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입주할 비서실장 공관…“리모델링 불가피”

입력 2022.04.28 (17:42) 수정 2022.04.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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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리베라타 물라물라 탄자니아 외교장관과 지난 26일 장관 공관에서 오찬 행사를 하는 모습(사진 제공=외교부)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리베라타 물라물라 탄자니아 외교장관과 지난 26일 장관 공관에서 오찬 행사를 하는 모습(사진 제공=외교부)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확정되면서 외교부 장관 공관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비서실장 공관은 청와대와 가까운 삼청동 공관촌에 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금융연수원 건너편에 헌법재판소장 공관과 나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서실장 공관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1970년대 지어진 오래된 2층짜리 가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청동 인근 비서실장 공관 등이 몰려있는 공관촌삼청동 인근 비서실장 공관 등이 몰려있는 공관촌

외교장관 공관에는 장관이 머무는 거주지 외에 외빈들을 위한 오찬 등 의전 활동을 하기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또 외부에는 큰 마당이 있어 안과 밖에서 연회를 열 수 있습니다.

현재 비서실장 공관에는 연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공관 인근에 붙어있는 대통령 '안가'가 연회장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안가는 '안전가옥'의 줄인 말로 청와대로 통하는 문과 연결돼 있으며, 대통령이 외부 인사를 편하게 만날 때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비서실장 공관과 붙어있는 안가에서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교부 장관이 쓰도록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청와대 안가도 계속 쓰고 있어서 상태가 괜찮고, 추가 예산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8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공관에서 주한 외교사절단 초청 리셉션을 열었다.2018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공관에서 주한 외교사절단 초청 리셉션을 열었다.

하지만 외교공관에서는 외국 인사들을 초청해 여는 공식적인 행사가 잦아 청와대 안가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장관 공관에서는) 각국 외교장관을 비롯해서 주요 외빈들을 위한 오·만찬 등 연회가 많이 시행돼 왔다"며, "주한 외교단을 초청해서 리셉션을 한다든가 더 친밀한 분위기에서의 여러 가지 외교적 행사들을 다양하게 시행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는 오·만찬 등 외교 행사가 22차례 열렸습니다. 국회의원이나 정부 인사 등이 참여한 행사는 뺀 수치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한 외교단 초청 송년음악회가 두 차례 열리기도 했습니다.

외교 장관 공관인만큼 수리나 보수 등을 하게 되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산'이 아닌 '외교부 예산'을 써야 합니다. 외교부는 아직 필요한 예산이나 추진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입주 시기도 문제입니다. 현재 비서실장 공관이 사용 중이기 때문에 공관이 비는 5월 10일부터 수리할 수 있어 입주 시기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뚜렷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관 수리가 끝나고 이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다른 연회장을 빌려 외교 행사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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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8 17:42:51
    • 수정2022-04-28 17:48:17
    취재K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리베라타 물라물라 탄자니아 외교장관과 지난 26일 장관 공관에서 오찬 행사를 하는 모습(사진 제공=외교부)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확정되면서 외교부 장관 공관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비서실장 공관은 청와대와 가까운 삼청동 공관촌에 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금융연수원 건너편에 헌법재판소장 공관과 나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서실장 공관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1970년대 지어진 오래된 2층짜리 가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청동 인근 비서실장 공관 등이 몰려있는 공관촌
외교장관 공관에는 장관이 머무는 거주지 외에 외빈들을 위한 오찬 등 의전 활동을 하기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또 외부에는 큰 마당이 있어 안과 밖에서 연회를 열 수 있습니다.

현재 비서실장 공관에는 연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공관 인근에 붙어있는 대통령 '안가'가 연회장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안가는 '안전가옥'의 줄인 말로 청와대로 통하는 문과 연결돼 있으며, 대통령이 외부 인사를 편하게 만날 때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비서실장 공관과 붙어있는 안가에서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교부 장관이 쓰도록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청와대 안가도 계속 쓰고 있어서 상태가 괜찮고, 추가 예산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8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공관에서 주한 외교사절단 초청 리셉션을 열었다.
하지만 외교공관에서는 외국 인사들을 초청해 여는 공식적인 행사가 잦아 청와대 안가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장관 공관에서는) 각국 외교장관을 비롯해서 주요 외빈들을 위한 오·만찬 등 연회가 많이 시행돼 왔다"며, "주한 외교단을 초청해서 리셉션을 한다든가 더 친밀한 분위기에서의 여러 가지 외교적 행사들을 다양하게 시행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는 오·만찬 등 외교 행사가 22차례 열렸습니다. 국회의원이나 정부 인사 등이 참여한 행사는 뺀 수치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한 외교단 초청 송년음악회가 두 차례 열리기도 했습니다.

외교 장관 공관인만큼 수리나 보수 등을 하게 되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산'이 아닌 '외교부 예산'을 써야 합니다. 외교부는 아직 필요한 예산이나 추진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입주 시기도 문제입니다. 현재 비서실장 공관이 사용 중이기 때문에 공관이 비는 5월 10일부터 수리할 수 있어 입주 시기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뚜렷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관 수리가 끝나고 이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다른 연회장을 빌려 외교 행사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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