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 원 냈는데” 갑자기 문 닫은 ‘영어 키즈카페’

[앵커]

영어로 놀이 교육을 한다고 해 인기를 끈 키즈카페가 있습니다.

전국에 11개 지점이 있고, 전북은 전주에서 한 곳이 운영 중이었는데,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수백만 원을 미리 낸 이용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에 있는 쇼핑몰입니다.

오늘 문을 연 지는 한참 됐고 다른 곳들은 이미 장사로 분주한데, 이곳 키즈카페는 불도 꺼졌고 이렇게 문도 잠겼습니다.

벌써 2주째입니다.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아이와 놀아준다고 해 인기를 끌었는데, 갑자기 휴업을 통보한 겁니다.

전국 11개 지점이 이런 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문제는 최대 2년 치 이용료를 미리 받은 겁니다.

[선결제 피해자/음성변조 : "5백만 원 정도 결제했고, 6시간 정도 사용했고요. 결제하고 다음 날 바로 휴업 공지가 있었다는 사람도 (있어요.)"]

많게는 9백만 원까지 미리 낸 회원이 전북에만 130명, 전국적으로는 천여 명에 달합니다.

항의가 쏟아지자 업체 대표는 "직원 개인 비리 문제로 투자금 집행이 막혔다"면서,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는 건 다소 과장된 면이 있고,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불안한 마음입니다.

[선결제 피해자/음성변조 : "전혀 (불안한) 마음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잠깐 3주 동안 휴업하는 거라면 선생님들과 직원들을 다 권고사직시킬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특히 대기업 유통사를 끼고 입점한 다른 곳들과 달리 전주점은 계약 사정이 단순 임대인 탓에, 환불이나 결제 취소 같은 구제 방안이 더 막막합니다.

[쇼핑몰 관계자/음성변조 : "(키즈카페 회원에게) 돈을 받는 주체가 백화점은 백화점이 결제받는 시스템으로 돼 있고요. 저희는 임대 형태이다 보니까."]

피해자들은 키즈카페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