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머스크의 트위터, 트럼프 복귀 허용할까?

입력 2022.04.27 (08:20) 수정 2022.04.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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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트위터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인수 제안을 전격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머스크와 트위터의 중대한 결정에 의외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입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위터, 어떤 관계일까요. 트럼프의 정치는 트위터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에서도 트위터에 주력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장소, 장관 해임 소식 등 주요 뉴스들은 트럼프의 트위터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트럼프의 팔로워 수는 8,800만 명에 육박했는데 우리나라 인구 수(5,162만 명)보다도 많습니다.

일주일에 많게는 400개가 넘는 트윗을 게시하며 트럼프는 지지층과 소통했고, 그의 소위 ‘트위터 정치’는 정치인 트럼프의 유력 자산이었습니다.

이런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2021년 1월 트위터 측으로부터 ‘영구 정지’ 조치를 받습니다. 당시 미 대선 직후 트럼프 지지층이 국회의사당 건물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고, 트럼프가 이에 동조하는 듯한 트윗을 게시한 결과입니다.

영구 정지 조치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영구 정지 조치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트위터 측은 트럼프가 “추가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다”며 영구 정지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이란 신규 SNS 설립을 주도했지만, 예전만큼 영향력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미 법원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복원시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가 ‘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주장한 ‘ 표현의 자유’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번에 트위터를 전격 인수한 게 바로 머스크입니다.

우선 머스크 역시 트럼프처럼 트위터를 매우 잘 활용해온 유명인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는 8,700만 명이 넘습니다. 트럼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머스크는 주요 회사 소식을 트위터에서 발표하며, 수많은 팔로워와 개인적인 소통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머스크가 우크라이나로 스타링크 안테나를 무료 기부하는 결정을 한 것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회신하며 알려졌습니다.

때문인지 테슬라는 별도의 홍보 조직도 없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회사 소식을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운영 정책을 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준수하지 않아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 트위터는 폭력적이거나 혐오를 유발하는 표현은 제한하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 조치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밝힌 직후 TED 컨퍼런스에서 참석, “ 표현의 자유를 위한 포괄적인 장을 만드는 게 중요 하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가 이런 광장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게 머스크의 생각입니다.

TED 컨퍼런스 참석한 머스크 [사진출처:TED]TED 컨퍼런스 참석한 머스크 [사진출처:TED]

특히 머스크는 트위터의 여러 제한 사항(게시글 140자 제한, 게시 후 편집 금지) 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계정에 대한 영구적 금지에는 매우 신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가 주장해 온 ‘표현의 자유’와 연관된 발언이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계정 복원’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발언입니다.

만약 트럼프가 트위터 정치를 재개한다면 미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리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당장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2024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열립니다.

머스크는 연말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현재 상장회사인 트위터를 상장 폐지 시켜 개인회사로 바꿀 계획입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보유하는 회사마다 주력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머스크인 만큼 SNS 시장에서도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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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톡] 머스크의 트위터, 트럼프 복귀 허용할까?
    • 입력 2022-04-27 08: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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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트위터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인수 제안을 전격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머스크와 트위터의 중대한 결정에 의외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입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위터, 어떤 관계일까요. 트럼프의 정치는 트위터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에서도 트위터에 주력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장소, 장관 해임 소식 등 주요 뉴스들은 트럼프의 트위터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트럼프의 팔로워 수는 8,800만 명에 육박했는데 우리나라 인구 수(5,162만 명)보다도 많습니다.

일주일에 많게는 400개가 넘는 트윗을 게시하며 트럼프는 지지층과 소통했고, 그의 소위 ‘트위터 정치’는 정치인 트럼프의 유력 자산이었습니다.

이런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2021년 1월 트위터 측으로부터 ‘영구 정지’ 조치를 받습니다. 당시 미 대선 직후 트럼프 지지층이 국회의사당 건물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고, 트럼프가 이에 동조하는 듯한 트윗을 게시한 결과입니다.

영구 정지 조치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트위터 측은 트럼프가 “추가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다”며 영구 정지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이란 신규 SNS 설립을 주도했지만, 예전만큼 영향력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미 법원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복원시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가 ‘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주장한 ‘ 표현의 자유’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번에 트위터를 전격 인수한 게 바로 머스크입니다.

우선 머스크 역시 트럼프처럼 트위터를 매우 잘 활용해온 유명인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는 8,700만 명이 넘습니다. 트럼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머스크는 주요 회사 소식을 트위터에서 발표하며, 수많은 팔로워와 개인적인 소통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머스크가 우크라이나로 스타링크 안테나를 무료 기부하는 결정을 한 것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회신하며 알려졌습니다.

때문인지 테슬라는 별도의 홍보 조직도 없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회사 소식을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운영 정책을 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준수하지 않아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 트위터는 폭력적이거나 혐오를 유발하는 표현은 제한하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 조치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밝힌 직후 TED 컨퍼런스에서 참석, “ 표현의 자유를 위한 포괄적인 장을 만드는 게 중요 하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가 이런 광장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게 머스크의 생각입니다.

TED 컨퍼런스 참석한 머스크 [사진출처:TED]
특히 머스크는 트위터의 여러 제한 사항(게시글 140자 제한, 게시 후 편집 금지) 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계정에 대한 영구적 금지에는 매우 신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가 주장해 온 ‘표현의 자유’와 연관된 발언이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계정 복원’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발언입니다.

만약 트럼프가 트위터 정치를 재개한다면 미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리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당장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2024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열립니다.

머스크는 연말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현재 상장회사인 트위터를 상장 폐지 시켜 개인회사로 바꿀 계획입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보유하는 회사마다 주력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머스크인 만큼 SNS 시장에서도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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