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세금 빼돌린 배달대행·마스크제조업체 세무조사 착수

입력 2022.05.04 (12:18) 수정 2022.05.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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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수혜를 받은 업종이 있는데요.

바로 배달대행업체들입니다.

이런 호황 속에 배달료를 올려받고 늘어난 소득을 빼돌린 배달 대행업체가 국세청에 적발했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달일을 처음 시작한 기사들은 보통 배달대행업체로부터 오토바이를 빌립니다.

이때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비용처리를 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기사 입장에서는 세금을 더 내야 하지만, 대행업체는 그만큼 수입을 줄일 수 있어 오히려 이득입니다.

[주성중/7년 차 배달기사 : "아무 곳도 저희들 지출 증빙이나 현금영수증 처리를 해주지 않아요. 그게 관행처럼 돼 있어요. 자기네들의 소득을 감추는…."]

배달대행업체에 수수료를 내야 하는 음식점들도 비슷한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배달 전문 음식점 업주 : "세금 계산서를 50원만 떼가요, 50원만. 원래 제가 4천 원을 결제하잖아요. 이게 결국에는 자기네들 세금 많이 안 내려고 하는 거 아닐까요."]

이처럼 배달기사와 음식점 업주들에게 받은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배달대행업체가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매출이 100배 가까이 급증한 마스크 제조업체도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든 뒤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받는 수법으로 비용을 부풀려 소득을 감췄다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입니다.

이들을 포함한 민생침해 탈세자 89명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동일/국세청 조사국장 : "일부 사업자들은 과도한 가격 인상, 가격담합 등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불법대부, 보험사기 등 불법행위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보험사기 브로커와 유착 의혹이 있는 병원은 물론,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김현태/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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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국에 세금 빼돌린 배달대행·마스크제조업체 세무조사 착수
    • 입력 2022-05-04 12:18:58
    • 수정2022-05-04 13:27:27
    뉴스 12
[앵커]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수혜를 받은 업종이 있는데요.

바로 배달대행업체들입니다.

이런 호황 속에 배달료를 올려받고 늘어난 소득을 빼돌린 배달 대행업체가 국세청에 적발했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달일을 처음 시작한 기사들은 보통 배달대행업체로부터 오토바이를 빌립니다.

이때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비용처리를 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기사 입장에서는 세금을 더 내야 하지만, 대행업체는 그만큼 수입을 줄일 수 있어 오히려 이득입니다.

[주성중/7년 차 배달기사 : "아무 곳도 저희들 지출 증빙이나 현금영수증 처리를 해주지 않아요. 그게 관행처럼 돼 있어요. 자기네들의 소득을 감추는…."]

배달대행업체에 수수료를 내야 하는 음식점들도 비슷한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배달 전문 음식점 업주 : "세금 계산서를 50원만 떼가요, 50원만. 원래 제가 4천 원을 결제하잖아요. 이게 결국에는 자기네들 세금 많이 안 내려고 하는 거 아닐까요."]

이처럼 배달기사와 음식점 업주들에게 받은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배달대행업체가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매출이 100배 가까이 급증한 마스크 제조업체도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든 뒤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받는 수법으로 비용을 부풀려 소득을 감췄다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입니다.

이들을 포함한 민생침해 탈세자 89명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동일/국세청 조사국장 : "일부 사업자들은 과도한 가격 인상, 가격담합 등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불법대부, 보험사기 등 불법행위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보험사기 브로커와 유착 의혹이 있는 병원은 물론,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김현태/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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