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초고층에 화려한 야경…여기가 평양? 외

입력 2022.04.23 (08:29) 수정 2022.04.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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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평양의 도시 스카이라인이 크게 변했습니다.

초고층 아파트 단지 등이 완공돼 속속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평양 중심부 뿐 아니라 외곽지역까지 개발돼 도시 경관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변신하고 있는 평양, 함께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저녁 어스름이 찾아오자 하나 둘 켜지는 화려한 조명.

최근 평양 송화거리에 들어선 8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모습인데요.

동남부에 위치한 외곽 지역이 대규모 신도시로 변한 데에는 1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허허벌판이었던 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초고층 건물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김주성/탈북 작가 : "도시 외곽에 있는 단층집, 1층짜리 건물들이 있고 달동네와 비슷한 곳인데 지대는 낮아요. 거의 논밭이 많고 그런 단층집들이 다닥다닥하게 붙어 있었던 정말 소외된 지역이었거든요."]

현대적인 느낌을 갖춰가는 평양 거리, 그 중심엔 ‘미래과학자거리’가 있는데요.

대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이곳엔 은하 타워 등 특색 있는 초고층 건물과 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이후 만들어진 ‘려명거리’ 또한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대표 신도시입니다.

평양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이 거리엔 북한의 10대 고층 건물 중 절반이 위치해 있는데요.

[김주성/탈북 작가 : "한마디로 그린벨트를 풀었다고 보시면 돼요. 거기다 려명거리를 형성한 겁니다. 거기다 원래 고층 건물 자체를 짓지 못하게 했던 것이 북한의 원칙이었거든요."]

또, 강변을 따라 건물이 들어서는 것도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옛날 북한에선 보기 드물었던 광경입니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테라스식 주택은 보통강변을 따라 지어졌는데요.

[김주성/탈북 작가 : "예전에는 비만 오면 물이 부엌으로 들어온다는 지역이었어요. 그걸 싹 다 천지개벽한 것이 보통강 지역이거든요. 예전에 선대들이 해결 못했던 걸 이번에 해결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인근에는 평양의 각종 랜드 마크가 분포돼 있는데요.

북한 초고층 건물인 류경호텔과 고구려 유적지인 보통문, 김일성 광장과도 가깝습니다.

여기에 군사용으로 활용했던 화성지구도 만 세대 규모의 건설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 같은 신 평양 건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앵커]

최고 관광·휴양지는?…‘생활 향상’ 부각

최근 조선중앙TV는 북한의 관광휴양지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한 ‘인민생활 향상’ 과제의 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워 한껏 띄우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고 자랑하는 북한의 관광, 휴양지 모습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문이 열리자 말들이 힘차게 경주로를 내달립니다.

지난 ‘3·8 국제부녀절’을 맞아 열린 북한의 승마 경기 모습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는 대회가 진행된 평양 ‘미림승마구락부’를 소개했습니다.

이곳에선 북한 주민 누구나 말 타기를 취미로 즐길 수 있다는데요.

[문혁/승마 체험 손님 : "미림승마구락부에서 이렇게 말을 타고 연애하면서 우리들의 사랑이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김은경/승마 체험 손님 : "남편이 말을 타고 달리는데 정말 그 모습에 반했다고 해야 할지..."]

겨울철 북한에서 제일 인기 있다는 ‘마식령 스키장’도 전파를 탔습니다.

이곳의 험한 산세를 관광지로 본격 개발하면서 스키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시작했다는데요.

평안남도 양덕군에는 승마와 스키, 온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휴양지도 있습니다.

여가를 보내면서 요양까지 가능해 북한 매체는 이곳을 독보적인 관광 명소라고 소개했고, 주민들은 최고급 시설에서 좋은 서비스를 누린다고 전합니다.

[김주혁/양덕온천문화휴양지 봉사관리소 소장 : "누구도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달걀 사는 장소에서 우리 인민들이 간장 단지, 소금 단지를 놓고 자기 구미에 맞게 달걀에 쳐서 맛보도록 꾸려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가족 나들이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어딜까요?

문수물놀이장과 능라도유원지, 중앙동물원 등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하는데요.

[유병국/중앙동물원 원장 : "호랑이 머리로 입장하는 그 모습을 볼 때 정말 그 누구나 다 최고의 문명을 누리게 됐구나 하는 긍지로 모든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주년을 맞아 북한의 이름난 명소들을 집중 조명해 코로나19와 대북 제재 장기화 등 안팎의 어려움 속에도 체제에 별 이상이 없다는 걸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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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초고층에 화려한 야경…여기가 평양? 외
    • 입력 2022-04-23 08:29:35
    • 수정2022-04-23 09: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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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평양의 도시 스카이라인이 크게 변했습니다.

초고층 아파트 단지 등이 완공돼 속속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평양 중심부 뿐 아니라 외곽지역까지 개발돼 도시 경관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변신하고 있는 평양, 함께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저녁 어스름이 찾아오자 하나 둘 켜지는 화려한 조명.

최근 평양 송화거리에 들어선 8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모습인데요.

동남부에 위치한 외곽 지역이 대규모 신도시로 변한 데에는 1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허허벌판이었던 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초고층 건물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김주성/탈북 작가 : "도시 외곽에 있는 단층집, 1층짜리 건물들이 있고 달동네와 비슷한 곳인데 지대는 낮아요. 거의 논밭이 많고 그런 단층집들이 다닥다닥하게 붙어 있었던 정말 소외된 지역이었거든요."]

현대적인 느낌을 갖춰가는 평양 거리, 그 중심엔 ‘미래과학자거리’가 있는데요.

대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이곳엔 은하 타워 등 특색 있는 초고층 건물과 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이후 만들어진 ‘려명거리’ 또한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대표 신도시입니다.

평양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이 거리엔 북한의 10대 고층 건물 중 절반이 위치해 있는데요.

[김주성/탈북 작가 : "한마디로 그린벨트를 풀었다고 보시면 돼요. 거기다 려명거리를 형성한 겁니다. 거기다 원래 고층 건물 자체를 짓지 못하게 했던 것이 북한의 원칙이었거든요."]

또, 강변을 따라 건물이 들어서는 것도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옛날 북한에선 보기 드물었던 광경입니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테라스식 주택은 보통강변을 따라 지어졌는데요.

[김주성/탈북 작가 : "예전에는 비만 오면 물이 부엌으로 들어온다는 지역이었어요. 그걸 싹 다 천지개벽한 것이 보통강 지역이거든요. 예전에 선대들이 해결 못했던 걸 이번에 해결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인근에는 평양의 각종 랜드 마크가 분포돼 있는데요.

북한 초고층 건물인 류경호텔과 고구려 유적지인 보통문, 김일성 광장과도 가깝습니다.

여기에 군사용으로 활용했던 화성지구도 만 세대 규모의 건설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 같은 신 평양 건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앵커]

최고 관광·휴양지는?…‘생활 향상’ 부각

최근 조선중앙TV는 북한의 관광휴양지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한 ‘인민생활 향상’ 과제의 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워 한껏 띄우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고 자랑하는 북한의 관광, 휴양지 모습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문이 열리자 말들이 힘차게 경주로를 내달립니다.

지난 ‘3·8 국제부녀절’을 맞아 열린 북한의 승마 경기 모습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는 대회가 진행된 평양 ‘미림승마구락부’를 소개했습니다.

이곳에선 북한 주민 누구나 말 타기를 취미로 즐길 수 있다는데요.

[문혁/승마 체험 손님 : "미림승마구락부에서 이렇게 말을 타고 연애하면서 우리들의 사랑이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김은경/승마 체험 손님 : "남편이 말을 타고 달리는데 정말 그 모습에 반했다고 해야 할지..."]

겨울철 북한에서 제일 인기 있다는 ‘마식령 스키장’도 전파를 탔습니다.

이곳의 험한 산세를 관광지로 본격 개발하면서 스키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시작했다는데요.

평안남도 양덕군에는 승마와 스키, 온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휴양지도 있습니다.

여가를 보내면서 요양까지 가능해 북한 매체는 이곳을 독보적인 관광 명소라고 소개했고, 주민들은 최고급 시설에서 좋은 서비스를 누린다고 전합니다.

[김주혁/양덕온천문화휴양지 봉사관리소 소장 : "누구도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달걀 사는 장소에서 우리 인민들이 간장 단지, 소금 단지를 놓고 자기 구미에 맞게 달걀에 쳐서 맛보도록 꾸려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가족 나들이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어딜까요?

문수물놀이장과 능라도유원지, 중앙동물원 등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하는데요.

[유병국/중앙동물원 원장 : "호랑이 머리로 입장하는 그 모습을 볼 때 정말 그 누구나 다 최고의 문명을 누리게 됐구나 하는 긍지로 모든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주년을 맞아 북한의 이름난 명소들을 집중 조명해 코로나19와 대북 제재 장기화 등 안팎의 어려움 속에도 체제에 별 이상이 없다는 걸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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