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동자의 마지막 근무…“17년 불법파견 해결되길”

입력 2022.05.02 (08:04) 수정 2022.05.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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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가 세계 노동절이었는데요.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만든 날,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한 파견 노동자는 12년 일한 직장에서 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근무를 박기원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9살 진성욱 씨는 한국지엠 창원공장 1차 하청업체에서 12년 동안 일해왔습니다.

짧게는 석 달마다 계약서를 써야 하는 비정규직이었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12년을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진 씨는 노동절인 어제 해고자가 됐습니다.

한국지엠이 진 씨가 소속된 회사와 도급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입니다.

[진성욱/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 "정말 갑자기 진행됐습니다. 3월 31일 날 그때 퇴근을 20분 앞두고 해고 예고 통지서를 날렸습니다. 회사 측에서..."]

앞서 한국지엠은 사내 하청업체 5곳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고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진 씨를 포함한 17명은 채용 명단에 들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내 하청업체 소속인 진성욱씨를 불법 파견된 노동자로 인정하고 한국지엠이 직접 고용하도록 지시했는데요.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직접 고용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지엠이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작업지시와 명령을 하는데도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고, 불법 사내 하청업체를 운영한 것입니다.

창원과 부평공장에서 불법 파견으로 인정된 노동자는 천 700여 명으로, 카허카젬 사장 등 임원들은 불법 파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성욱/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 "지금은 나가더라도 나중에 들어오게 된다면 정규직으로 당당하게 제 권리를 다 찾고 그렇게 복직을 하고 싶습니다."]

동료들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하고 있는 진성욱 씨는 12년 동안 정들었던 한국지엠에서 정규직으로 다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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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지엠 노동자의 마지막 근무…“17년 불법파견 해결되길”
    • 입력 2022-05-02 08:04:08
    • 수정2022-05-02 09:11:37
    뉴스광장(창원)
[앵커]

어제(1일)가 세계 노동절이었는데요.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만든 날,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한 파견 노동자는 12년 일한 직장에서 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근무를 박기원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9살 진성욱 씨는 한국지엠 창원공장 1차 하청업체에서 12년 동안 일해왔습니다.

짧게는 석 달마다 계약서를 써야 하는 비정규직이었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12년을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진 씨는 노동절인 어제 해고자가 됐습니다.

한국지엠이 진 씨가 소속된 회사와 도급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입니다.

[진성욱/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 "정말 갑자기 진행됐습니다. 3월 31일 날 그때 퇴근을 20분 앞두고 해고 예고 통지서를 날렸습니다. 회사 측에서..."]

앞서 한국지엠은 사내 하청업체 5곳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고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진 씨를 포함한 17명은 채용 명단에 들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내 하청업체 소속인 진성욱씨를 불법 파견된 노동자로 인정하고 한국지엠이 직접 고용하도록 지시했는데요.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직접 고용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지엠이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작업지시와 명령을 하는데도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고, 불법 사내 하청업체를 운영한 것입니다.

창원과 부평공장에서 불법 파견으로 인정된 노동자는 천 700여 명으로, 카허카젬 사장 등 임원들은 불법 파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성욱/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 "지금은 나가더라도 나중에 들어오게 된다면 정규직으로 당당하게 제 권리를 다 찾고 그렇게 복직을 하고 싶습니다."]

동료들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하고 있는 진성욱 씨는 12년 동안 정들었던 한국지엠에서 정규직으로 다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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