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변상욱 “윤석열,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한다는 생각을 제왕적으로 펼쳐”

입력 2022.04.28 (10:05) 수정 2022.04.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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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언론인 생활.. 연구자-저널리스트-방송인으로서 앞으로도 활동할 것
- 정치? 아무도 연락 안 해서 하고 싶어도 안 될 듯
- 윤석열,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한다는 생각을 제왕적으로 펼쳐
- 국회의장 앞에서 당 대표들 합의한 것도 처리 안 돼.. 여야 협치 어려울 것
- 윤석열의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들을 곳 찾으러 간 게 아니라 실컷 말할 곳, 내보일 곳 찾아간 것
- 출입기자는 국민을 대신하는 것..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언론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4월 28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변상욱 기자 (前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 최경영 : 지난 3년간 저녁뉴스를 진행해온 변상욱 전 앵커가 지난주 방송을 끝으로 앵커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지난 3년의 소회 그리고 한국 언론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최경영 : YTN에서 <뉴있저> ‘뉴스가 있는 저녁’ 프로그램 진행을 하셨는데 그전에 이제 CBS에서 대기자로 계셨고요. 완전히 그러면 언론계에서 은퇴를 하시는 거예요?

▶ 변상욱 :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YTN 3년의 소회보다도 3년을 마치고 나니까 지나온 40년의 언론 생활이 쭉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40년에 대한 소회 같은 게 조금 이제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뭐 애 많이 썼다. 더 할 건가? 아직은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연구자로 더 연구도 하고 싶고. 연구한 걸 저널리스트로 또 나와서 이야기도 하면서 전달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중간중간 문득문득 패널로 등장한다든가 아니면 뭐 휴가 가는 MC 있으면 MC 대타도 한다든가.

▷ 최경영 : 많이 좀 나와주십시오. 많이 나와주시고 제 대타도 가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 변상욱 : 여름휴가 가시면 제가 할게요. 그러겠습니다.

▷ 최경영 : 유튜브에서 춘희 님이 “우와, 변상욱 대기자님 안녕하세요?”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뉴스 프로그램 진행이 두려움을 느꼈다. 그런 말씀하셨어요.

▶ 변상욱 : 그런데 끝나고 댓글을 거의 다 읽거든요.

▷ 최경영 : 그러시군요.

▶ 변상욱 : 물론 뭐 엄청난 악플도 있고 격려하시는 말씀도 있지만 그래도 성의껏 지적하시면서 달아주는 댓글들을 읽으면 그 쟁론들이나 의견 통찰을 보면 넘사벽이라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앵커 자리에 앉아서 가보지도 못했는데 거기는 현장성이 있어요.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하시는 거.

▷ 최경영 : 그렇죠, 그렇죠.

▶ 변상욱 : 또는 거기에 대해서 전문가들도 계세요.

▷ 최경영 : 맞습니다.

▶ 변상욱 : 전문성. 거기에다가 지적인 깊이라든가 통찰력 같은 게 이렇게 사무실에 앉아서 대충 뉴스만 검색하면서 공부해서 이걸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겠나라고 하는 것 첫 번째고. 또 하나는 그 댓글들에서 느껴지는 건 제발 사실 확인 좀 제대로 하고 진실에 더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를 하시는데 언론이 가는 방향은 계속 어긋나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변상욱 : 요새 계속 그러고 있잖아요. 그래서 도대체 이게 나중에 우리한테 뭐가 되어서 돌아올 건가라고 하는 두려움. 그거에 대한 책임을 과연 질 수 있나라고 하는 문제. 책임을 무슨 형태로든 치는 척한다고 한들 그로 인해서 이미 국가적인 어떤 비전이나 나라의 민주주의의 틀 같은 것들은 와해되거나 변질되거나 부패했는데 그걸 도대체 뭐로 복구를 한다는 건가라고 하는 이런 것들이 엄청 큰 두려움이자 자책감 이런 걸로 많이 다가오죠.

▷ 최경영 : 40년 하시고 앵커생활 3년 하시고 아쉬운 점은 혹시 있으십니까?

▶ 변상욱 : 이제 한 꽤나 고참이 됐다고 하니까 되게 나이 들면 무서운 게 없어지더라고요. 어떤 사람을 볼 때 저 사람이 앵커 끝났대. 앵커를 계속 한대 이게 아니라 저 사람은 수십 년 동안 뭘 위해서 저렇게 뛰어왔나. 몸을 던지면서. 그것도 한 번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최경영 : 뭘 위해서.

▶ 변상욱 : 저 같은 경우는 어떤 사회 통합이나 나름대로 사회의 어떤 양심. 이런 것들을 지켜주는 두 기둥. 종교와 언론. 이 두 가지가 변질되는 거, 부패되는 것. 이거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몸부림치면서 지금까지 언론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제 최근에 문제는 그 종교와 그 언론이라고 내가 움켜잡고 있던 두 기둥이 위기를 맞아서 그걸 탈피하려고 모면하려고 현실정치 권력에게 굴종하거나 유착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아예 권력이 돼서 기득권을 수호하려고 체제를 바꾸려고 하거나. 이렇게 해서 이 교착과 유착관계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끊는 그 관계를 끊는 것. 또는 막아내는 것. 둘이 담합하지 못하도록. 여기에 매달려 왔고 그 매달린 걸 생각하니까 둘 다 실패했더라고요. 예를 들면 기독교가 변질되고 권력과 유착하는 것. 또는 가짜 뉴스의 근원지가 되는 거 못 막았고 언론은 언론대로 뭐 지금의 상황이 그렇게 썩. 썩이 아니라 잘하고 있지는 않다. 뻔한 거니까. 인생 저널리즘 인생 40년 별로 한 게 없다는 자책감인데 아무튼 앵커다, 아니다가 아니라 저 사람은 이걸 위해서 그냥 이렇게 뛰고 있구나. 그건 뭐 나름대로 이렇다 평가를 해주시는 것도 때로는 필요해 보입니다.

▷ 최경영 : 뭐 시간이고 과정이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 변상욱 : 그렇죠.

▷ 최경영 : 유튜브에서 드래곤0003G님이 “정치를 바꿔주세요. 출마해주세요.” 이런 말씀.

▶ 변상욱 : 출마. 하, 출마. 아무튼 뭐 이제는 정치권에서 저 사람은 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연락도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도 안 될 거예요.

▷ 최경영 : 새 정부 출범 앞두고 있는데요. 집무실 이전이랄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국제경제 상황 너무 잘 아시겠지만 굉장히 지금 심각하고 도전이 많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변상욱 : 사실 걱정할 건 무지하게 많은데 2가지는 짧게 전달을 하고 싶은데 첫째는 취임이 끝나면 여당과 대통령실의 경계가 너무 모호해요.

▷ 최경영 : 지금?

▶ 변상욱 : 왜냐하면 국회와 행정권은 서로 견제하고 감독하는 또 감독을 받는 관계여야 되는데 그러니까 여당과 대통령실이 경계가 흐릿하고 동기화돼서 같이 움직이잖아요. 국회와 정당은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을 대변해서 행정 수반이 이끄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독해야 하는데 이게 흐릿해진다면 그러면 결국 검찰이나 감사원 같은 어떤 독립된 국가의 감찰권 기구들이 권력에 종속되는 거죠. 왜냐하면 행정부를 감시하고 국회에 그걸 전달해서 국회가 그걸 갖다가 뜯어고치게 하고 이래야 되는데 국회하고 대통령실이 하나로 묶여 있으면 검찰이든 감사원이든 독립된 기구들이 독립된 역할을 못하는 거죠.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거라고 봐요.

▷ 최경영 :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런 이야기 많이 했지 않습니까? 제왕적 대통령 이런 거를 폐지하겠다. 그래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이다. 청와대로 들어가면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행동들 언행들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 변상욱 : 그건 이제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한다는 좋은 생각을 제왕적으로 펼치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문제인 거죠. 특히 또 하나 걱정하는 게 바로 그런 건데 대통령이니까 정책은 내 마음대로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가장 큰 걱정인 거죠. 그러니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부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판단을 안 하고 이전 정부가 했던 거야? 안 되지. 그리고 보수 이념에 안 맞아 이렇게 하면서 다 바꾸는데 그걸 저지하고 몸으로 막아설 소신 있는 관료들이 또 대한민국에 그렇게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랬다저랬다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합리적인 어떤 국가의 비전 세워놓은 것들이 흔들릴 수도 있고요. 잘 살펴서 지킬 건 지켜가고 또 바꿀 건 바꿔주고 이래야 될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겠다고 하면서 소통과 협치를 강화하겠다. 그 이야기를 했는데 집무실 이전과 관저 이전 이 과정 자체는 국민이 뭔가 들어가서 소통하고 그랬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변상욱 : 그게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소통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한말씀만 권언을 드리면. 당선인 쪽에. 이게 심리학에서 페이싱 효과라고 그래요.

▷ 최경영 : 페이싱 효과?

▶ 변상욱 : 페이싱 효과. 페이스를 자기 마음대로 가져가는 걸 말하는 건데 결국. 내가 직접 나서서 길게 이야기하면 소통이 정말 잘 됐다고 착각을 하게 되어 있어요.

▷ 최경영 : 말하는 사람은?

▶ 변상욱 :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러니까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을 세워놓고 뙤약볕 운동장에서 애들이 쓰러질 때까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럼 그 논리 그대로 아무 말도 못하고 듣기만 했던 사람은 그날 소통이 안 된 거예요.

▷ 최경영 : 소통이 안 되죠. 답답하죠.

▶ 변상욱 : 그런데 대통령이 하다못해 조감도를 내놓고서 당선인이 직접 나서서 조감도를 잘 모르면서도 설명한다거나 기자들 만났을 때 야, 김치찌갯집에서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내가 말을 실컷 하면 다 알아듣겠지라고 생각하는 거는 문제가 있고 그거는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마찬가지죠. 우리가 녹취록에서 봤잖아요. 내가 언변을 쫙 풀면 누구든 껌뻑 다 설득되게 되어 있어라고 하는 그런 모습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시스템한테 맡겨놔라. 전문가들이 어떻게 소통할 건지를 생각하고 건의하면 그대로 해야지 야, 내가 하면 다 돼라고 하면서 훌쩍 나가서 다 던져버린 다음에 나머지 사람들은 뒷수습하기도 바쁘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변상욱 : 공약도 다 그렇잖아요. 예를 들면 중과세 유보 2년 했다가 안 돼, 안 돼 1년으로 해야지 안 되겠어라든가 그다음에 뭐 재건축 기준 완화 다 풀어, 풀어 하다가 아니야, 아니야. 좀 기다려 봐. 안 되겠어. 결국 그럴 수밖에 없다고요. 소통이란 그런 거죠.

▷ 최경영 : 많이 듣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나 정치인이라는 자리가. 그런데 이제 많이 듣기보다는 본인들 하고 싶은 게 또 있으니까 정치인이 됐을 텐데.

▶ 변상욱 : 그렇죠.

▷ 최경영 : 지금 뭐 검찰 수사권 축소 이 법안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충돌을 하고 있고 합의를 했다가 이게 깨져서 협치가 되는 듯하다가 또 참.

▶ 변상욱 : 어렵죠?

▷ 최경영 : 네.

▶ 변상욱 : 협치는 아마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 최경영 : 어려울 것이다?

▶ 변상욱 : 네. 왜냐하면 모든 권력의 균형을 맞춰야 될 기구들이 다 불안하고 자리를 못 잡고 있어요. 인수위원회는 사실 보고받느라고 정신없고 보고 내용을 다 숙지하고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다가 국민의힘은 아직도 당선인 중심의 대통령실에 묶여서 돌아가고 그거를 뒤치다꺼리 하느라고 아직도 관계 설정을 마치지 못한 상태인데 민주당도 선거 패배로 시야가 상당히 좁아져 있는 상태고. 그걸 시야의 협착이라고 하죠. 거기다가 검찰, 경찰, 공수처도 1년 전에 바뀐 제도에 아직 적응을 못한 상태인데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법안을 가지고 이게 협치와 타협점이 착착착 찾아질 수가 없는 거죠. 심지어는 뭐 당대표가 약속했다가도 아, 안 되겠어요 하고 다시 물러나는 상황이니까 국회의장 앞에서 당대표들끼리 합의한 것도 안 되는데 협치가 어렵죠.

▷ 최경영 : 언론의 역할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참 고민스러운데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에 당선인이 나갔었는데 그 전에는 뭐 문재인 대통령이나 다른 김부겸 총리가 나도 나가자라고 했었는데 그걸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그랬습니다. 그거는 다 팩트인 것 같고요. 이게 어떻게 보세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 통해서 정치인이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거잖아요, 본인 이미지.

▶ 변상욱 : 그렇죠. 그 팩트에서 이제 두 가지를 우리가 의문을 던질 수 있죠. ‘방송 나올 수 없습니다’라고 거절하면 ‘아, 그렇습니까’라고 물러나는 권력과 ‘방송 나올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면 ‘야, 내가 나가겠다는데’라고 할 수 있는 권력과 권력의 성격이 혹시 다른 건 아닌가? 이 고민이 떠오르고.

▷ 최경영 : 권력의 성격이 다른 게 아닌가?

▶ 변상욱 : 두 번째는 예전 권력한테는 나오지 마십시오라고 했다가 새 권력은 나랑 가까우니까 아휴, 모실게요라고 내부에서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 최경영 : 사장이 서울 법대 출신이니까 그래서 지금.

▶ 변상욱 : 그건 뭐 검찰하고 관련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그 시스템과 메커니즘이 다른 언론사에도 함께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아직 그게 발현되지는 않았지만.

▷ 최경영 : 그렇죠.

▶ 변상욱 : 유퀴즈 온더블럭이라고 하는 그 프로그램의 방송사는 일단 터져나왔지만 다른 데도 다 그렇게 터져나올 거 아닌가라고 하는 문제가 있고요. 두 번째, 결국은 아까도 페이싱 효과를 이야기했지만 가장 인기 좋은 프로그램에 가서 내가 쫙 이야기하면 되겠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잘 국민의 이야기, 그 심경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를 찾아가야 되는데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실컷 말할 수 있는 곳, 나를 갖다 쭉 내보일 수 있는 곳을 찾아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소통에서는 가장 큰 약점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유퀴즈 온더블럭 사태가 보여주는 게 바로 그런 것들이죠. 그런 것들인데 뭐 언론들이 거기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갖다 쭉 하는 건 읽어는 봤습니다만 프로그램을 직접 못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 최경영 : 윤석열 당선인에게 뭐 언론인으로서 조언 같은 걸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 변상욱 : 글쎄요. 뭐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뭘 이야기해야 될까요.

▷ 최경영 : 저는 어제인가요? 기자가 검찰 수사권 축소 폐지 법안과 관련해서 물어보는데 그건 뭐 당에서 알아서 할 거고 그리고 인수위에서 오늘 중요한 걸 많이 발표하니까 거기에 좀 관심을 가져주세요 하면서 이렇게 쑥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아까 거기까지는 괜찮은 것 같아요. 그 워딩까지는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떤 지정을 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어떤 걸 관심을 가져주세요까지는 괜찮은데 관심을 가졌는데 별개 없을 수 있잖아요.

▶ 변상욱 : 그렇죠.

▷ 최경영 : 그래서 편집권을 가진 언론사가 그거는 이제 작게 보도하고 그리고 본인들이 관심이 있다. 이거는 국민들에게 큰 문제다라고 해서 보도를 크게 하고 이랬을 때 이번 정부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그것도 조금 좀 걱정스러운 대목입니다.

▶ 변상욱 : 사실 언론과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언론은 가장 힘 센 관점에 도전하는 거거든요. 어떤 사람의 관점이 힘이 세서 이 관점으로 그냥 가자고 내 관점이 맞아. 이거대로 정책을 만들어라고 할 때 그 힘 센 관점에 대해 도전해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힘 약한 관점은 어차피 현실로 발현이 안 되니까 큰 문제가 안 생기는데 힘 센 관점은 그거로 정책을 실현해서 만들어버리니까, 세상을. 그거는 언론이 감시하고 도전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런 게 있어요. 이야기하신 거랑 마찬가지인데 만났는데 오늘 쟁점 이야기는 관두자고. 김치찌개나 먹고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옛날 검찰 기자실에서 맨날 폭탄주 돌리면서 만나던 그거 좋잖아? 이렇게 나가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또 기자들은 반대로 그러시죠, 뭐. 이거는 문제예요. 그러시죠는 그나마 괜찮아요. 박근혜 대통령 정부 때 보면 오늘 질문 없습니다 그러면 네, 오늘은 질문 없는 거로. 노트북도 놓고 들어가고. 기자들의 태도가 이런 거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대통령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게 언론을 만나고 싶어 하는 거냐, 출입기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거냐의 문제인 거예요. 실제로 출입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그 자리에 가 있는 겁니다, 따져 물으려고.

▷ 최경영 : 그렇죠.

▶ 변상욱 : 국민들이 못 만나니까. 그런데 그 출입기자 하나하나를 독립된 독자적인 언론으로 맞이해주시고 만나주시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해주셔야 되는데 그 회사에서 보내서 온 거 아니야. 적당한 기사거리는 어차피 다 줄 거니까 나랑 만났을 때는 김치찌개나 편하게 먹지라고 하면 안 되는 거죠.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오늘 새겨들어야 할 말씀 많이 말씀해주셨고요. 변상욱 전 앵커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변상욱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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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변상욱 “윤석열,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한다는 생각을 제왕적으로 펼쳐”
    • 입력 2022-04-28 10:05:40
    • 수정2022-04-28 11:44:03
    최강시사
- 40년 언론인 생활.. 연구자-저널리스트-방송인으로서 앞으로도 활동할 것
- 정치? 아무도 연락 안 해서 하고 싶어도 안 될 듯
- 윤석열,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한다는 생각을 제왕적으로 펼쳐
- 국회의장 앞에서 당 대표들 합의한 것도 처리 안 돼.. 여야 협치 어려울 것
- 윤석열의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들을 곳 찾으러 간 게 아니라 실컷 말할 곳, 내보일 곳 찾아간 것
- 출입기자는 국민을 대신하는 것..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언론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4월 28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변상욱 기자 (前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 최경영 : 지난 3년간 저녁뉴스를 진행해온 변상욱 전 앵커가 지난주 방송을 끝으로 앵커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지난 3년의 소회 그리고 한국 언론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최경영 : YTN에서 <뉴있저> ‘뉴스가 있는 저녁’ 프로그램 진행을 하셨는데 그전에 이제 CBS에서 대기자로 계셨고요. 완전히 그러면 언론계에서 은퇴를 하시는 거예요?

▶ 변상욱 :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YTN 3년의 소회보다도 3년을 마치고 나니까 지나온 40년의 언론 생활이 쭉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40년에 대한 소회 같은 게 조금 이제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뭐 애 많이 썼다. 더 할 건가? 아직은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연구자로 더 연구도 하고 싶고. 연구한 걸 저널리스트로 또 나와서 이야기도 하면서 전달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중간중간 문득문득 패널로 등장한다든가 아니면 뭐 휴가 가는 MC 있으면 MC 대타도 한다든가.

▷ 최경영 : 많이 좀 나와주십시오. 많이 나와주시고 제 대타도 가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 변상욱 : 여름휴가 가시면 제가 할게요. 그러겠습니다.

▷ 최경영 : 유튜브에서 춘희 님이 “우와, 변상욱 대기자님 안녕하세요?”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뉴스 프로그램 진행이 두려움을 느꼈다. 그런 말씀하셨어요.

▶ 변상욱 : 그런데 끝나고 댓글을 거의 다 읽거든요.

▷ 최경영 : 그러시군요.

▶ 변상욱 : 물론 뭐 엄청난 악플도 있고 격려하시는 말씀도 있지만 그래도 성의껏 지적하시면서 달아주는 댓글들을 읽으면 그 쟁론들이나 의견 통찰을 보면 넘사벽이라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앵커 자리에 앉아서 가보지도 못했는데 거기는 현장성이 있어요.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하시는 거.

▷ 최경영 : 그렇죠, 그렇죠.

▶ 변상욱 : 또는 거기에 대해서 전문가들도 계세요.

▷ 최경영 : 맞습니다.

▶ 변상욱 : 전문성. 거기에다가 지적인 깊이라든가 통찰력 같은 게 이렇게 사무실에 앉아서 대충 뉴스만 검색하면서 공부해서 이걸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겠나라고 하는 것 첫 번째고. 또 하나는 그 댓글들에서 느껴지는 건 제발 사실 확인 좀 제대로 하고 진실에 더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를 하시는데 언론이 가는 방향은 계속 어긋나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변상욱 : 요새 계속 그러고 있잖아요. 그래서 도대체 이게 나중에 우리한테 뭐가 되어서 돌아올 건가라고 하는 두려움. 그거에 대한 책임을 과연 질 수 있나라고 하는 문제. 책임을 무슨 형태로든 치는 척한다고 한들 그로 인해서 이미 국가적인 어떤 비전이나 나라의 민주주의의 틀 같은 것들은 와해되거나 변질되거나 부패했는데 그걸 도대체 뭐로 복구를 한다는 건가라고 하는 이런 것들이 엄청 큰 두려움이자 자책감 이런 걸로 많이 다가오죠.

▷ 최경영 : 40년 하시고 앵커생활 3년 하시고 아쉬운 점은 혹시 있으십니까?

▶ 변상욱 : 이제 한 꽤나 고참이 됐다고 하니까 되게 나이 들면 무서운 게 없어지더라고요. 어떤 사람을 볼 때 저 사람이 앵커 끝났대. 앵커를 계속 한대 이게 아니라 저 사람은 수십 년 동안 뭘 위해서 저렇게 뛰어왔나. 몸을 던지면서. 그것도 한 번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최경영 : 뭘 위해서.

▶ 변상욱 : 저 같은 경우는 어떤 사회 통합이나 나름대로 사회의 어떤 양심. 이런 것들을 지켜주는 두 기둥. 종교와 언론. 이 두 가지가 변질되는 거, 부패되는 것. 이거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몸부림치면서 지금까지 언론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제 최근에 문제는 그 종교와 그 언론이라고 내가 움켜잡고 있던 두 기둥이 위기를 맞아서 그걸 탈피하려고 모면하려고 현실정치 권력에게 굴종하거나 유착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아예 권력이 돼서 기득권을 수호하려고 체제를 바꾸려고 하거나. 이렇게 해서 이 교착과 유착관계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끊는 그 관계를 끊는 것. 또는 막아내는 것. 둘이 담합하지 못하도록. 여기에 매달려 왔고 그 매달린 걸 생각하니까 둘 다 실패했더라고요. 예를 들면 기독교가 변질되고 권력과 유착하는 것. 또는 가짜 뉴스의 근원지가 되는 거 못 막았고 언론은 언론대로 뭐 지금의 상황이 그렇게 썩. 썩이 아니라 잘하고 있지는 않다. 뻔한 거니까. 인생 저널리즘 인생 40년 별로 한 게 없다는 자책감인데 아무튼 앵커다, 아니다가 아니라 저 사람은 이걸 위해서 그냥 이렇게 뛰고 있구나. 그건 뭐 나름대로 이렇다 평가를 해주시는 것도 때로는 필요해 보입니다.

▷ 최경영 : 뭐 시간이고 과정이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 변상욱 : 그렇죠.

▷ 최경영 : 유튜브에서 드래곤0003G님이 “정치를 바꿔주세요. 출마해주세요.” 이런 말씀.

▶ 변상욱 : 출마. 하, 출마. 아무튼 뭐 이제는 정치권에서 저 사람은 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연락도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도 안 될 거예요.

▷ 최경영 : 새 정부 출범 앞두고 있는데요. 집무실 이전이랄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국제경제 상황 너무 잘 아시겠지만 굉장히 지금 심각하고 도전이 많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변상욱 : 사실 걱정할 건 무지하게 많은데 2가지는 짧게 전달을 하고 싶은데 첫째는 취임이 끝나면 여당과 대통령실의 경계가 너무 모호해요.

▷ 최경영 : 지금?

▶ 변상욱 : 왜냐하면 국회와 행정권은 서로 견제하고 감독하는 또 감독을 받는 관계여야 되는데 그러니까 여당과 대통령실이 경계가 흐릿하고 동기화돼서 같이 움직이잖아요. 국회와 정당은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을 대변해서 행정 수반이 이끄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독해야 하는데 이게 흐릿해진다면 그러면 결국 검찰이나 감사원 같은 어떤 독립된 국가의 감찰권 기구들이 권력에 종속되는 거죠. 왜냐하면 행정부를 감시하고 국회에 그걸 전달해서 국회가 그걸 갖다가 뜯어고치게 하고 이래야 되는데 국회하고 대통령실이 하나로 묶여 있으면 검찰이든 감사원이든 독립된 기구들이 독립된 역할을 못하는 거죠.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거라고 봐요.

▷ 최경영 :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런 이야기 많이 했지 않습니까? 제왕적 대통령 이런 거를 폐지하겠다. 그래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이다. 청와대로 들어가면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행동들 언행들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 변상욱 : 그건 이제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한다는 좋은 생각을 제왕적으로 펼치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문제인 거죠. 특히 또 하나 걱정하는 게 바로 그런 건데 대통령이니까 정책은 내 마음대로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가장 큰 걱정인 거죠. 그러니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부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판단을 안 하고 이전 정부가 했던 거야? 안 되지. 그리고 보수 이념에 안 맞아 이렇게 하면서 다 바꾸는데 그걸 저지하고 몸으로 막아설 소신 있는 관료들이 또 대한민국에 그렇게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랬다저랬다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합리적인 어떤 국가의 비전 세워놓은 것들이 흔들릴 수도 있고요. 잘 살펴서 지킬 건 지켜가고 또 바꿀 건 바꿔주고 이래야 될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겠다고 하면서 소통과 협치를 강화하겠다. 그 이야기를 했는데 집무실 이전과 관저 이전 이 과정 자체는 국민이 뭔가 들어가서 소통하고 그랬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변상욱 : 그게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소통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한말씀만 권언을 드리면. 당선인 쪽에. 이게 심리학에서 페이싱 효과라고 그래요.

▷ 최경영 : 페이싱 효과?

▶ 변상욱 : 페이싱 효과. 페이스를 자기 마음대로 가져가는 걸 말하는 건데 결국. 내가 직접 나서서 길게 이야기하면 소통이 정말 잘 됐다고 착각을 하게 되어 있어요.

▷ 최경영 : 말하는 사람은?

▶ 변상욱 :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러니까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을 세워놓고 뙤약볕 운동장에서 애들이 쓰러질 때까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럼 그 논리 그대로 아무 말도 못하고 듣기만 했던 사람은 그날 소통이 안 된 거예요.

▷ 최경영 : 소통이 안 되죠. 답답하죠.

▶ 변상욱 : 그런데 대통령이 하다못해 조감도를 내놓고서 당선인이 직접 나서서 조감도를 잘 모르면서도 설명한다거나 기자들 만났을 때 야, 김치찌갯집에서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내가 말을 실컷 하면 다 알아듣겠지라고 생각하는 거는 문제가 있고 그거는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마찬가지죠. 우리가 녹취록에서 봤잖아요. 내가 언변을 쫙 풀면 누구든 껌뻑 다 설득되게 되어 있어라고 하는 그런 모습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시스템한테 맡겨놔라. 전문가들이 어떻게 소통할 건지를 생각하고 건의하면 그대로 해야지 야, 내가 하면 다 돼라고 하면서 훌쩍 나가서 다 던져버린 다음에 나머지 사람들은 뒷수습하기도 바쁘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변상욱 : 공약도 다 그렇잖아요. 예를 들면 중과세 유보 2년 했다가 안 돼, 안 돼 1년으로 해야지 안 되겠어라든가 그다음에 뭐 재건축 기준 완화 다 풀어, 풀어 하다가 아니야, 아니야. 좀 기다려 봐. 안 되겠어. 결국 그럴 수밖에 없다고요. 소통이란 그런 거죠.

▷ 최경영 : 많이 듣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나 정치인이라는 자리가. 그런데 이제 많이 듣기보다는 본인들 하고 싶은 게 또 있으니까 정치인이 됐을 텐데.

▶ 변상욱 : 그렇죠.

▷ 최경영 : 지금 뭐 검찰 수사권 축소 이 법안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충돌을 하고 있고 합의를 했다가 이게 깨져서 협치가 되는 듯하다가 또 참.

▶ 변상욱 : 어렵죠?

▷ 최경영 : 네.

▶ 변상욱 : 협치는 아마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 최경영 : 어려울 것이다?

▶ 변상욱 : 네. 왜냐하면 모든 권력의 균형을 맞춰야 될 기구들이 다 불안하고 자리를 못 잡고 있어요. 인수위원회는 사실 보고받느라고 정신없고 보고 내용을 다 숙지하고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다가 국민의힘은 아직도 당선인 중심의 대통령실에 묶여서 돌아가고 그거를 뒤치다꺼리 하느라고 아직도 관계 설정을 마치지 못한 상태인데 민주당도 선거 패배로 시야가 상당히 좁아져 있는 상태고. 그걸 시야의 협착이라고 하죠. 거기다가 검찰, 경찰, 공수처도 1년 전에 바뀐 제도에 아직 적응을 못한 상태인데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법안을 가지고 이게 협치와 타협점이 착착착 찾아질 수가 없는 거죠. 심지어는 뭐 당대표가 약속했다가도 아, 안 되겠어요 하고 다시 물러나는 상황이니까 국회의장 앞에서 당대표들끼리 합의한 것도 안 되는데 협치가 어렵죠.

▷ 최경영 : 언론의 역할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참 고민스러운데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에 당선인이 나갔었는데 그 전에는 뭐 문재인 대통령이나 다른 김부겸 총리가 나도 나가자라고 했었는데 그걸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그랬습니다. 그거는 다 팩트인 것 같고요. 이게 어떻게 보세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 통해서 정치인이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거잖아요, 본인 이미지.

▶ 변상욱 : 그렇죠. 그 팩트에서 이제 두 가지를 우리가 의문을 던질 수 있죠. ‘방송 나올 수 없습니다’라고 거절하면 ‘아, 그렇습니까’라고 물러나는 권력과 ‘방송 나올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면 ‘야, 내가 나가겠다는데’라고 할 수 있는 권력과 권력의 성격이 혹시 다른 건 아닌가? 이 고민이 떠오르고.

▷ 최경영 : 권력의 성격이 다른 게 아닌가?

▶ 변상욱 : 두 번째는 예전 권력한테는 나오지 마십시오라고 했다가 새 권력은 나랑 가까우니까 아휴, 모실게요라고 내부에서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 최경영 : 사장이 서울 법대 출신이니까 그래서 지금.

▶ 변상욱 : 그건 뭐 검찰하고 관련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그 시스템과 메커니즘이 다른 언론사에도 함께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아직 그게 발현되지는 않았지만.

▷ 최경영 : 그렇죠.

▶ 변상욱 : 유퀴즈 온더블럭이라고 하는 그 프로그램의 방송사는 일단 터져나왔지만 다른 데도 다 그렇게 터져나올 거 아닌가라고 하는 문제가 있고요. 두 번째, 결국은 아까도 페이싱 효과를 이야기했지만 가장 인기 좋은 프로그램에 가서 내가 쫙 이야기하면 되겠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잘 국민의 이야기, 그 심경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를 찾아가야 되는데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실컷 말할 수 있는 곳, 나를 갖다 쭉 내보일 수 있는 곳을 찾아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소통에서는 가장 큰 약점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유퀴즈 온더블럭 사태가 보여주는 게 바로 그런 것들이죠. 그런 것들인데 뭐 언론들이 거기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갖다 쭉 하는 건 읽어는 봤습니다만 프로그램을 직접 못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 최경영 : 윤석열 당선인에게 뭐 언론인으로서 조언 같은 걸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 변상욱 : 글쎄요. 뭐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뭘 이야기해야 될까요.

▷ 최경영 : 저는 어제인가요? 기자가 검찰 수사권 축소 폐지 법안과 관련해서 물어보는데 그건 뭐 당에서 알아서 할 거고 그리고 인수위에서 오늘 중요한 걸 많이 발표하니까 거기에 좀 관심을 가져주세요 하면서 이렇게 쑥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아까 거기까지는 괜찮은 것 같아요. 그 워딩까지는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떤 지정을 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어떤 걸 관심을 가져주세요까지는 괜찮은데 관심을 가졌는데 별개 없을 수 있잖아요.

▶ 변상욱 : 그렇죠.

▷ 최경영 : 그래서 편집권을 가진 언론사가 그거는 이제 작게 보도하고 그리고 본인들이 관심이 있다. 이거는 국민들에게 큰 문제다라고 해서 보도를 크게 하고 이랬을 때 이번 정부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그것도 조금 좀 걱정스러운 대목입니다.

▶ 변상욱 : 사실 언론과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언론은 가장 힘 센 관점에 도전하는 거거든요. 어떤 사람의 관점이 힘이 세서 이 관점으로 그냥 가자고 내 관점이 맞아. 이거대로 정책을 만들어라고 할 때 그 힘 센 관점에 대해 도전해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힘 약한 관점은 어차피 현실로 발현이 안 되니까 큰 문제가 안 생기는데 힘 센 관점은 그거로 정책을 실현해서 만들어버리니까, 세상을. 그거는 언론이 감시하고 도전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런 게 있어요. 이야기하신 거랑 마찬가지인데 만났는데 오늘 쟁점 이야기는 관두자고. 김치찌개나 먹고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옛날 검찰 기자실에서 맨날 폭탄주 돌리면서 만나던 그거 좋잖아? 이렇게 나가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또 기자들은 반대로 그러시죠, 뭐. 이거는 문제예요. 그러시죠는 그나마 괜찮아요. 박근혜 대통령 정부 때 보면 오늘 질문 없습니다 그러면 네, 오늘은 질문 없는 거로. 노트북도 놓고 들어가고. 기자들의 태도가 이런 거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대통령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게 언론을 만나고 싶어 하는 거냐, 출입기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거냐의 문제인 거예요. 실제로 출입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그 자리에 가 있는 겁니다, 따져 물으려고.

▷ 최경영 : 그렇죠.

▶ 변상욱 : 국민들이 못 만나니까. 그런데 그 출입기자 하나하나를 독립된 독자적인 언론으로 맞이해주시고 만나주시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해주셔야 되는데 그 회사에서 보내서 온 거 아니야. 적당한 기사거리는 어차피 다 줄 거니까 나랑 만났을 때는 김치찌개나 편하게 먹지라고 하면 안 되는 거죠.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오늘 새겨들어야 할 말씀 많이 말씀해주셨고요. 변상욱 전 앵커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변상욱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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