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m 원정 나선 ‘학교 폭력’…무슨 일 있었길래?

입력 2022.05.03 (19:32) 수정 2022.05.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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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부천의 번화가에서 중학생들이 고등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40km 넘는 거리의 다른 중학교에서 이른바 '원정'까지 온 걸로 드러났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대 7명이 상가 옆 인적 드문 곳으로 몰려갑니다.

화면에서 사라진 이들이 벌인 일, 집단 폭행이었습니다.

쓰러진 한 학생 몸을 짓누르며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때려 때려, 계속 때려. (하하하)."]

폭행은 10분간 이어졌는데, 주변에선 말리기는커녕 영상을 찍으며 조롱했습니다.

폭행은 번화가 건물 사이 화단에서 벌어졌는데, 인적이 드문 CCTV 사각지대였습니다.

지난달 21일 부천역 인근에서 발생한 이 폭행 사건.

피해자는 고등학생, 가해자는 중학생 A 군 등 2명이었습니다.

경찰은 A군 등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데, 사건의 발단은 약 40km 떨어져 있는 인천 영종도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논란이었습니다.

이 중학교에 다니는 B군은 A군 등에게 욕설과 위협을 당해왔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말 다른 학교폭력 사건에 탄원서를 써준뒤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학교에 피해 사실을 여러 차례 알렸지만, 조치가 없어 아는 고등학생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오히려 A군에게 폭행을 당한 겁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아직 성인도 아니고 그 형들한테 제가 도움을 청했다는 게 이 현실이 너무 답답했고."]

가해 학생 측은 피해 학생 말이 과장됐다는 입장입니다.

[가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운동하느라고 계속 두 시에는 나왔어요. 누구를 만날 시간도 없었어요 얘는."]

양 측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

학교는 물증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특히, '보복성 폭력'은 교육청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바로 열 수 있지만,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학교는 지난달 21일, 뒤늦게 B 군의 7번째 신고를 학교폭력 사건으로 접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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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km 원정 나선 ‘학교 폭력’…무슨 일 있었길래?
    • 입력 2022-05-03 19:32:03
    • 수정2022-05-03 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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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부천의 번화가에서 중학생들이 고등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40km 넘는 거리의 다른 중학교에서 이른바 '원정'까지 온 걸로 드러났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대 7명이 상가 옆 인적 드문 곳으로 몰려갑니다.

화면에서 사라진 이들이 벌인 일, 집단 폭행이었습니다.

쓰러진 한 학생 몸을 짓누르며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때려 때려, 계속 때려. (하하하)."]

폭행은 10분간 이어졌는데, 주변에선 말리기는커녕 영상을 찍으며 조롱했습니다.

폭행은 번화가 건물 사이 화단에서 벌어졌는데, 인적이 드문 CCTV 사각지대였습니다.

지난달 21일 부천역 인근에서 발생한 이 폭행 사건.

피해자는 고등학생, 가해자는 중학생 A 군 등 2명이었습니다.

경찰은 A군 등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데, 사건의 발단은 약 40km 떨어져 있는 인천 영종도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논란이었습니다.

이 중학교에 다니는 B군은 A군 등에게 욕설과 위협을 당해왔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말 다른 학교폭력 사건에 탄원서를 써준뒤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학교에 피해 사실을 여러 차례 알렸지만, 조치가 없어 아는 고등학생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오히려 A군에게 폭행을 당한 겁니다.

[피해 학생/음성변조 : "아직 성인도 아니고 그 형들한테 제가 도움을 청했다는 게 이 현실이 너무 답답했고."]

가해 학생 측은 피해 학생 말이 과장됐다는 입장입니다.

[가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운동하느라고 계속 두 시에는 나왔어요. 누구를 만날 시간도 없었어요 얘는."]

양 측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

학교는 물증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특히, '보복성 폭력'은 교육청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바로 열 수 있지만,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학교는 지난달 21일, 뒤늦게 B 군의 7번째 신고를 학교폭력 사건으로 접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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