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영아, 코로나로 숨져?…‘의료 사고’ 정황에 경찰 수사

입력 2022.04.27 (19: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사망자로 발표됐던 12개월 영아제주도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사망자로 발표됐던 12개월 영아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12개월 영아가 의료진의 투약 실수로 숨진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생후 12개월 된 확진자 A 양이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숨진 건 지난달 12일. A 양은 이날 새벽,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급성 심근염 증세를 보이다 결국 숨졌습니다. 제주도는 제주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12개월 영아가 숨졌다는 보고를 받고, A양을 코로나19 사망자로 발표했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외경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외경

하지만 A양이 숨진 지 얼마 안 돼, 제주대학교병원은 투약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병원 측은 "방역당국에 사망 사고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투약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며 "영아의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담당 의료진이 보호자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찰에 투약 사고가 발생했다는 첩보가 접수됐고, 유족이 의료진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주대학교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투약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약 사고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경찰에 입건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11명에 이릅니다. 병원 측은 "앞으로 성실히 수사에 임하며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담당 의료진의 의료법 위반 여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2개월 영아, 코로나로 숨져?…‘의료 사고’ 정황에 경찰 수사
    • 입력 2022-04-27 19:45:05
    취재K
제주도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사망자로 발표됐던 12개월 영아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12개월 영아가 의료진의 투약 실수로 숨진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생후 12개월 된 확진자 A 양이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숨진 건 지난달 12일. A 양은 이날 새벽,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급성 심근염 증세를 보이다 결국 숨졌습니다. 제주도는 제주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12개월 영아가 숨졌다는 보고를 받고, A양을 코로나19 사망자로 발표했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외경
하지만 A양이 숨진 지 얼마 안 돼, 제주대학교병원은 투약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병원 측은 "방역당국에 사망 사고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투약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며 "영아의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담당 의료진이 보호자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찰에 투약 사고가 발생했다는 첩보가 접수됐고, 유족이 의료진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주대학교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투약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약 사고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경찰에 입건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11명에 이릅니다. 병원 측은 "앞으로 성실히 수사에 임하며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담당 의료진의 의료법 위반 여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