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호주산 스테이크에 이런 비밀이?…‘인류 생존’ 위협하는 ‘곤충겟돈’

입력 2022.04.26 (18:00) 수정 2022.04.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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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등심 안심 부챗살 갈빗살.

말해 뭐할까요.

씹을수록 맛있는 소고기인데요,

["내 어금니가 운다, 울어."]

한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성비로 치면 호주산만한 게 없습니다.

호주산 소는 보리를 먹고 자라서 육질은 탄력이 있고 지방은 촘촘하며 맛이 고소하다는 평입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호주산 소고기는 연간 1조3천억 원.

호주에서 소는 외화를 벌어주는 소중한 자원인데요.

지금은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이지만 호주에서 소는 한때 골칫거리였습니다.

엄청난 양의 배설물이 땅에 쌓여 굳으면서 광활한 초지가 쓸모없는 땅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는, 소가 18세기 말 남아프리카에서 호주로 들어온 외래종이어서, 그 배설물을 분해할 수 있는 곤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바로 쇠똥구리였는데요.

과학자들이 연구 끝에 쇠똥구리를 대량 풀어놓으면서 비로소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우리는 보통 곤충을 '벌레'라고 부르며 비하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 벌레와 인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입니다.

식물의 80% 이상이 곤충 덕분에 열매를 맺고요.

쓰레기를 분해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것도 역시 곤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곤충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건데요.

영국 UCL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20년 사이 곤충 개체 수가 무려 49%나 감소했습니다.

환경 파괴와 이상 기후에 따른 서식 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곤충의 감소가 인류에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뜻에서, 지구 멸망을 빗댄 아마겟돈과 '곤충'의 두 단어를 합친 '곤충겟돈'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영화 ‘아마겟돈’ : "뭔가 잘못됐어, 너무 늦어!"]

인류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하는 꿀벌의 실종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열매에는 벌들의 날갯짓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벌들이 식물의 수분을 돕는 꽃가루 운반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몬드, 당근, 양파 등 세계 100대 농작물의 70% 이상이 꿀벌이 있기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꿀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는 가정이 아니라 현실이 됐습니다.

올 들어 국내에서 약 100억 마리의 꿀벌이 죽거나 사라지면서 전국 양봉농가와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직접 여왕벌로 변신해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배우 : "우리는 벌들을 잃고 있어요. 벌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과학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죠."]

"꿀벌이 사라지면 수 년 내 인류도 멸망한다", “곤충은 이 세계가 돌아가게 해주는 자연의 작은 톱니바퀴"다, 과학자나 곤충학자들은 일찌감치 이런 견해를 내놨는데요,

시계도 톱니바퀴가 빠지면 멈춰서듯, 곤충이란 톱니바퀴가 사라진 지구 역시 언제 멈춰서버릴 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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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6 18:00:47
    • 수정2022-04-26 18:14:29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등심 안심 부챗살 갈빗살.

말해 뭐할까요.

씹을수록 맛있는 소고기인데요,

["내 어금니가 운다, 울어."]

한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성비로 치면 호주산만한 게 없습니다.

호주산 소는 보리를 먹고 자라서 육질은 탄력이 있고 지방은 촘촘하며 맛이 고소하다는 평입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호주산 소고기는 연간 1조3천억 원.

호주에서 소는 외화를 벌어주는 소중한 자원인데요.

지금은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이지만 호주에서 소는 한때 골칫거리였습니다.

엄청난 양의 배설물이 땅에 쌓여 굳으면서 광활한 초지가 쓸모없는 땅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는, 소가 18세기 말 남아프리카에서 호주로 들어온 외래종이어서, 그 배설물을 분해할 수 있는 곤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바로 쇠똥구리였는데요.

과학자들이 연구 끝에 쇠똥구리를 대량 풀어놓으면서 비로소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우리는 보통 곤충을 '벌레'라고 부르며 비하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 벌레와 인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입니다.

식물의 80% 이상이 곤충 덕분에 열매를 맺고요.

쓰레기를 분해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것도 역시 곤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곤충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건데요.

영국 UCL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20년 사이 곤충 개체 수가 무려 49%나 감소했습니다.

환경 파괴와 이상 기후에 따른 서식 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곤충의 감소가 인류에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뜻에서, 지구 멸망을 빗댄 아마겟돈과 '곤충'의 두 단어를 합친 '곤충겟돈'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영화 ‘아마겟돈’ : "뭔가 잘못됐어, 너무 늦어!"]

인류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하는 꿀벌의 실종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열매에는 벌들의 날갯짓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벌들이 식물의 수분을 돕는 꽃가루 운반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몬드, 당근, 양파 등 세계 100대 농작물의 70% 이상이 꿀벌이 있기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꿀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는 가정이 아니라 현실이 됐습니다.

올 들어 국내에서 약 100억 마리의 꿀벌이 죽거나 사라지면서 전국 양봉농가와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직접 여왕벌로 변신해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배우 : "우리는 벌들을 잃고 있어요. 벌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과학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죠."]

"꿀벌이 사라지면 수 년 내 인류도 멸망한다", “곤충은 이 세계가 돌아가게 해주는 자연의 작은 톱니바퀴"다, 과학자나 곤충학자들은 일찌감치 이런 견해를 내놨는데요,

시계도 톱니바퀴가 빠지면 멈춰서듯, 곤충이란 톱니바퀴가 사라진 지구 역시 언제 멈춰서버릴 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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