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남북 정상 친서 교환…北 열병식 할 듯

입력 2022.04.23 (08:18) 수정 2022.04.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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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남북의 창’ 진행을 맡은 조재익입니다.

한반도 주요 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북한의 생활상 등을 친절히 전해드리면서 평화와 통일의 길로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가보겠습니다.

네, 4월 23일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사실을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다음달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주고받은 친서라고는 하지만 새정부에 주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김정은 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도 진행하며 대남 핵 위협도 이어갔습니다.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북한의 속내,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받고 다음 날 답장을 했다며 보도했고, 청와대도 이를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친서에서, 남북대화가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한데 아쉬움을 나타내고,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를 기대했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4월 22일 : "문 대통령은 남북이 만들어 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돼야 하며,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역사적 선언과 합의를 내놨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4월 22일: "김 위원장은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여지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해 지남 없이 정성을 쏟아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이제까지 두 정상은 친서 교환을 이어왔지만, 이번처럼 북한이 먼저 이를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 공동선언과 합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과,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가능성을 내비친 점은 주목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남북 간의 향후의 어떤 관계 개선이라든가 화해를 열어갈 수 있는 일종의 공간으로서 계속 남아있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차기 정부가 이런 남북관계의 정상 간 신뢰 공간을 만드는 부분도 역시 상당히 중시해야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는 북한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번 친서 교환은 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인사하는 형식인 만큼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무엇보다 한미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어서,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됩니다.

북한이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사실을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하며 우리 새 정부에도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은 두 정상의 친서 교환 소식이 전해진 날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요.

인민군 창건 9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도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17일, 평양 근교 미림비행장 훈련장 곳곳에서 차량이나 대규모 병력 대열로 추정되는 사각형 점 여러 개가 보입니다.

미국의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만 2천 명 이상의 병력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일성 광장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렸고, 대형 천막도 설치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전문매체인 미국의 38노스도 수천 명의 병력과 차량이 행진하는 열병식 예행연습이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계기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고, 특히 전략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가장 공을 들인건 역시 화성-17형이겠죠. 왜냐면 한미정보당국에선 이것을 화성-15형으로 최종적으로 판단했습니다. 근데 북한은 여전히 화성-17형이다라고 얘기 하고 있으니까 자신들의 주장이 맞는다란 것을 어떻게든지 극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열병식에서 노력을 할 가능성이 있고요."]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 18일, 핵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를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했습니다.

최근 동해 공해상에 투입했던 핵추진 항공모함인 링컨함이 남중국해로 이동하자마자 대신 핵 추진 잠수함을 보낸 겁니다.

현재 한미는 지난 18일부터 전반기 연합 지휘소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 같은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북한의 고강도 무력시위가 예상되는 만큼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섰다는 평갑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4월 18일 : "바이든 행정부는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협상과 외교를 사용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더 많은 시험으로 대답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날, 북핵 수석대표들도 서울에서 만나 대북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노규덕/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고강도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는 유엔 안보리 등에서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성김/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우리는 한반도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연합 억지력을 유지할 필요성에 동의했습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새 정부와도 전방위 소통에 나섰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비공개 만찬도 함께 했습니다.

자연스레 대북 공조 방안과 다음 달 20일 쯤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후보자/4월 18일 : "한미 간에 이러한 확장억제 강화라는 측면에서 강력한 공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미 두 나라가 이처럼 물샐 틈 없는 안보 공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은 핵을 언급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얼마 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핵무기 사용 전략계획, 이른바 핵 교리 일부를 공개했는데요.

[김여정 부부장 담화 대독/4월 5일 :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전투무력이 동원되게 된다. "]

북한은 여기에 더해 남측을 겨냥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에 소형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면서 압박 강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솟구칩니다.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김정은 위원장이 박수를 치며 활짝 웃습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바로 다음날,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7일 : "나라의 방위력과 핵 전투 무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겉모양만 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과 유사하지만 길이는 3분의 2정도로 줄었습니다.

합참이 탐지한 발사체 제원은 최대 고도 25km에 비행 거리 110km.

사거리가 800km인 기존 KN-23 미사일을 바탕으로 더 낮고 짧게 날아가게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사포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단거리 미사일이지만, 우리에겐 긴장을 일으키는 내용을 북한은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4월 17일 : "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 체계는 전선 장거리포병 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집니다."]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측을 겨냥하고 있는 포병부대들이고, 전술핵은 만에 하나 전쟁을 할 때 실제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뜻합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해 수도권과 미군 기지를 실질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겁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굉장한 위험한 발언들이 이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왜냐면 전술핵 운용을 전선장거리 포병부대들에게 약간 위임하겠다란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서울 불바다를 실행하는 그런 부대들인데 거기에 전술핵 까지 얹어 주겠다 하는 그런 의미로 읽힐 수 있거든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동향을 보면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신형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하는 전략핵과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을 모두 갖춰, 유사시 미국의 전쟁 개입을 막고 재래식 전력에서 앞서는 남쪽엔 소형 핵무기로 맞선다는 의돕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ICBM이 실제 사용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 때문에 또 미국이 거기에 대해 선제타격이라든가 요격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대체하거나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건 뭐냐. 한반도에 있는 미국기지, 한국기지들을 인질 삼듯이 일종의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란걸 계속 과시하고 보여주는 것이 북한입장에선 전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전술핵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고요."]

북한은 그간 대외적으로 “적대세력이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반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핵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전략도 공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전술핵과 같은 단거리급 미사일들을 실전에서 어떻게 어떤 때에 사용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규정을 자신들이 만들었단 얘기에요. 그건 무슨 얘깁니까. 언제든지 그 상황만 되면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라는걸 의도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차원의 얘기거든요."]

북·미 대화의 문은 닫혀 있고 대남 핵 위협은 본격화하면서도 한편으론 출범을 앞둔 새 정부를 떠보면서 북한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계속 고조되고 있는 긴장 국면에서 어렵게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고민이 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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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남북 정상 친서 교환…北 열병식 할 듯
    • 입력 2022-04-23 08:18:39
    • 수정2022-04-23 09:46:25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남북의 창’ 진행을 맡은 조재익입니다.

한반도 주요 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북한의 생활상 등을 친절히 전해드리면서 평화와 통일의 길로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가보겠습니다.

네, 4월 23일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사실을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다음달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주고받은 친서라고는 하지만 새정부에 주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김정은 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도 진행하며 대남 핵 위협도 이어갔습니다.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북한의 속내,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받고 다음 날 답장을 했다며 보도했고, 청와대도 이를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친서에서, 남북대화가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한데 아쉬움을 나타내고,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를 기대했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4월 22일 : "문 대통령은 남북이 만들어 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돼야 하며,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역사적 선언과 합의를 내놨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4월 22일: "김 위원장은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여지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해 지남 없이 정성을 쏟아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이제까지 두 정상은 친서 교환을 이어왔지만, 이번처럼 북한이 먼저 이를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 공동선언과 합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과,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가능성을 내비친 점은 주목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남북 간의 향후의 어떤 관계 개선이라든가 화해를 열어갈 수 있는 일종의 공간으로서 계속 남아있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차기 정부가 이런 남북관계의 정상 간 신뢰 공간을 만드는 부분도 역시 상당히 중시해야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는 북한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번 친서 교환은 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인사하는 형식인 만큼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무엇보다 한미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어서,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됩니다.

북한이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사실을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하며 우리 새 정부에도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은 두 정상의 친서 교환 소식이 전해진 날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요.

인민군 창건 9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도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17일, 평양 근교 미림비행장 훈련장 곳곳에서 차량이나 대규모 병력 대열로 추정되는 사각형 점 여러 개가 보입니다.

미국의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만 2천 명 이상의 병력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일성 광장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렸고, 대형 천막도 설치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전문매체인 미국의 38노스도 수천 명의 병력과 차량이 행진하는 열병식 예행연습이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계기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고, 특히 전략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가장 공을 들인건 역시 화성-17형이겠죠. 왜냐면 한미정보당국에선 이것을 화성-15형으로 최종적으로 판단했습니다. 근데 북한은 여전히 화성-17형이다라고 얘기 하고 있으니까 자신들의 주장이 맞는다란 것을 어떻게든지 극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열병식에서 노력을 할 가능성이 있고요."]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 18일, 핵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를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했습니다.

최근 동해 공해상에 투입했던 핵추진 항공모함인 링컨함이 남중국해로 이동하자마자 대신 핵 추진 잠수함을 보낸 겁니다.

현재 한미는 지난 18일부터 전반기 연합 지휘소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 같은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북한의 고강도 무력시위가 예상되는 만큼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섰다는 평갑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4월 18일 : "바이든 행정부는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협상과 외교를 사용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더 많은 시험으로 대답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날, 북핵 수석대표들도 서울에서 만나 대북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노규덕/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고강도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는 유엔 안보리 등에서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성김/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우리는 한반도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연합 억지력을 유지할 필요성에 동의했습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새 정부와도 전방위 소통에 나섰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비공개 만찬도 함께 했습니다.

자연스레 대북 공조 방안과 다음 달 20일 쯤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후보자/4월 18일 : "한미 간에 이러한 확장억제 강화라는 측면에서 강력한 공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미 두 나라가 이처럼 물샐 틈 없는 안보 공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은 핵을 언급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얼마 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핵무기 사용 전략계획, 이른바 핵 교리 일부를 공개했는데요.

[김여정 부부장 담화 대독/4월 5일 :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전투무력이 동원되게 된다. "]

북한은 여기에 더해 남측을 겨냥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에 소형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면서 압박 강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솟구칩니다.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김정은 위원장이 박수를 치며 활짝 웃습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바로 다음날,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7일 : "나라의 방위력과 핵 전투 무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겉모양만 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과 유사하지만 길이는 3분의 2정도로 줄었습니다.

합참이 탐지한 발사체 제원은 최대 고도 25km에 비행 거리 110km.

사거리가 800km인 기존 KN-23 미사일을 바탕으로 더 낮고 짧게 날아가게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사포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단거리 미사일이지만, 우리에겐 긴장을 일으키는 내용을 북한은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4월 17일 : "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 체계는 전선 장거리포병 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집니다."]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측을 겨냥하고 있는 포병부대들이고, 전술핵은 만에 하나 전쟁을 할 때 실제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뜻합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해 수도권과 미군 기지를 실질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겁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굉장한 위험한 발언들이 이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왜냐면 전술핵 운용을 전선장거리 포병부대들에게 약간 위임하겠다란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서울 불바다를 실행하는 그런 부대들인데 거기에 전술핵 까지 얹어 주겠다 하는 그런 의미로 읽힐 수 있거든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동향을 보면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신형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하는 전략핵과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을 모두 갖춰, 유사시 미국의 전쟁 개입을 막고 재래식 전력에서 앞서는 남쪽엔 소형 핵무기로 맞선다는 의돕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ICBM이 실제 사용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 때문에 또 미국이 거기에 대해 선제타격이라든가 요격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대체하거나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건 뭐냐. 한반도에 있는 미국기지, 한국기지들을 인질 삼듯이 일종의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란걸 계속 과시하고 보여주는 것이 북한입장에선 전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전술핵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고요."]

북한은 그간 대외적으로 “적대세력이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반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핵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전략도 공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전술핵과 같은 단거리급 미사일들을 실전에서 어떻게 어떤 때에 사용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규정을 자신들이 만들었단 얘기에요. 그건 무슨 얘깁니까. 언제든지 그 상황만 되면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라는걸 의도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차원의 얘기거든요."]

북·미 대화의 문은 닫혀 있고 대남 핵 위협은 본격화하면서도 한편으론 출범을 앞둔 새 정부를 떠보면서 북한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계속 고조되고 있는 긴장 국면에서 어렵게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고민이 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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