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비극 2달…“방탄복·헬멧 지원 절실”

입력 2022.04.22 (19:21) 수정 2022.04.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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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피해 지역 (사진 출처 : AP 화면)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피해 지역 (사진 출처 : AP 화면)

지난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민간인 피해도 더 커집니다.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은 2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팀과 연계해 전쟁 상황을 취재한 김영미 분쟁전문 PD가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가 오늘(22일 )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외교부는 우리나라 취재진의 안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내 일부 지역 외에는 체류를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미 분쟁전문 PD가 취재한 폭격 당한 우크라이나 현지 모습 (출처: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실)김영미 분쟁전문 PD가 취재한 폭격 당한 우크라이나 현지 모습 (출처: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실)

김영미 PD는 "방공호에 숨어 있는 사람들은 사형수처럼 러시아가 폭격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마리우폴에 있는 제철소 지하에 수천 명의 사람이 숨어있는데 러시아군의 폭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하루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 PD가 인터뷰한 14살 소년은 러시아군의 총격에 아버지가 쓰러져 숨지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소년도 러시아군의 총을 맞았지만, 총알이 입고 있던 옷만 관통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 이 소년은 국제형사재판소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을 증명할 핵심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식량 등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P 화면)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식량 등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P 화면)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방탄조끼와 헬멧이 가장 필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외신 등에 찍힌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보면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은 무장한 군인과 달리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폭격에 살아남으려면 물과 식량보다도 헬멧과 방탄조끼가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앞서 국방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측에 방탄헬멧과 의료품 등 20여 개 물품, 10억 원 상당을 지원했고,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쟁 초기에 피난길에 오른 사람은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고, 이후부터는 목숨을 건 피난 행렬입니다. 인도적 피난 통로가 절실한 상황인데, 여기서도 러시아군의 폭격이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위험해졌습니다. 전쟁에서의 민간인 보호 등 인도적 대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한 '제네바 협약'에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김영미 분쟁전문 PD가 폭격 당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김영미 분쟁전문 PD가 폭격 당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우크라이나 국민 430만 명 이상이 폴란드, 몰도바,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주변국으로 피난했습니다. 피난민 가운데 여성과 아이 비율은 90%에 달합니다. 지금도 시시각각 피난민 수는 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이보다 빨리 증가하는 난민을 본 적이 없다. 전쟁이 계속된다면 수백만 명의 추가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PD는 "국민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버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전쟁이 길어지고 있지만, 오래될수록 민간인 희생이 크다"며,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의지를 전 세계가 모아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 직접 들어가 취재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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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비극 2달…“방탄복·헬멧 지원 절실”
    • 입력 2022-04-22 19:21:32
    • 수정2022-04-22 19:21:57
    취재K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피해 지역 (사진 출처 : AP 화면)
지난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민간인 피해도 더 커집니다.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은 2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팀과 연계해 전쟁 상황을 취재한 김영미 분쟁전문 PD가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가 오늘(22일 )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외교부는 우리나라 취재진의 안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내 일부 지역 외에는 체류를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미 분쟁전문 PD가 취재한 폭격 당한 우크라이나 현지 모습 (출처: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실)
김영미 PD는 "방공호에 숨어 있는 사람들은 사형수처럼 러시아가 폭격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마리우폴에 있는 제철소 지하에 수천 명의 사람이 숨어있는데 러시아군의 폭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하루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 PD가 인터뷰한 14살 소년은 러시아군의 총격에 아버지가 쓰러져 숨지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소년도 러시아군의 총을 맞았지만, 총알이 입고 있던 옷만 관통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 이 소년은 국제형사재판소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을 증명할 핵심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식량 등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P 화면)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방탄조끼와 헬멧이 가장 필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외신 등에 찍힌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보면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은 무장한 군인과 달리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폭격에 살아남으려면 물과 식량보다도 헬멧과 방탄조끼가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앞서 국방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측에 방탄헬멧과 의료품 등 20여 개 물품, 10억 원 상당을 지원했고,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쟁 초기에 피난길에 오른 사람은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고, 이후부터는 목숨을 건 피난 행렬입니다. 인도적 피난 통로가 절실한 상황인데, 여기서도 러시아군의 폭격이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위험해졌습니다. 전쟁에서의 민간인 보호 등 인도적 대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한 '제네바 협약'에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김영미 분쟁전문 PD가 폭격 당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우크라이나 국민 430만 명 이상이 폴란드, 몰도바,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주변국으로 피난했습니다. 피난민 가운데 여성과 아이 비율은 90%에 달합니다. 지금도 시시각각 피난민 수는 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이보다 빨리 증가하는 난민을 본 적이 없다. 전쟁이 계속된다면 수백만 명의 추가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PD는 "국민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버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전쟁이 길어지고 있지만, 오래될수록 민간인 희생이 크다"며,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의지를 전 세계가 모아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 직접 들어가 취재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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