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연구하다”…KAIST 실패연구소 본격 시동

입력 2022.04.22 (06:51) 수정 2022.04.22 (06: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한 과학 분야조차 실패를 두려워 하거나 숨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실패를 연구하는 곳이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KAIST 실패연구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엔젤로보틱스팀 연구실입니다.

2020년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는 등 국내외 웨어러블 로봇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1년을 연구한 끝에 보행 로봇을 개발했지만, 사람마다 관절의 움직임이 달라 상용화에 실패했습니다.

[공경철/KAIST 기계공학과 교수 : "실패 과정을 걷다 보니까 결국에는, 나중에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른 옷을 입는 것처럼 다른 로봇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결국, 성공의 밑거름이 된 실패.

KAIST 실패연구소는 이런 의미 있는 실패를 분석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실패의 의미를 묻는 일이었습니다.

KAIST 구성원 73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실패를 '결과'로 보는 사람이 48.4%로, '과정'으로 보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연구소는 이제 '실패 공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학내 동아리와 함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박준규/서피비치 대표/지난 1월 : "제가 정말 타고난 천재인 줄 알았어요. 잘 몰라서 실패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다음부터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

연구소는 우리 사회에 실패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합니다.

[노준용/KAIST 실패연구소장 : "도전하라고 내몰았는데 재기의 기회가 마련되지 않으면 굉장히 도전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경우밖에 되지 않잖아요."]

실패연구소는 공모전을 열어 다양한 실패 이야기를 수집하고 실패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패를 연구하다”…KAIST 실패연구소 본격 시동
    • 입력 2022-04-22 06:51:23
    • 수정2022-04-22 06:59:06
    뉴스광장 1부
[앵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한 과학 분야조차 실패를 두려워 하거나 숨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실패를 연구하는 곳이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KAIST 실패연구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엔젤로보틱스팀 연구실입니다.

2020년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는 등 국내외 웨어러블 로봇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1년을 연구한 끝에 보행 로봇을 개발했지만, 사람마다 관절의 움직임이 달라 상용화에 실패했습니다.

[공경철/KAIST 기계공학과 교수 : "실패 과정을 걷다 보니까 결국에는, 나중에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른 옷을 입는 것처럼 다른 로봇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결국, 성공의 밑거름이 된 실패.

KAIST 실패연구소는 이런 의미 있는 실패를 분석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실패의 의미를 묻는 일이었습니다.

KAIST 구성원 73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실패를 '결과'로 보는 사람이 48.4%로, '과정'으로 보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연구소는 이제 '실패 공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학내 동아리와 함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박준규/서피비치 대표/지난 1월 : "제가 정말 타고난 천재인 줄 알았어요. 잘 몰라서 실패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다음부터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

연구소는 우리 사회에 실패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합니다.

[노준용/KAIST 실패연구소장 : "도전하라고 내몰았는데 재기의 기회가 마련되지 않으면 굉장히 도전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경우밖에 되지 않잖아요."]

실패연구소는 공모전을 열어 다양한 실패 이야기를 수집하고 실패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