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가스업체 CEO “러, 언제든 가스공급 중단”

입력 2022.05.03 (01:49) 수정 2022.05.03 (0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독일 최대 가스 등 에너지 공급업체인 이온(E.ON)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러시아가 언제든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레온하르트 비른바움 이온 CEO는 현지 시간으로 2일,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언제든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그게 5월이든 가을이든 상관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다음번 가스구매대금 정산 시 루블화로 결제할 것을 고집하면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했습니다.

비른바움 CEO는 "비상계획을 현재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시행과정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럽 차원의 정책조정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비상상황이 올 경우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상황이 반복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독일노동조합협회연합이 가계가 내야 하는 가스 가격 상한을 2021년 수준으로 두고 차액을 국가가 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독일에서 최근 1년간 상승분을 보전하는데 전기는 60억유로(약 8조 원), 가스는 100억유로(약 13조3천억 원)가 필요하다"면서 "국가는 이를 부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자립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에는 "독일내 가스 소비량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는 배경은 겨울이 따뜻했고, 가스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소비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산 가스 없이는 앞으로 두 차례의 겨울을 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난다고 하더라도 우리 산업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부터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일 최대 가스업체 CEO “러, 언제든 가스공급 중단”
    • 입력 2022-05-03 01:49:53
    • 수정2022-05-03 01:57:16
    국제
독일 최대 가스 등 에너지 공급업체인 이온(E.ON)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러시아가 언제든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레온하르트 비른바움 이온 CEO는 현지 시간으로 2일,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언제든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그게 5월이든 가을이든 상관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다음번 가스구매대금 정산 시 루블화로 결제할 것을 고집하면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했습니다.

비른바움 CEO는 "비상계획을 현재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시행과정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럽 차원의 정책조정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비상상황이 올 경우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상황이 반복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독일노동조합협회연합이 가계가 내야 하는 가스 가격 상한을 2021년 수준으로 두고 차액을 국가가 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독일에서 최근 1년간 상승분을 보전하는데 전기는 60억유로(약 8조 원), 가스는 100억유로(약 13조3천억 원)가 필요하다"면서 "국가는 이를 부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자립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에는 "독일내 가스 소비량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는 배경은 겨울이 따뜻했고, 가스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소비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산 가스 없이는 앞으로 두 차례의 겨울을 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난다고 하더라도 우리 산업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부터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