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푸들 생매장 사건 견주 경찰에 자수

입력 2022.04.22 (17:40) 수정 2022.04.22 (18: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제주에서 발생한 푸들 생매장 사건 현장지난 19일 제주에서 발생한 푸들 생매장 사건 현장

제주에서 푸들을 산 채로 묻은 피의자들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피의자 중 한 명은 견주였습니다.

KBS 취재 결과 제주서부경찰서는 최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푸들 견주 A 씨 등 2명을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어제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푸들이 설사를 자주 해 몸이 말랐고, 마지막이 될 거라고 생각해 의식 차원에서 땅에 묻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들 옆에 놓인 큰 돌도 이런 의식 차원에서 옮겨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증거 자료와 피의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학대의 고의성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당시 견주는 3~4일 전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분실 신고하거나, 관련 커뮤니티에 분실 글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푸들은 지난 19일 오전 8시 50분쯤 제주시 내도동 하천 바로 옆에서 땅에 묻힌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푸들을 목격한 허재문 씨는 "우우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주변을 한참 둘러보니 강아지가 코와 입만 내놓은 채 땅에 묻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된 푸들의 이름은 ‘베리’로, 피부병이 있고 영양 상태가 안 좋았지만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베리는 현재 제주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람이 다가오면 심하게 떨 정도로 불안감이 큰 상황입니다.

고민수 제주동물보호센터 수의사는 "많은 분이 입양과 후원 문의를 해주고 계시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치료와 회복을 중점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리는 길면 한 달간 동물보호센터에 머무를 예정으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보호자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제주지역 동물보호단체는 이번 푸들 생매장 사건과 함께, 제주시 한림읍 유기견 쉼터 인근에서 결박된 채 발견된 '주홍이'사건의 범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 푸들 생매장 사건 견주 경찰에 자수
    • 입력 2022-04-22 17:40:55
    • 수정2022-04-22 18:05:31
    취재K
지난 19일 제주에서 발생한 푸들 생매장 사건 현장
제주에서 푸들을 산 채로 묻은 피의자들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피의자 중 한 명은 견주였습니다.

KBS 취재 결과 제주서부경찰서는 최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푸들 견주 A 씨 등 2명을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어제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푸들이 설사를 자주 해 몸이 말랐고, 마지막이 될 거라고 생각해 의식 차원에서 땅에 묻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들 옆에 놓인 큰 돌도 이런 의식 차원에서 옮겨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증거 자료와 피의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학대의 고의성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당시 견주는 3~4일 전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분실 신고하거나, 관련 커뮤니티에 분실 글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푸들은 지난 19일 오전 8시 50분쯤 제주시 내도동 하천 바로 옆에서 땅에 묻힌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푸들을 목격한 허재문 씨는 "우우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주변을 한참 둘러보니 강아지가 코와 입만 내놓은 채 땅에 묻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된 푸들의 이름은 ‘베리’로, 피부병이 있고 영양 상태가 안 좋았지만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베리는 현재 제주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람이 다가오면 심하게 떨 정도로 불안감이 큰 상황입니다.

고민수 제주동물보호센터 수의사는 "많은 분이 입양과 후원 문의를 해주고 계시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치료와 회복을 중점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리는 길면 한 달간 동물보호센터에 머무를 예정으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보호자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제주지역 동물보호단체는 이번 푸들 생매장 사건과 함께, 제주시 한림읍 유기견 쉼터 인근에서 결박된 채 발견된 '주홍이'사건의 범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