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지구대장이 상습적 인격 모독”…직원이 감찰 요청

입력 2022.04.28 (21:35) 수정 2022.04.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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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의 한 지구대에 소속된 경찰관들이 지구대장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들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경찰관들은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경찰청에 감찰을 요청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산경찰서 소속의 한 지구대입니다.

이 지구대에서 일하는 경찰들은 상사인 지구대장에게 반복적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들었다고 호소합니다.

업무 처리를 놓고 의견을 달리했던 직원에 대해 중징계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거나,

[A 씨/군산경찰서 ○○지구대 직원/음성변조 : "'내가 다 물어봤다고. 과장들 8명한테. 아주 나쁜 X이라던데? 너는 중징계야, 너는 항명이야'라고. 그때는 제가 참았어요. 근데 또 야간(근무 시간) 됐는데 다른 팀 16명 있었어요. 또 그 얘기를 그대로 똑같이 하더라고요. '아, 이거 아주 건방진 X이라고' 해요."]

몸이 안 좋아 급히 병가를 신청한 또 다른 직원을 향해서도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증언합니다.

[A 씨/군산경찰서 ○○지구대 직원/음성변조 : "'새벽에 아픈 X이 어딨어? 발령 나도 내가 상대 지휘관한테 죽여버리라고 인수인계한다'고 그러더라고요. '팀장, 너는 출장 내 빨리, 병원 갔나, 안 갔나 확인해, 아니면 집을 가보라고.' 이게 할 소리는 아니잖아요. 이건 선을 넘었어요."]

지난해 초, 해당 지구대장이 부임한 뒤 계속된 폭언을 견딜 수 없었던 직원들은 '직장 내 갑질'을 밝혀달라며 경찰청에 감찰을 요청했습니다.

[B 씨/군산경찰서 ○○지구대 직원/음성변조 :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거예요. 정신과 한번 가봐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출근해야 해, 말아야 해? 그런 생각이 들고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정급 간부인 해당 지구대장은 최근 병가를 신청한 뒤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산경찰서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 가 계실 텐데요. (집에 가 계세요? 얼마나 병가를 내셨어요?) 한 달이요."]

취재진은 지구대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할 말이 없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감찰 요청을 받은 경찰청은 인권보호담당관이 해당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전북경찰청은 조사 결과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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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찰 지구대장이 상습적 인격 모독”…직원이 감찰 요청
    • 입력 2022-04-28 21:35:41
    • 수정2022-04-28 22:13:20
    뉴스9(전주)
[앵커]

전북의 한 지구대에 소속된 경찰관들이 지구대장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들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경찰관들은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경찰청에 감찰을 요청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산경찰서 소속의 한 지구대입니다.

이 지구대에서 일하는 경찰들은 상사인 지구대장에게 반복적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들었다고 호소합니다.

업무 처리를 놓고 의견을 달리했던 직원에 대해 중징계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거나,

[A 씨/군산경찰서 ○○지구대 직원/음성변조 : "'내가 다 물어봤다고. 과장들 8명한테. 아주 나쁜 X이라던데? 너는 중징계야, 너는 항명이야'라고. 그때는 제가 참았어요. 근데 또 야간(근무 시간) 됐는데 다른 팀 16명 있었어요. 또 그 얘기를 그대로 똑같이 하더라고요. '아, 이거 아주 건방진 X이라고' 해요."]

몸이 안 좋아 급히 병가를 신청한 또 다른 직원을 향해서도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증언합니다.

[A 씨/군산경찰서 ○○지구대 직원/음성변조 : "'새벽에 아픈 X이 어딨어? 발령 나도 내가 상대 지휘관한테 죽여버리라고 인수인계한다'고 그러더라고요. '팀장, 너는 출장 내 빨리, 병원 갔나, 안 갔나 확인해, 아니면 집을 가보라고.' 이게 할 소리는 아니잖아요. 이건 선을 넘었어요."]

지난해 초, 해당 지구대장이 부임한 뒤 계속된 폭언을 견딜 수 없었던 직원들은 '직장 내 갑질'을 밝혀달라며 경찰청에 감찰을 요청했습니다.

[B 씨/군산경찰서 ○○지구대 직원/음성변조 :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거예요. 정신과 한번 가봐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출근해야 해, 말아야 해? 그런 생각이 들고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정급 간부인 해당 지구대장은 최근 병가를 신청한 뒤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산경찰서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 가 계실 텐데요. (집에 가 계세요? 얼마나 병가를 내셨어요?) 한 달이요."]

취재진은 지구대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할 말이 없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감찰 요청을 받은 경찰청은 인권보호담당관이 해당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전북경찰청은 조사 결과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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