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번호 노출’ 교권 침해 심각…‘안심 번호’ 도입

입력 2022.04.29 (10:46) 수정 2022.04.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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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돼 각종 민원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적지 않은데요.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사의 개인번호 대신 업무용 안심번호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도입됐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교 업무 공지와 소통을 위해 학생들과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했던 교사입니다.

하지만 수업 중에도, 밤 늦은 시간에도 학부모의 각종 민원 전화와 문자가 계속됐습니다.

[피해 교사/음성변조 : "밤 10시 넘어서 자야 할 시간에, 1시간 이상씩 전화를 집에서 받아야 하는 게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는 거죠."]

학부모가 술에 취해 업무와 무관한 연락을 하는가 하면, 교사의 휴대전화 번호로 개인 SNS 계정을 검색해 살펴보는 일까지.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는 피해가 잇따르자, 충청북도교육청이 교사의 휴대전화에 업무용 안심번호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앱을 깔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업무 시간 외에 안심번호로 오는 전화 수신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지금은 수업 중이므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교사가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낼 때도 학부모나 학생의 전화엔 앱에 입력한 안심번호가 뜹니다.

[안심번호 사용 교사 : "교육 활동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는 점, 그리고 일과 업무에 충실히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습니다."]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해 이런 안심번호 외에 통신사의 가상번호 서비스, 업무용 휴대전화 이용료 등이 한 학급에 연간 5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최기호/충청북도교육청 교권보호지원센터 팀장 :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 안 하시는 선생님도 일부 계셨거든요. 교사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소통과) 교육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취지로 도입했습니다."]

대신 충북교육청은 학생의 긴급 상황에 대비해 학교로 전화하면 즉시 교직원에게 연결되는 비상연락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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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번호 노출’ 교권 침해 심각…‘안심 번호’ 도입
    • 입력 2022-04-29 10:46:50
    • 수정2022-04-29 11:12:39
    930뉴스(청주)
[앵커]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돼 각종 민원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적지 않은데요.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사의 개인번호 대신 업무용 안심번호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도입됐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교 업무 공지와 소통을 위해 학생들과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했던 교사입니다.

하지만 수업 중에도, 밤 늦은 시간에도 학부모의 각종 민원 전화와 문자가 계속됐습니다.

[피해 교사/음성변조 : "밤 10시 넘어서 자야 할 시간에, 1시간 이상씩 전화를 집에서 받아야 하는 게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는 거죠."]

학부모가 술에 취해 업무와 무관한 연락을 하는가 하면, 교사의 휴대전화 번호로 개인 SNS 계정을 검색해 살펴보는 일까지.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는 피해가 잇따르자, 충청북도교육청이 교사의 휴대전화에 업무용 안심번호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앱을 깔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업무 시간 외에 안심번호로 오는 전화 수신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지금은 수업 중이므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교사가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낼 때도 학부모나 학생의 전화엔 앱에 입력한 안심번호가 뜹니다.

[안심번호 사용 교사 : "교육 활동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는 점, 그리고 일과 업무에 충실히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습니다."]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해 이런 안심번호 외에 통신사의 가상번호 서비스, 업무용 휴대전화 이용료 등이 한 학급에 연간 5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최기호/충청북도교육청 교권보호지원센터 팀장 :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 안 하시는 선생님도 일부 계셨거든요. 교사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소통과) 교육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취지로 도입했습니다."]

대신 충북교육청은 학생의 긴급 상황에 대비해 학교로 전화하면 즉시 교직원에게 연결되는 비상연락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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