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못 하는 감시초소…영산강환경청 ‘황당 행정’

입력 2022.05.02 (07:39) 수정 2022.05.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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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곡성부터 전북 남원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침실습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 종이 살고 있는 국가 지정 보호지역인데요,

그런데 최근 감시 초소를 옮겼는데, 습지가 보이지도 않는 장소에 옮기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곡성군 고달면과 전북 남원시 송동면 일대의 섬진강 침실습지.

2백만㎡ 규모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17종의 한반도 고유 어종을 포함해 6백 50여 종의 생물종이 사는 하천형 습지입니다.

환경부는 자연생태적 가치를 인정해 2016년 11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침실습지 주변에 설치된 감시초소입니다.

습지 내 각종 불법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마련된 곳인데, 안에서 보면 제방에 가로 막혀 습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애초 습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감시초소가 있었지만, 곡성군이 주변 편의시설을 만들며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위치 변경을 제안했습니다.

영산강청은 동의했고, 곡성군은 예산 8백만 원을 들여 초소를 옮겼는데, 습지가 보이지 않게 된 겁니다.

변경할 초소 위치까지 사전에 협의했던 영산강청은 보름여 만에 다시 위치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영산강청은 감시초소 위치 변경 과정이 부실했다고 인정하고, 원래 자리나 새로운 자리로 옮기는 방안 등을 곡성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허황/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 : "예산 낭비 부분도 있고, 조금 더 감시 역할을 강조해서 다시 옮길 수도 있는데, 장점과 단점을 검토한 후에 (결정하겠습니다)."]

환경당국의 어설픈 행정이 행정력 낭비, 예산 낭비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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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시 못 하는 감시초소…영산강환경청 ‘황당 행정’
    • 입력 2022-05-02 07:39:30
    • 수정2022-05-02 10:20:32
    뉴스광장(광주)
[앵커]

전남 곡성부터 전북 남원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침실습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 종이 살고 있는 국가 지정 보호지역인데요,

그런데 최근 감시 초소를 옮겼는데, 습지가 보이지도 않는 장소에 옮기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곡성군 고달면과 전북 남원시 송동면 일대의 섬진강 침실습지.

2백만㎡ 규모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17종의 한반도 고유 어종을 포함해 6백 50여 종의 생물종이 사는 하천형 습지입니다.

환경부는 자연생태적 가치를 인정해 2016년 11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침실습지 주변에 설치된 감시초소입니다.

습지 내 각종 불법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마련된 곳인데, 안에서 보면 제방에 가로 막혀 습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애초 습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감시초소가 있었지만, 곡성군이 주변 편의시설을 만들며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위치 변경을 제안했습니다.

영산강청은 동의했고, 곡성군은 예산 8백만 원을 들여 초소를 옮겼는데, 습지가 보이지 않게 된 겁니다.

변경할 초소 위치까지 사전에 협의했던 영산강청은 보름여 만에 다시 위치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영산강청은 감시초소 위치 변경 과정이 부실했다고 인정하고, 원래 자리나 새로운 자리로 옮기는 방안 등을 곡성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허황/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 : "예산 낭비 부분도 있고, 조금 더 감시 역할을 강조해서 다시 옮길 수도 있는데, 장점과 단점을 검토한 후에 (결정하겠습니다)."]

환경당국의 어설픈 행정이 행정력 낭비, 예산 낭비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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