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남부 오데사 공격에 3개월 아기 사망…마리우폴 공습도 재개

입력 2022.04.24 (09:33) 수정 2022.04.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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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3일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생후 3개월 아기를 포함해 8명이 숨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다시피 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숨은 마지막 잔류 병력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공습이 재개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향해 적어도 6기 이상의 순항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안톤 게라셴코 보좌관은 "오데사 주민들이 여러 곳에서 폭발음을 들었다"며 "아파트 건물에도 폭격이 이어졌다. 1명은 마당의 차 안에서 공격당해 화염에 휩싸인 채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 지하철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후 3개월 아기의 사망을 언급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아기가 태어난 지 1개월 됐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상상이나 할 수 있나"라고 말하며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향해, 욕설을 섞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국영방송에서 "적이 아조우스탈에 있는 마리우폴 방어군의 마지막 저항을 없애려 한다"며 러시아군의 공습 재개 사실을 알렸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와 해병대가 배수진을 치고 최후의 항전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제철소 지하에는 원자재 운송·장비 유지보수 등을 목적으로 대규모 지하 터널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에 군과 민간인 약 2천명이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이틀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했다고 선언하고, 아조우스탈 잔류 병력에 대해서는 습격이 아닌 '봉쇄'작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우폴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의 핵심 전략 요충지로 꼽혔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이곳 점령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도시를 빼앗고,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육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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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4-24 09:39:13
    국제
현지시각 23일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생후 3개월 아기를 포함해 8명이 숨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다시피 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숨은 마지막 잔류 병력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공습이 재개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향해 적어도 6기 이상의 순항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안톤 게라셴코 보좌관은 "오데사 주민들이 여러 곳에서 폭발음을 들었다"며 "아파트 건물에도 폭격이 이어졌다. 1명은 마당의 차 안에서 공격당해 화염에 휩싸인 채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 지하철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후 3개월 아기의 사망을 언급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아기가 태어난 지 1개월 됐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상상이나 할 수 있나"라고 말하며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향해, 욕설을 섞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국영방송에서 "적이 아조우스탈에 있는 마리우폴 방어군의 마지막 저항을 없애려 한다"며 러시아군의 공습 재개 사실을 알렸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와 해병대가 배수진을 치고 최후의 항전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제철소 지하에는 원자재 운송·장비 유지보수 등을 목적으로 대규모 지하 터널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에 군과 민간인 약 2천명이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이틀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했다고 선언하고, 아조우스탈 잔류 병력에 대해서는 습격이 아닌 '봉쇄'작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우폴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의 핵심 전략 요충지로 꼽혔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이곳 점령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도시를 빼앗고,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육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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