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암호화폐 쓰지마”…바이낸스 서비스 중단에 우크라 반색

입력 2022.04.22 (09:35) 수정 2022.04.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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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결국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바이낸스의 조치에 반색했습니다.

바이낸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를 상대로 한 거래 중단 조치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국제 정세를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1일 바이낸스는 러시아 주요 고객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는 10,000유로(우리 돈 약 1,350만 원)가 넘는 암호화폐를 갖고 있는 러시아 국민과 러시아 거주 회사는 신규 예금과 거래가 금지된다고 공지했습니다.

거래가 제한된 계정은 현물, 선물, 스테이킹 등 관련 서비스 이용이 전면 금지되며 오직 인출만 가능하게 됩니다. 다만 10,000유로 미만을 갖고 있는 계정은 그대로 사용 가능합니다.

러시아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바이낸스 공지사항러시아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바이낸스 공지사항

러시아와의 전쟁 직후 우크라이나는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러시아 계정 중단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 1위 업체인 바이낸스 측은 "모든 러시아 계정을 동결하는 건 비윤리적인 일"이라며 거리를 둬 왔습니다.

바이낸스가 입장을 선회한 건 최근 러시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데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5차 제재를 공식 승인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U의 5차 제재에는 '러시아에 대한 암호화폐 서비스 금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창펑 자오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비트코인 기준 채굴량 세계 3위 국가였던 만큼 이번 바이낸스 조치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은 서방의 금융제재를 피해 암호화폐를 자산도피처로 적극 활용해온 것으로 분석됐는데, 다른 도피처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바이낸스의 서비스 중단 소식에 환영했습니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 차관은 즉시 관련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공유했습니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 차관 트위터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 차관 트위터

한편 러시아에선 막힌 암호화폐가 우크라이나에선 기부금으로 활발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우크라이나로 750이더리움(우리 돈 약28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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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암호화폐 쓰지마”…바이낸스 서비스 중단에 우크라 반색
    • 입력 2022-04-22 09:35:04
    • 수정2022-04-22 09:35:20
    세계는 지금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결국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바이낸스의 조치에 반색했습니다.

바이낸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를 상대로 한 거래 중단 조치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국제 정세를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1일 바이낸스는 러시아 주요 고객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는 10,000유로(우리 돈 약 1,350만 원)가 넘는 암호화폐를 갖고 있는 러시아 국민과 러시아 거주 회사는 신규 예금과 거래가 금지된다고 공지했습니다.

거래가 제한된 계정은 현물, 선물, 스테이킹 등 관련 서비스 이용이 전면 금지되며 오직 인출만 가능하게 됩니다. 다만 10,000유로 미만을 갖고 있는 계정은 그대로 사용 가능합니다.

러시아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바이낸스 공지사항
러시아와의 전쟁 직후 우크라이나는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러시아 계정 중단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 1위 업체인 바이낸스 측은 "모든 러시아 계정을 동결하는 건 비윤리적인 일"이라며 거리를 둬 왔습니다.

바이낸스가 입장을 선회한 건 최근 러시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데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5차 제재를 공식 승인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U의 5차 제재에는 '러시아에 대한 암호화폐 서비스 금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창펑 자오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비트코인 기준 채굴량 세계 3위 국가였던 만큼 이번 바이낸스 조치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은 서방의 금융제재를 피해 암호화폐를 자산도피처로 적극 활용해온 것으로 분석됐는데, 다른 도피처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바이낸스의 서비스 중단 소식에 환영했습니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 차관은 즉시 관련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공유했습니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 차관 트위터
한편 러시아에선 막힌 암호화폐가 우크라이나에선 기부금으로 활발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우크라이나로 750이더리움(우리 돈 약28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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