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우크라이나…곰팡이 방에 비닐기저귀까지

입력 2022.05.02 (14:45) 수정 2022.05.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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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로 만든 기저귀를 찬 아이와 곳곳에 곰팡이가 핀 지하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 연대가 올린 유튜브 영상에 나온 모습입니다. 아조우 연대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정규군입니다.

영상이 촬영된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 연대의 마지막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병력 외에도 약 1,000명의 민간인이 대피해 있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 민간인 (출처:아조우 연대)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 민간인 (출처:아조우 연대)
민간인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미로 같은 지하에 대피해 있습니다.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조우 연대가 올리는 영상은 전세계에 자신들을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영상에서 한 아이는 "여기서 게임하는 게 좋지만, 집에 가고 싶다"며 "햇빛이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한 민간인은 "계속되는 폭격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음식도 거의 떨어져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대화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 민간인 (출처:아조우 연대)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 민간인 (출처:아조우 연대)
아조우 연대 측은 "러시아가 이곳에 민간인이 없다고 말하지 않도록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며 "그들이 대피했으면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의 대피가 시작됐다"며 "우리 팀은 유엔과 함께 다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CNN은 "민간인 100여명이 아조우스탈에서 대피한 후 러시아 포격이 재개됐다"며 "현재 대피 작업은 '보안상 이유'로 일시 중지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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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박한 우크라이나…곰팡이 방에 비닐기저귀까지
    • 입력 2022-05-02 14:45:34
    • 수정2022-05-02 15:24:31
    세계는 지금

비닐로 만든 기저귀를 찬 아이와 곳곳에 곰팡이가 핀 지하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 연대가 올린 유튜브 영상에 나온 모습입니다. 아조우 연대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정규군입니다.

영상이 촬영된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 연대의 마지막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병력 외에도 약 1,000명의 민간인이 대피해 있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 민간인 (출처:아조우 연대)민간인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미로 같은 지하에 대피해 있습니다.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조우 연대가 올리는 영상은 전세계에 자신들을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영상에서 한 아이는 "여기서 게임하는 게 좋지만, 집에 가고 싶다"며 "햇빛이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한 민간인은 "계속되는 폭격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음식도 거의 떨어져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대화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 민간인 (출처:아조우 연대)아조우 연대 측은 "러시아가 이곳에 민간인이 없다고 말하지 않도록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며 "그들이 대피했으면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의 대피가 시작됐다"며 "우리 팀은 유엔과 함께 다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CNN은 "민간인 100여명이 아조우스탈에서 대피한 후 러시아 포격이 재개됐다"며 "현재 대피 작업은 '보안상 이유'로 일시 중지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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