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개월 만에 뒤집힌 ‘해썹’ 인증…허가도 관리도 ‘허술’

입력 2022.04.28 (19:22) 수정 2022.04.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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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여의 한 대형 스마트팜 업체가 미등록 시설을 함께 사용하며 스테비아 토마토를 대량 생산해 유통한 사실, 어제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오늘도 단독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업체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HACCP)을 승인해준 지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취소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오락가락 하는 해썹 인증제,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제된 스마트팜 업체에 대한 식약처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 현장평가 결과서입니다.

작업장 안에 오염물질과 해충이 들어오지 않도록 밀폐 관리가 더 필요하고, 컨베이어 벨트 주변에는 청소가 미흡하다는 등 15가지 개선 요구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최근 관련 민원을 접수한 식약처는 이 같은 조사내용을 토대로 해썹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인증 취소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식약처가 업체에 '해썹' 인증을 내 준지 8개월 만입니다.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1년에 한 번씩 심사를 진행하다 보니까…. 사실은 인증을 내주고 나서 그 상태를 유지하게끔 신뢰를 갖고 운영돼야 하는데…."]

더 황당한 건 지난해 매출이 466억 원, 직원도 40명 가량인 대형 업체가 '일반 해썹' 대신 영세 업체를 위한 '소규모 해썹'을 인증 받았다는 겁니다.

소규모 해썹 대상은 연 매출 5억 원 이하거나, 종업원 21명 미만 사업장으로, 인증과 유지가 더 수월한데다, 설비 지원 등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업체는 부서별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가공 부서 인원 20명을 따로 쪼개서 소규모 해썹 평가를 받았습니다.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기준상으로 그렇게 돼 있습니다. ((직원 수를)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 않을까요?) 조사를 명확히 하기에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인증 부적합 논란 속에 해당 업체의 스테비아 토마토는 여전히 '해썹' 인증 표시를 달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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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8개월 만에 뒤집힌 ‘해썹’ 인증…허가도 관리도 ‘허술’
    • 입력 2022-04-28 19:22:20
    • 수정2022-04-28 20:21:09
    뉴스7(대전)
[앵커]

부여의 한 대형 스마트팜 업체가 미등록 시설을 함께 사용하며 스테비아 토마토를 대량 생산해 유통한 사실, 어제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오늘도 단독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업체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HACCP)을 승인해준 지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취소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오락가락 하는 해썹 인증제,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제된 스마트팜 업체에 대한 식약처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 현장평가 결과서입니다.

작업장 안에 오염물질과 해충이 들어오지 않도록 밀폐 관리가 더 필요하고, 컨베이어 벨트 주변에는 청소가 미흡하다는 등 15가지 개선 요구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최근 관련 민원을 접수한 식약처는 이 같은 조사내용을 토대로 해썹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인증 취소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식약처가 업체에 '해썹' 인증을 내 준지 8개월 만입니다.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1년에 한 번씩 심사를 진행하다 보니까…. 사실은 인증을 내주고 나서 그 상태를 유지하게끔 신뢰를 갖고 운영돼야 하는데…."]

더 황당한 건 지난해 매출이 466억 원, 직원도 40명 가량인 대형 업체가 '일반 해썹' 대신 영세 업체를 위한 '소규모 해썹'을 인증 받았다는 겁니다.

소규모 해썹 대상은 연 매출 5억 원 이하거나, 종업원 21명 미만 사업장으로, 인증과 유지가 더 수월한데다, 설비 지원 등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업체는 부서별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가공 부서 인원 20명을 따로 쪼개서 소규모 해썹 평가를 받았습니다.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기준상으로 그렇게 돼 있습니다. ((직원 수를)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 않을까요?) 조사를 명확히 하기에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인증 부적합 논란 속에 해당 업체의 스테비아 토마토는 여전히 '해썹' 인증 표시를 달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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