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 없는 어구 보관창고…불법 영업 가능성?
입력 2022.05.03 (23:49)
수정 2022.05.0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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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촌 항구에는 어민들이 조업할 때 사용하는 어구를 망가지지 않게 보관하고, 손질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금으로 지어진 어구 보수보관장이 고성군 일부 어항에서는 용도와 다르게 쓰이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 문암항에 들어선 창고 두 동.
어민들이 낚싯대와 그물 등을 손질하고 보관하도록 만들어진 어구 보수보관장입니다.
예산 1억 7천여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창고 내부는 횟집이나 다름없이 꾸며졌습니다.
있어야 할 어구 대신 식당 테이블이 놓여 졌고, 회를 뜨는 기계도 눈에 띕니다.
[주민/음성변조 : "원래 그 안에서 (어구를) 갖다 들여놓고 그 안에서 손질하고 그래야 하는데, 거기서 뭐 끓여 먹고, 식사하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낚시꾼들 오면은…."]
인근 다른 어항의 어구 보수보관장도 휴게실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냉장고 안은 술병과 각종 반찬이 가득합니다.
어민들은 용도와 다른 창고 이용이 사실상 지역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김광석/고성군 토성면 교암어촌계장 :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여느 데도 가보면 다 주방시설은 만들어 놓고 있어요. 내가 왜 그러느냐면 특별하게 어민들이 여기서 일하다가 여기서 조리를 해서 밥을 먹을 수 있게끔 뭐가 있어야지."]
보관 창고 관리 주체인 고성군은 관련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낚시 어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일부 어민들의 영업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임기흥/고성군 해양수산과장 : "크게 인지를 하지 못했습니다. 술을 먹는다든가 판매행위를 하는 행위들은 근절돼야 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고성지역 어항 12곳에 어구 보수보관장을 설치하기 위해 투입된 예산은 모두 34억 원.
고성군은 불법 사항에 대한 실태 파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어촌 항구에는 어민들이 조업할 때 사용하는 어구를 망가지지 않게 보관하고, 손질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금으로 지어진 어구 보수보관장이 고성군 일부 어항에서는 용도와 다르게 쓰이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 문암항에 들어선 창고 두 동.
어민들이 낚싯대와 그물 등을 손질하고 보관하도록 만들어진 어구 보수보관장입니다.
예산 1억 7천여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창고 내부는 횟집이나 다름없이 꾸며졌습니다.
있어야 할 어구 대신 식당 테이블이 놓여 졌고, 회를 뜨는 기계도 눈에 띕니다.
[주민/음성변조 : "원래 그 안에서 (어구를) 갖다 들여놓고 그 안에서 손질하고 그래야 하는데, 거기서 뭐 끓여 먹고, 식사하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낚시꾼들 오면은…."]
인근 다른 어항의 어구 보수보관장도 휴게실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냉장고 안은 술병과 각종 반찬이 가득합니다.
어민들은 용도와 다른 창고 이용이 사실상 지역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김광석/고성군 토성면 교암어촌계장 :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여느 데도 가보면 다 주방시설은 만들어 놓고 있어요. 내가 왜 그러느냐면 특별하게 어민들이 여기서 일하다가 여기서 조리를 해서 밥을 먹을 수 있게끔 뭐가 있어야지."]
보관 창고 관리 주체인 고성군은 관련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낚시 어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일부 어민들의 영업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임기흥/고성군 해양수산과장 : "크게 인지를 하지 못했습니다. 술을 먹는다든가 판매행위를 하는 행위들은 근절돼야 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고성지역 어항 12곳에 어구 보수보관장을 설치하기 위해 투입된 예산은 모두 34억 원.
고성군은 불법 사항에 대한 실태 파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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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5-04 00: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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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항구에는 어민들이 조업할 때 사용하는 어구를 망가지지 않게 보관하고, 손질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금으로 지어진 어구 보수보관장이 고성군 일부 어항에서는 용도와 다르게 쓰이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 문암항에 들어선 창고 두 동.
어민들이 낚싯대와 그물 등을 손질하고 보관하도록 만들어진 어구 보수보관장입니다.
예산 1억 7천여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창고 내부는 횟집이나 다름없이 꾸며졌습니다.
있어야 할 어구 대신 식당 테이블이 놓여 졌고, 회를 뜨는 기계도 눈에 띕니다.
[주민/음성변조 : "원래 그 안에서 (어구를) 갖다 들여놓고 그 안에서 손질하고 그래야 하는데, 거기서 뭐 끓여 먹고, 식사하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낚시꾼들 오면은…."]
인근 다른 어항의 어구 보수보관장도 휴게실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냉장고 안은 술병과 각종 반찬이 가득합니다.
어민들은 용도와 다른 창고 이용이 사실상 지역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김광석/고성군 토성면 교암어촌계장 :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여느 데도 가보면 다 주방시설은 만들어 놓고 있어요. 내가 왜 그러느냐면 특별하게 어민들이 여기서 일하다가 여기서 조리를 해서 밥을 먹을 수 있게끔 뭐가 있어야지."]
보관 창고 관리 주체인 고성군은 관련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낚시 어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일부 어민들의 영업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임기흥/고성군 해양수산과장 : "크게 인지를 하지 못했습니다. 술을 먹는다든가 판매행위를 하는 행위들은 근절돼야 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고성지역 어항 12곳에 어구 보수보관장을 설치하기 위해 투입된 예산은 모두 34억 원.
고성군은 불법 사항에 대한 실태 파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어촌 항구에는 어민들이 조업할 때 사용하는 어구를 망가지지 않게 보관하고, 손질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금으로 지어진 어구 보수보관장이 고성군 일부 어항에서는 용도와 다르게 쓰이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 문암항에 들어선 창고 두 동.
어민들이 낚싯대와 그물 등을 손질하고 보관하도록 만들어진 어구 보수보관장입니다.
예산 1억 7천여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창고 내부는 횟집이나 다름없이 꾸며졌습니다.
있어야 할 어구 대신 식당 테이블이 놓여 졌고, 회를 뜨는 기계도 눈에 띕니다.
[주민/음성변조 : "원래 그 안에서 (어구를) 갖다 들여놓고 그 안에서 손질하고 그래야 하는데, 거기서 뭐 끓여 먹고, 식사하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낚시꾼들 오면은…."]
인근 다른 어항의 어구 보수보관장도 휴게실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냉장고 안은 술병과 각종 반찬이 가득합니다.
어민들은 용도와 다른 창고 이용이 사실상 지역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김광석/고성군 토성면 교암어촌계장 :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여느 데도 가보면 다 주방시설은 만들어 놓고 있어요. 내가 왜 그러느냐면 특별하게 어민들이 여기서 일하다가 여기서 조리를 해서 밥을 먹을 수 있게끔 뭐가 있어야지."]
보관 창고 관리 주체인 고성군은 관련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낚시 어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일부 어민들의 영업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임기흥/고성군 해양수산과장 : "크게 인지를 하지 못했습니다. 술을 먹는다든가 판매행위를 하는 행위들은 근절돼야 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고성지역 어항 12곳에 어구 보수보관장을 설치하기 위해 투입된 예산은 모두 34억 원.
고성군은 불법 사항에 대한 실태 파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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