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서 욕창 환자 잇따라…이유는?

입력 2022.04.27 (19:29) 수정 2022.04.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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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성주군의 요양병원에 입원한 60대 환자에게서 심각한 욕창이 발생했습니다.

대구의 요양병원에서도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환자가 욕창으로 피부가 괴사하면서 경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는데요.

요양병원에서 욕창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를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씨는 2년 전, 하반신 마비와 지적장애를 지닌 60대 형을 성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형의 엉덩이와 어깨에 뼈가 드러날 정도의 심각한 욕창이 확인됐습니다.

A씨는 지난 2년간 수시로 병원에 형의 건강상태를 물었지만 욕창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A 씨 동생 : "(병원은) 최선을 다해서 돌봤다고 하고, 환자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욕창이 생길 수가 있다고..."]

지난달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던 60대 환자가 심각한 욕창이 생겨 관할 구청이 병원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요양병원에서 욕창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자료를 보면 2020년 욕창 환자 사고는 모두 161건이 보고됐는데, 이 가운데 30% 가량이 요양병원에서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의 간병 체계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은 의료인력이 적어 외부 간병인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병원이 직접 간병인을 관리하지 않으면서 돌봄 공백이나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난주/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간병인은)환자가 본인 부담으로 지불을 하는 방식으로 돼 있는데요. 재정적 책임만이 아니라 사실상 간병인에 대한 관리,교육, 이것도 (요양)병원 책임이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돌봄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간병체계를 일원화하는 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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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서 욕창 환자 잇따라…이유는?
    • 입력 2022-04-27 19:29:20
    • 수정2022-04-27 19: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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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성주군의 요양병원에 입원한 60대 환자에게서 심각한 욕창이 발생했습니다.

대구의 요양병원에서도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환자가 욕창으로 피부가 괴사하면서 경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는데요.

요양병원에서 욕창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를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씨는 2년 전, 하반신 마비와 지적장애를 지닌 60대 형을 성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형의 엉덩이와 어깨에 뼈가 드러날 정도의 심각한 욕창이 확인됐습니다.

A씨는 지난 2년간 수시로 병원에 형의 건강상태를 물었지만 욕창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A 씨 동생 : "(병원은) 최선을 다해서 돌봤다고 하고, 환자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욕창이 생길 수가 있다고..."]

지난달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던 60대 환자가 심각한 욕창이 생겨 관할 구청이 병원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요양병원에서 욕창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자료를 보면 2020년 욕창 환자 사고는 모두 161건이 보고됐는데, 이 가운데 30% 가량이 요양병원에서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의 간병 체계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은 의료인력이 적어 외부 간병인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병원이 직접 간병인을 관리하지 않으면서 돌봄 공백이나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난주/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간병인은)환자가 본인 부담으로 지불을 하는 방식으로 돼 있는데요. 재정적 책임만이 아니라 사실상 간병인에 대한 관리,교육, 이것도 (요양)병원 책임이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돌봄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간병체계를 일원화하는 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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