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 생존법’…하락장을 만났을 땐 이렇게 돌파하라

입력 2022.05.02 (17:52) 수정 2022.05.02 (18: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5월2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조성우 SK증권 영업부 PIB센터 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02

[앵커]
투자의 신 워런 버핏입니다. 자산 152조 원에 이르는 버핏의 첫 번째 투자 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입니다. 그런데 이런 버핏도 요즘 같은 장에서는 별 수 없습니다. 그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금리 인상 국면에서 주식 시장이 하락했으니 버핏도 혀를 내둘렀을 만한데요. 인플레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법,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조성우 SK증권 영업부 PIB센터 부장 나왔습니다. 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봄바람이 불 때까지는 우리 주식 시장은 좀 어려울 거다, 이런 말씀하셨었죠? 이제 봄바람이 완연해졌는데 이럴 때는 좀 사도 되겠습니까?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시장?

[답변]
저도 좀 봄기운을 기대했는데 지난 주말에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시장이 다시금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서는 게 아닌가, 그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앵커]
그날뿐만 아니라 한 달 동안 나스닥 굉장히 힘들었잖아요.

[답변]
특히 나스닥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게 되면, 나스닥이 4월 한 달 동안에 무려 지수가 13.3%가 하락했는데, 이 월간 하락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지금 최대 낙폭을 기록한 거예요. 그러니까 상당히 기록적인 하락을 나타냈기 때문에 5월 시장도 녹록지는 않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미국 시장의 4월을 잔인한 달로 만들었던 가장 큰 요인은, 부장님은 어떤 걸 가장 먼저 꼽고 계신가요?

[답변]
결국에는 아마 시청자 여러분도 체감하고 계실 건데 물가 상승, 결국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폭도 커지게 진행이 돼가는 그런 국면이기 때문에, 특히나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지금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 수치는 미국에서 이미 지난달에 8.5%, 정말 책에서만 보던 그런 숫자를 봤고.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면 대체 금리는 얼마나 올릴 것이기에 시장이 이렇게 미리부터 겁을 먹고 긴장하고 있는 걸까요?

[답변]
이전만 하더라도 0.25%p, 이런 얘기 나왔었는데 지금은 그건 옛날이야기가 됐고요. 화면을 보시게 되면 아마 시청자 여러분도 이 용어는 하도 많이 나와서 들어보셨을 텐데, 0.5%p를 올리는 빅 스텝이냐 아니면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냐, 사실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고요.

[앵커]
이게 5월 5일에 결정되죠?

[답변]
그렇죠. 우리 시간으로 어린이날 새벽에 FOMC에서 성명을 통해서 금리 결정이 이루어질 것인데, 시장은 그래도 내심 빅 스텝 수준에서 인상하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각에서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다는 그런 판단 때문에 자이언트 스텝으로 갈 수도 있다는 그런 우려도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 뚜껑은 열어봐야 되는 것인데, 미국 연준 파월 의장이 빅 스텝이냐, 자이언트 스텝이냐, 어떤 걸음을 내딛느냐에 따라서 시장은 또다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부장님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계세요?

[답변]
저도 뭐 시장 참여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빅 스텝으로 끝내줬으면 하는, 그리고 그 이후에 성명을 발표할 때 또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서 어떤 힌트를 주거든요, 코멘트를 통해서. 그런 부분까지 종합을 해본다면 시장이 원하는 것은 어쨌건 빅 스텝 정도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저 정도 수준에서 진행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은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좀 힘든 주식 시장을 달래주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인플레라는 것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게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설상가상으로 전면전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이렇게 되면 또 시장이 한 번 더 흔들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거든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우리가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고생하는 게 바로 저 양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저 양반이 조금 전향적으로 결정해 준다면 좋아질 것 같은데, 지금 사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해서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원래는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이거든요. 사실 이때는 우크라이나를 모두 끝낼 거였는데 오히려 전면전 쪽으로 전망되다 보니까 시장의 어떤 불확실성의 우려는 조금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밖으로 안으로 다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힘들다, 지친다, 도대체 언제까지냐. 그래도 글쎄요, 이런 말씀을 투자자분들이 들으면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나스닥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우리가 4월에는 좀 선방을 한 게 아닌가.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낙폭이 한 2% 정도 그쳤죠? 코스피 같은 경우.

[답변]
예, 나스닥은 4월에 13.3% 폭락했는데 코스피는 월간 기준으로 한 2% 수준 하락에 그쳤어요.

[앵커]
그렇게 선방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본다면 사실 그동안 국장(국내 증시) 떠나서 미장(미국 증시) 간다는 푸념도 있었지만 적어도 4월 한 달만큼은 미장에 계셨으면 더 사실 낭패를 봤을 정도로 우리 시장이 선방한 이유는, 일단 기본적으로 그동안 미국 증시에 비해서 덜 오른 측면들이 있고 또 4월 한 달 동안에는 우리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관련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선전을 해주면서 좀 코스피 지수를 방어해낸 효과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기회의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업종이 있었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어떤 업종이 그래요?

[답변]
그렇죠. 대표적으로 본다면 음식료 업종이라든지 유통 업종이라든지 아니면 섬유 또는 이제 화장품, 이런 업종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대적인 수혜 분석, 이런 것으로 시장 대비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어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거죠?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이들 업종들은 필수 소비재라고 할 수 있잖아요.

[앵커]
안 살 수 없는 것.

[답변]
그러니까 원료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가격에 그걸 좀 바로 전가할 수 있고 또 전가했다고 해서 사실 매출에 큰 지장이 없을 수 있는 그런 업종들이기 때문에 이런 어떤 업종들은 실제 인플레이션에서도 그다지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향후에 어떤 그 원료 가격이 계속 올라가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러다가 원료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그 구간에서 이들 업종들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반영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가격은 올라도 살 사람은 다 사는 업종이니까 기업 이익에 큰 훼손이 안 됐다는.

[답변]
그렇죠. 밀가루 가격 올랐다고 밥을 안 먹을 건 아니니까.

[앵커]
그런데 그렇게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사람들이 이전에 샀던 것보다 더 많이 사는 건 아니잖아요. 그 가격을 올린다고 하는 게 이 회사 주식을 살 만큼 그게 그렇게 매력적인 요인인가요?

[답변]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원료 가격의 상승을 바로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건 사실 상당한 메리트고요. 그것은 기업의 어떤 매출이나 이익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러다가 원료 가격이 떨어졌을 때, 아니 밀가루 가격 떨어졌다고 라면 가격을 내리진 않잖아요.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누적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부각되면서 시장 대비해서 굉장히 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시기가 이 업종으로서는 오히려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국면으로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그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주식 격언 중에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5월에는 팔아라, 굉장히 많이 들었던 얘기인데 어떻게 해석해야 돼요?

[답변]
그렇죠. 사실 되게 좀 상투적인 격언이고, 계절적인 요인이에요. 그러니까 전통적으로 봤을 때 5월 증시가 다른 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렇기 때문에 5월에 팔아라. 이런 격언이 있는데, 사실은 지금 시장의 어떤 여러 가지 변수들을 봤을 때 저런 격언 하나로 주식을 사고팔고 결정할 수 있는 정도로 단순한 시장은 아닌 것 같고요. 역으로 보면 4월에 사라는 그런 격언도 틀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5월에 팔아라, 라는 이런 워딩보다는 이 상황에 맞춰서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는, 예를 들면.

[앵커]
그러니까 버릴 것과 가져갈 것을 구분해라?

[답변]
그렇죠. 현재 시점에서 이를테면 코로나 국면에 각광받았던 성장주보다는 그동안 코로나 국면에서 오히려 소외됐던 업종들 있잖아요. 가치주나 자산주, 그리고 그중의 대부분의 업종들이 음식료, 유통이나 섬유, 이쪽 업종들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쪽으로 전열을 재정비하시면서 지금 시장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 쪽으로 재정비 하시는 게 현실적으로 타당한 전략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부터 마스크 벗었잖아요. 인플레이션 수혜주 말고 리오프닝 수혜주도 있지 않을까요? 어떤 업종을 눈여겨보면 좋겠습니까?

[답변]
사실 화장품주가 최근에 그런 기대감으로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만, 리오프닝이라는 건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 의미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또다시 돌아갔을 때 음식료나 유통이나 섬유, 의복이나 화장품 같은 이런 필수 소비에 대한 부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에 인플레이션 수혜주와 리오프닝 수혜주가 맥을 같이하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업종에 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처하는 투자자들의 자세, 조성우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 생존법’…하락장을 만났을 땐 이렇게 돌파하라
    • 입력 2022-05-02 17:52:07
    • 수정2022-05-02 18:44:18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5월2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조성우 SK증권 영업부 PIB센터 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02

[앵커]
투자의 신 워런 버핏입니다. 자산 152조 원에 이르는 버핏의 첫 번째 투자 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입니다. 그런데 이런 버핏도 요즘 같은 장에서는 별 수 없습니다. 그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금리 인상 국면에서 주식 시장이 하락했으니 버핏도 혀를 내둘렀을 만한데요. 인플레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법,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조성우 SK증권 영업부 PIB센터 부장 나왔습니다. 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봄바람이 불 때까지는 우리 주식 시장은 좀 어려울 거다, 이런 말씀하셨었죠? 이제 봄바람이 완연해졌는데 이럴 때는 좀 사도 되겠습니까?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시장?

[답변]
저도 좀 봄기운을 기대했는데 지난 주말에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시장이 다시금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서는 게 아닌가, 그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앵커]
그날뿐만 아니라 한 달 동안 나스닥 굉장히 힘들었잖아요.

[답변]
특히 나스닥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게 되면, 나스닥이 4월 한 달 동안에 무려 지수가 13.3%가 하락했는데, 이 월간 하락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지금 최대 낙폭을 기록한 거예요. 그러니까 상당히 기록적인 하락을 나타냈기 때문에 5월 시장도 녹록지는 않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미국 시장의 4월을 잔인한 달로 만들었던 가장 큰 요인은, 부장님은 어떤 걸 가장 먼저 꼽고 계신가요?

[답변]
결국에는 아마 시청자 여러분도 체감하고 계실 건데 물가 상승, 결국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폭도 커지게 진행이 돼가는 그런 국면이기 때문에, 특히나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지금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 수치는 미국에서 이미 지난달에 8.5%, 정말 책에서만 보던 그런 숫자를 봤고.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면 대체 금리는 얼마나 올릴 것이기에 시장이 이렇게 미리부터 겁을 먹고 긴장하고 있는 걸까요?

[답변]
이전만 하더라도 0.25%p, 이런 얘기 나왔었는데 지금은 그건 옛날이야기가 됐고요. 화면을 보시게 되면 아마 시청자 여러분도 이 용어는 하도 많이 나와서 들어보셨을 텐데, 0.5%p를 올리는 빅 스텝이냐 아니면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냐, 사실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고요.

[앵커]
이게 5월 5일에 결정되죠?

[답변]
그렇죠. 우리 시간으로 어린이날 새벽에 FOMC에서 성명을 통해서 금리 결정이 이루어질 것인데, 시장은 그래도 내심 빅 스텝 수준에서 인상하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각에서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다는 그런 판단 때문에 자이언트 스텝으로 갈 수도 있다는 그런 우려도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 뚜껑은 열어봐야 되는 것인데, 미국 연준 파월 의장이 빅 스텝이냐, 자이언트 스텝이냐, 어떤 걸음을 내딛느냐에 따라서 시장은 또다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부장님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계세요?

[답변]
저도 뭐 시장 참여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빅 스텝으로 끝내줬으면 하는, 그리고 그 이후에 성명을 발표할 때 또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서 어떤 힌트를 주거든요, 코멘트를 통해서. 그런 부분까지 종합을 해본다면 시장이 원하는 것은 어쨌건 빅 스텝 정도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저 정도 수준에서 진행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은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좀 힘든 주식 시장을 달래주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인플레라는 것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게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설상가상으로 전면전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이렇게 되면 또 시장이 한 번 더 흔들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거든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우리가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고생하는 게 바로 저 양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저 양반이 조금 전향적으로 결정해 준다면 좋아질 것 같은데, 지금 사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해서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원래는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이거든요. 사실 이때는 우크라이나를 모두 끝낼 거였는데 오히려 전면전 쪽으로 전망되다 보니까 시장의 어떤 불확실성의 우려는 조금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밖으로 안으로 다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힘들다, 지친다, 도대체 언제까지냐. 그래도 글쎄요, 이런 말씀을 투자자분들이 들으면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나스닥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우리가 4월에는 좀 선방을 한 게 아닌가.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낙폭이 한 2% 정도 그쳤죠? 코스피 같은 경우.

[답변]
예, 나스닥은 4월에 13.3% 폭락했는데 코스피는 월간 기준으로 한 2% 수준 하락에 그쳤어요.

[앵커]
그렇게 선방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본다면 사실 그동안 국장(국내 증시) 떠나서 미장(미국 증시) 간다는 푸념도 있었지만 적어도 4월 한 달만큼은 미장에 계셨으면 더 사실 낭패를 봤을 정도로 우리 시장이 선방한 이유는, 일단 기본적으로 그동안 미국 증시에 비해서 덜 오른 측면들이 있고 또 4월 한 달 동안에는 우리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관련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선전을 해주면서 좀 코스피 지수를 방어해낸 효과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기회의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업종이 있었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어떤 업종이 그래요?

[답변]
그렇죠. 대표적으로 본다면 음식료 업종이라든지 유통 업종이라든지 아니면 섬유 또는 이제 화장품, 이런 업종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대적인 수혜 분석, 이런 것으로 시장 대비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어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거죠?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이들 업종들은 필수 소비재라고 할 수 있잖아요.

[앵커]
안 살 수 없는 것.

[답변]
그러니까 원료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가격에 그걸 좀 바로 전가할 수 있고 또 전가했다고 해서 사실 매출에 큰 지장이 없을 수 있는 그런 업종들이기 때문에 이런 어떤 업종들은 실제 인플레이션에서도 그다지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향후에 어떤 그 원료 가격이 계속 올라가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러다가 원료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그 구간에서 이들 업종들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반영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가격은 올라도 살 사람은 다 사는 업종이니까 기업 이익에 큰 훼손이 안 됐다는.

[답변]
그렇죠. 밀가루 가격 올랐다고 밥을 안 먹을 건 아니니까.

[앵커]
그런데 그렇게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사람들이 이전에 샀던 것보다 더 많이 사는 건 아니잖아요. 그 가격을 올린다고 하는 게 이 회사 주식을 살 만큼 그게 그렇게 매력적인 요인인가요?

[답변]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원료 가격의 상승을 바로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건 사실 상당한 메리트고요. 그것은 기업의 어떤 매출이나 이익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러다가 원료 가격이 떨어졌을 때, 아니 밀가루 가격 떨어졌다고 라면 가격을 내리진 않잖아요.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누적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부각되면서 시장 대비해서 굉장히 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시기가 이 업종으로서는 오히려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국면으로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그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주식 격언 중에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5월에는 팔아라, 굉장히 많이 들었던 얘기인데 어떻게 해석해야 돼요?

[답변]
그렇죠. 사실 되게 좀 상투적인 격언이고, 계절적인 요인이에요. 그러니까 전통적으로 봤을 때 5월 증시가 다른 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렇기 때문에 5월에 팔아라. 이런 격언이 있는데, 사실은 지금 시장의 어떤 여러 가지 변수들을 봤을 때 저런 격언 하나로 주식을 사고팔고 결정할 수 있는 정도로 단순한 시장은 아닌 것 같고요. 역으로 보면 4월에 사라는 그런 격언도 틀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5월에 팔아라, 라는 이런 워딩보다는 이 상황에 맞춰서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는, 예를 들면.

[앵커]
그러니까 버릴 것과 가져갈 것을 구분해라?

[답변]
그렇죠. 현재 시점에서 이를테면 코로나 국면에 각광받았던 성장주보다는 그동안 코로나 국면에서 오히려 소외됐던 업종들 있잖아요. 가치주나 자산주, 그리고 그중의 대부분의 업종들이 음식료, 유통이나 섬유, 이쪽 업종들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쪽으로 전열을 재정비하시면서 지금 시장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 쪽으로 재정비 하시는 게 현실적으로 타당한 전략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부터 마스크 벗었잖아요. 인플레이션 수혜주 말고 리오프닝 수혜주도 있지 않을까요? 어떤 업종을 눈여겨보면 좋겠습니까?

[답변]
사실 화장품주가 최근에 그런 기대감으로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만, 리오프닝이라는 건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 의미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또다시 돌아갔을 때 음식료나 유통이나 섬유, 의복이나 화장품 같은 이런 필수 소비에 대한 부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에 인플레이션 수혜주와 리오프닝 수혜주가 맥을 같이하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업종에 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처하는 투자자들의 자세, 조성우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