하루 평균 10마리 이상이 매일 폐사하고 있고요. 참고로 전국적으로는 매일 2만 마리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관리인이 청소를 해버려서 아니면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이 먹어치워서 사체가 사라지는 경우까지 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정길훈: 김현경 리포터도 모니터링 현장에 가셨을 텐데 상황이 어떻던가요?
◆ 김현경: 어제 그 활동 모임의 대표님과 다른 분과 함께 현장을 돌았는데요. 저는 남구 양림동 푸른길 근처에 있는 아파트 단지 방음벽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곳이 푸른길과 가깝기 때문에 비둘기와 여러 야생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곳 역시 충돌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께 보다 보니까 방음벽에 조류가 충돌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고요. 또 방음벽 아래 화단을 보니까 죽은 새들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깃털이 빠져 있거나 뼈만 앙상하게 남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그 현장으로 함께 가시지요.
-(안유진): 푸른길이 옆에 있어서 비둘기들이 많이 살고 있거든요. 새들이 날 때 시속 36~72km의 속도로 비행을 하거든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날잖아요. 그 상태에서 그냥 그대로 들이받으면 거의 즉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두 번째 패널을 보시면 저렇게 방사형으로 흔적이 남아있잖아요. 저게 어떤 흔적일 것 같으세요? 먹이 주머니가 터지면서 그 안에서 담고 있었던 액체가 같이 퍼진 거예요. 그러면서 흔적으로 남은 것인데. 이 사체 같은 경우에는 흰배지빠귀라는 새인데, 까치가 먹고 남은 흔적이에요. 까치도 육식을 하는 새여서 깃털을 바르고 꼼꼼하게 살만 먹고 뼈만 남은 상태인 거거든요.
◆ 김현경: 이런 사실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모니터링 현장을 함께하는 시민 조사단원들도 처음에는 정말 사체가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방음벽에 충돌해서 죽게 된 새를 보니까 충격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방음벽은 인간이 소음에서 벗어나고자 설치를 한 것인데 이렇게 인간이 편리하자고 새들이 이유 없이 죽어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마주하니까 마음이 참 무겁다고 말했는데요. 안유진 씨의 이야기 더 들어봤습니다.
-(안유진): 충격적이긴 했었지요. 많은 수가 죽고 있구나에 대한 깨달음도 많이 있었고 마음이 안 좋기도 했었고 이거에 대한 심각성을 시민이 잘 모르는 것도 같고, 우리의 곁에 되게 많은 새들이 함께 살고 있는데 그것들이 많이 알려지기도 하고 기록도 돼야 하고...
◇ 정길훈: 최근에는 조류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서 투명 방음벽에 스티커를 붙이는 자치단체도 많잖아요. 광주시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 김현경: 광주시 역시 올해부터 야생 조류 충돌 저감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서 야생 조류가 건축물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을 장애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새들이 피해갈 수 있는 패턴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하고요. 또 그렇게 해서 충돌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주시 기후환경정책과 자연환경팀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지요.
-(광주시 공무원): 국립생태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루 2만 마리 정도가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시에서는 일반 건축물에 대해서도 조류 충돌 저감 스티커 설치 등을 권고하고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조류 충돌 저감 조례를 광역시 최초로 작년에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패턴, 불투명도 색깔 등을 활용하여 조류 충돌 저감용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보다 구체적인 조류 충돌 현황 모니터링과 실태 조사를 실시하여 야생 조류 보호 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 김현경: 새들은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 눈이 있어서 전방 구조물을 인식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 투명 방음벽이나 유리창은 반사성이 있기 때문에 야생 조류가 인지하지 못하고 그 투명판들을 그냥 하늘로 인식해서 비행하다가 부딪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런 투명 패널에 맹금류 스티커나 5x10cm 간격의 격자무늬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이고 있기도 하고요. 환경 당국도 그렇게 스티커를 붙이도록 권고하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 새들이 지나갈 수 없는 곳임을 인식하고 다른 방향으로 우회를 한다고 합니다.
◇ 정길훈: 이렇게 스티커를 붙여도 조류 충돌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요. 뭔가 더 효율적인 방안이 없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 김현경: 일단 격자무늬의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권고 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기도 하고요. 또 격자무늬 스티커들이 방음벽에 다 붙어 있지 않고 맨 아래칸이나 일부 칸은 또 부착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그것은 사람들이 새들이 이쪽으로는 비행하지 않을 것이다 일방적으로 생각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투명한 쪽으로 새들이 가서 충돌할 가능성도 충분히 높습니다. 그래서 전부 스티커를 붙이거나 아예 그 유리 패널에 격자무늬가 찍혀 나오는 등의 더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활동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물권 소모임 '밥 잘 사주는 성남비건회' 대표입니다.
-(활동가): 일단 첫 번째로 맹금류 스티커라고 불리는 버드세이버 스티커는 효과가 전혀 없고요. 5x10 규칙으로 해서 폭은 10cm, 높이는 5cm 간격으로 패턴을 부착해주셔야 새들이 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 점이 붙여져 있는 방음벽 앞에서는 우회를 해서 비행을 하거든요. 스티커를 붙이는 것보다는 사실 이미 인쇄되어 나온 패널을 설치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그것이 법제화되어야 모든 건물에서 의무적으로 조류 충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반사도가 낮은 유리를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패턴이 이미 인쇄된 유리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이 적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경: 활동가들도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국립생태원의 연구원들도 법제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시민 조사단들이 모니터링을 통해서 계속해서 기록을 올리고 있는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야생 조류 생명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음벽이나 반사도가 높은 유리창 주변 조금씩 살펴봐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정길훈: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현경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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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투명 방음벽에 ‘쾅’…매일 새 2만 마리가 충돌사고로 세상을 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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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21 13:58:55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4월 21일(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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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대도시는 그리 살만 한 곳이 아닙니다. 고층 건물 유리창이나 소음을 막기 위한 투명 방음벽에 부딪쳐 희생되기 일쑤인데요. 이런 조류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데 뜻 있는 시민들이 그 사례를 조사하고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현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조류 충돌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또 기록하는 시민이 있다고 소개했는데 어떤 분들인지 설명 한번 들어볼까요?
◆ 김현경: 개인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제가 만나 본 분들은 지역 동물권 소모임인 '밥 잘 사주는 성남 비건회' 활동 모임입니다. 이분들은 시민 조사단을 모집해서 야생 조류 유리창 충돌 공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년 5월 이후부터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광주와 전남 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 유리창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폐사한 조류들을 기록해서 국립생태원에 보고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평상시에 개인적으로 조사하면서 그 사례를 기록하기도 하고요. 매 주말 함께 모여서 주요 지역을 돌고 있기도 합니다.
◇ 정길훈: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조류 충돌 사고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까?
◆ 김현경: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의 검수 결과를 확인했는데요. 올해 3월 말 기준이고요. 2022년 1분기에 광주에서 모두 749마리, 전남에서 188마리가 부딪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그러니까 하루 평균 10마리 이상이 매일 폐사하고 있고요. 참고로 전국적으로는 매일 2만 마리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관리인이 청소를 해버려서 아니면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이 먹어치워서 사체가 사라지는 경우까지 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정길훈: 김현경 리포터도 모니터링 현장에 가셨을 텐데 상황이 어떻던가요?
◆ 김현경: 어제 그 활동 모임의 대표님과 다른 분과 함께 현장을 돌았는데요. 저는 남구 양림동 푸른길 근처에 있는 아파트 단지 방음벽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곳이 푸른길과 가깝기 때문에 비둘기와 여러 야생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곳 역시 충돌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께 보다 보니까 방음벽에 조류가 충돌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고요. 또 방음벽 아래 화단을 보니까 죽은 새들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깃털이 빠져 있거나 뼈만 앙상하게 남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그 현장으로 함께 가시지요.
-(안유진): 푸른길이 옆에 있어서 비둘기들이 많이 살고 있거든요. 새들이 날 때 시속 36~72km의 속도로 비행을 하거든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날잖아요. 그 상태에서 그냥 그대로 들이받으면 거의 즉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두 번째 패널을 보시면 저렇게 방사형으로 흔적이 남아있잖아요. 저게 어떤 흔적일 것 같으세요? 먹이 주머니가 터지면서 그 안에서 담고 있었던 액체가 같이 퍼진 거예요. 그러면서 흔적으로 남은 것인데. 이 사체 같은 경우에는 흰배지빠귀라는 새인데, 까치가 먹고 남은 흔적이에요. 까치도 육식을 하는 새여서 깃털을 바르고 꼼꼼하게 살만 먹고 뼈만 남은 상태인 거거든요.
◆ 김현경: 이런 사실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모니터링 현장을 함께하는 시민 조사단원들도 처음에는 정말 사체가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방음벽에 충돌해서 죽게 된 새를 보니까 충격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방음벽은 인간이 소음에서 벗어나고자 설치를 한 것인데 이렇게 인간이 편리하자고 새들이 이유 없이 죽어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마주하니까 마음이 참 무겁다고 말했는데요. 안유진 씨의 이야기 더 들어봤습니다.
-(안유진): 충격적이긴 했었지요. 많은 수가 죽고 있구나에 대한 깨달음도 많이 있었고 마음이 안 좋기도 했었고 이거에 대한 심각성을 시민이 잘 모르는 것도 같고, 우리의 곁에 되게 많은 새들이 함께 살고 있는데 그것들이 많이 알려지기도 하고 기록도 돼야 하고...
◇ 정길훈: 최근에는 조류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서 투명 방음벽에 스티커를 붙이는 자치단체도 많잖아요. 광주시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 김현경: 광주시 역시 올해부터 야생 조류 충돌 저감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서 야생 조류가 건축물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을 장애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새들이 피해갈 수 있는 패턴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하고요. 또 그렇게 해서 충돌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주시 기후환경정책과 자연환경팀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지요.
-(광주시 공무원): 국립생태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루 2만 마리 정도가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시에서는 일반 건축물에 대해서도 조류 충돌 저감 스티커 설치 등을 권고하고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조류 충돌 저감 조례를 광역시 최초로 작년에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패턴, 불투명도 색깔 등을 활용하여 조류 충돌 저감용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보다 구체적인 조류 충돌 현황 모니터링과 실태 조사를 실시하여 야생 조류 보호 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 김현경: 새들은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 눈이 있어서 전방 구조물을 인식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 투명 방음벽이나 유리창은 반사성이 있기 때문에 야생 조류가 인지하지 못하고 그 투명판들을 그냥 하늘로 인식해서 비행하다가 부딪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런 투명 패널에 맹금류 스티커나 5x10cm 간격의 격자무늬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이고 있기도 하고요. 환경 당국도 그렇게 스티커를 붙이도록 권고하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 새들이 지나갈 수 없는 곳임을 인식하고 다른 방향으로 우회를 한다고 합니다.
◇ 정길훈: 이렇게 스티커를 붙여도 조류 충돌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요. 뭔가 더 효율적인 방안이 없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 김현경: 일단 격자무늬의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권고 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기도 하고요. 또 격자무늬 스티커들이 방음벽에 다 붙어 있지 않고 맨 아래칸이나 일부 칸은 또 부착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그것은 사람들이 새들이 이쪽으로는 비행하지 않을 것이다 일방적으로 생각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투명한 쪽으로 새들이 가서 충돌할 가능성도 충분히 높습니다. 그래서 전부 스티커를 붙이거나 아예 그 유리 패널에 격자무늬가 찍혀 나오는 등의 더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활동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물권 소모임 '밥 잘 사주는 성남비건회' 대표입니다.
-(활동가): 일단 첫 번째로 맹금류 스티커라고 불리는 버드세이버 스티커는 효과가 전혀 없고요. 5x10 규칙으로 해서 폭은 10cm, 높이는 5cm 간격으로 패턴을 부착해주셔야 새들이 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 점이 붙여져 있는 방음벽 앞에서는 우회를 해서 비행을 하거든요. 스티커를 붙이는 것보다는 사실 이미 인쇄되어 나온 패널을 설치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그것이 법제화되어야 모든 건물에서 의무적으로 조류 충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반사도가 낮은 유리를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패턴이 이미 인쇄된 유리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이 적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경: 활동가들도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국립생태원의 연구원들도 법제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시민 조사단들이 모니터링을 통해서 계속해서 기록을 올리고 있는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야생 조류 생명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음벽이나 반사도가 높은 유리창 주변 조금씩 살펴봐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정길훈: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현경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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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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