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로나 막바지…재택근무도 ‘일상 회복’?

입력 2022.05.02 (18:04) 수정 2022.05.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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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됩니다.

2년 반 정도 지속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직장인들의 근무 패턴을 바꿔놨는데요, 바로 '재택근무'입니다.

그렇다면 일상회복은 곧 출근을 의미하는 것인지, 해외에서도 이 재택근무를 놓고 '갑론을박' 중인데요.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직장인들 퇴근 시간이잖아요. 회사 주변 식당이나 생맥줏집 이런 데 가보면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확실히 많더라고요.

[기자]

네, 지난달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에 그렇죠, 패션업계에도 변화가 있었다는데요, '출근용 정장'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출근이 늘어난 여파겠죠?

우리보다 앞서 마스크를 벗고 일상회복에 속도를 낸 미국, 미국의 재택근무 상황은 어떨까요?

먼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입니다.

"원하면 계속 재택근무 할 수 있다" 이렇게 근무지 선택권을 직원들에게 넘겼고요, 애플은 이와 반대로,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사무실에 나오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앵커]

'재택'이냐 '출근'이냐 미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행보가 정반대네요?

[기자]

그렇죠, 먼저 에어비앤비 얘기부터 해 보면, 코로나로 큰 피해를 입은 게 여행업이었잖아요, 그런데 에어비앤비는 오히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이른바 '워케이션' 때문으로 분석됐는데요.

그러니까 재택근무로 휴가지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거죠.

회사 차원에서도 비싼 사무실 등 고정비 지출 없이도 실적이 괜찮았다는 얘기고요.

에어비앤비는 이번에 재택근무 지침을 내리면서 "집 말고 다른 나라에서 일해도 좋다", "보수에 대한 불이익도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럼 애플은요?

[기자]

애플은 코로나 이후 약 2년 만인 지난 3월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출근이었는데, 이걸 세 번까지 늘리겠다는 겁니다.

직원들, 공개 반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 궁금해지네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사무실 출근 비율을 점차 높이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원격 협업'에 쓰이는 '클라우드'의 수요가 높아져 재미(큰 이익)를 봤는데요.

막상 이곳 직원들은 출근이네요.

미국 전체로 봐도, 원격 근무 중인 근로자 수가 지난 3월에 10%로 뚝 내려갔습니다.

팬데믹 초기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보수적인 금융가에서는 '출석 체크'까지 한다는데요,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 이야깁니다.

그러면 여기서 직장인들의 바람은 어떤지 알아볼까요.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니,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하이브리드 근무' 즉, 출근도 하고 재택도 하는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집에서만 일하고 싶다고 답한 경우도 32%나 됐습니다.

[앵커]

미국 말고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영국의 공무원들은 출근이냐 재택이냐를 두고 눈치 싸움이 한창이라네요, 고위 공무원이 직원들 자리에 출근해서 얼굴을 보고 싶다는 쪽지를 남기기도 하고요.

우리 기업들도요, 포스코가 지난달 초부터 전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당분간 재택근무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최수연/네이버 사장/지난달 13일 간담회 : "저희가 지난 2년간 사실 전면 재택 제도를 시행을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생산성이라든지 업무 협업에 있어서 사실 문제가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었고요."]

[앵커]

재택 해도 지장 없다, 아니다, 지장이 있다, 찬반이 갈리는데, 관련 연구결과가 있나요?

[기자]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화상 회의가 대면 회의보다 참여자의 창의성을 억누른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재택 근무 관련해서 직장인과 경영진의 입장이 엇갈리는 건 미국에서도 비슷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재택, 원격 근무에 대해 경영진과 직원의 평가가 완전히 엇갈렸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도 예전처럼 무작정 출근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네, 코로나로 갑자기 성장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인재 확보 차원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또 팬데믹을 겪으면서 직원들 사이에 무조건 회사가 먼저라는 인식이 많이 없어졌기도 하고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문조사에선 최근 1년 사이 응답자의 18%가 실제로 일을 그만뒀는데, 퇴사 이유가 워라밸과 행복, 업무 유연성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경향으로 요즘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데요, 평일 중 하루를 쉬고 나흘만 사무실에 나오거나 주당 근무 시간을 32시간으로 제한하는 형태인데, 역시나 업무 효율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앵커]

코로나가 여러모로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근무형태가 포스트 코로나의 대세로 자리 잡게 될까요.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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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2 18:04:57
    • 수정2022-05-02 18:26:06
    통합뉴스룸ET
[앵커]

오늘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됩니다.

2년 반 정도 지속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직장인들의 근무 패턴을 바꿔놨는데요, 바로 '재택근무'입니다.

그렇다면 일상회복은 곧 출근을 의미하는 것인지, 해외에서도 이 재택근무를 놓고 '갑론을박' 중인데요.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직장인들 퇴근 시간이잖아요. 회사 주변 식당이나 생맥줏집 이런 데 가보면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확실히 많더라고요.

[기자]

네, 지난달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에 그렇죠, 패션업계에도 변화가 있었다는데요, '출근용 정장'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출근이 늘어난 여파겠죠?

우리보다 앞서 마스크를 벗고 일상회복에 속도를 낸 미국, 미국의 재택근무 상황은 어떨까요?

먼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입니다.

"원하면 계속 재택근무 할 수 있다" 이렇게 근무지 선택권을 직원들에게 넘겼고요, 애플은 이와 반대로,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사무실에 나오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앵커]

'재택'이냐 '출근'이냐 미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행보가 정반대네요?

[기자]

그렇죠, 먼저 에어비앤비 얘기부터 해 보면, 코로나로 큰 피해를 입은 게 여행업이었잖아요, 그런데 에어비앤비는 오히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이른바 '워케이션' 때문으로 분석됐는데요.

그러니까 재택근무로 휴가지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거죠.

회사 차원에서도 비싼 사무실 등 고정비 지출 없이도 실적이 괜찮았다는 얘기고요.

에어비앤비는 이번에 재택근무 지침을 내리면서 "집 말고 다른 나라에서 일해도 좋다", "보수에 대한 불이익도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럼 애플은요?

[기자]

애플은 코로나 이후 약 2년 만인 지난 3월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출근이었는데, 이걸 세 번까지 늘리겠다는 겁니다.

직원들, 공개 반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 궁금해지네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사무실 출근 비율을 점차 높이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원격 협업'에 쓰이는 '클라우드'의 수요가 높아져 재미(큰 이익)를 봤는데요.

막상 이곳 직원들은 출근이네요.

미국 전체로 봐도, 원격 근무 중인 근로자 수가 지난 3월에 10%로 뚝 내려갔습니다.

팬데믹 초기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보수적인 금융가에서는 '출석 체크'까지 한다는데요,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 이야깁니다.

그러면 여기서 직장인들의 바람은 어떤지 알아볼까요.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니,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하이브리드 근무' 즉, 출근도 하고 재택도 하는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집에서만 일하고 싶다고 답한 경우도 32%나 됐습니다.

[앵커]

미국 말고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영국의 공무원들은 출근이냐 재택이냐를 두고 눈치 싸움이 한창이라네요, 고위 공무원이 직원들 자리에 출근해서 얼굴을 보고 싶다는 쪽지를 남기기도 하고요.

우리 기업들도요, 포스코가 지난달 초부터 전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당분간 재택근무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최수연/네이버 사장/지난달 13일 간담회 : "저희가 지난 2년간 사실 전면 재택 제도를 시행을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생산성이라든지 업무 협업에 있어서 사실 문제가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었고요."]

[앵커]

재택 해도 지장 없다, 아니다, 지장이 있다, 찬반이 갈리는데, 관련 연구결과가 있나요?

[기자]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화상 회의가 대면 회의보다 참여자의 창의성을 억누른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재택 근무 관련해서 직장인과 경영진의 입장이 엇갈리는 건 미국에서도 비슷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재택, 원격 근무에 대해 경영진과 직원의 평가가 완전히 엇갈렸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도 예전처럼 무작정 출근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네, 코로나로 갑자기 성장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인재 확보 차원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또 팬데믹을 겪으면서 직원들 사이에 무조건 회사가 먼저라는 인식이 많이 없어졌기도 하고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문조사에선 최근 1년 사이 응답자의 18%가 실제로 일을 그만뒀는데, 퇴사 이유가 워라밸과 행복, 업무 유연성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경향으로 요즘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데요, 평일 중 하루를 쉬고 나흘만 사무실에 나오거나 주당 근무 시간을 32시간으로 제한하는 형태인데, 역시나 업무 효율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앵커]

코로나가 여러모로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근무형태가 포스트 코로나의 대세로 자리 잡게 될까요.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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