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모자의 죽음, 생계·의료·주거 급여 모두 탈락했다

입력 2022.04.23 (06:27) 수정 2022.04.23 (06: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진 지 한 달 여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오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복지 제도에서는 대부분 제외된 상태였습니다.

왜 그런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허름한 철문에 전기요금 체납 통지서가 붙어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천장에는 거미줄이 가득하고, 싱크대는 쓰러져 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한 달 전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해 경제 활동을 거의 못 했던 거로 보입니다.

사실상 소득은 어머니 앞으로 나온 기초연금 등 50만 원가량이 전부였는데, 올해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1/3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위기에 처한 가구였지만, 정부의 다른 복지 제도에선 제외돼 있었습니다.

올 초 관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긴 했지만 생계와 의료, 주거 급여 모두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노모의 명의로 된 낡은 주택의 공시 가격을 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선정 기준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종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살고 계시는 자가주택의 공시지가가 1억 7천만 원 정도 되거든요. 산정식을 넣어 계산해보니까 월 소득이 몇백만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도저히 대상이 안 돼서..."]

두 사람이 건강 문제로 숨진 것인지, 혹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경찰은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황보현평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창신동 모자의 죽음, 생계·의료·주거 급여 모두 탈락했다
    • 입력 2022-04-23 06:27:16
    • 수정2022-04-23 06:35:38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진 지 한 달 여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오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복지 제도에서는 대부분 제외된 상태였습니다.

왜 그런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허름한 철문에 전기요금 체납 통지서가 붙어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천장에는 거미줄이 가득하고, 싱크대는 쓰러져 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한 달 전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해 경제 활동을 거의 못 했던 거로 보입니다.

사실상 소득은 어머니 앞으로 나온 기초연금 등 50만 원가량이 전부였는데, 올해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1/3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위기에 처한 가구였지만, 정부의 다른 복지 제도에선 제외돼 있었습니다.

올 초 관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긴 했지만 생계와 의료, 주거 급여 모두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노모의 명의로 된 낡은 주택의 공시 가격을 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선정 기준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종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살고 계시는 자가주택의 공시지가가 1억 7천만 원 정도 되거든요. 산정식을 넣어 계산해보니까 월 소득이 몇백만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도저히 대상이 안 돼서..."]

두 사람이 건강 문제로 숨진 것인지, 혹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경찰은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황보현평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