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농부에 ‘공개 사과’ 강요…‘제로 코로나’ 중국은 논란 中

입력 2022.05.04 (12:37) 수정 2022.05.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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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사철을 맞은 중국에서 밭에서 일하던 노인들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겼다며 경찰에 붙잡히거나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시신으로 오인된 70대 여성이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화를 당할 뻔 하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동북부의 한 농촌 마을.

밭일을 하려던 농민이 봉쇄지역에서 벗어났다며 경찰로부터 제지를 당합니다.

이 노인 역시 봉쇄된 마을을 나와 농사일을 하다 마을 순찰요원에게 붙잡혔습니다.

마을 전체 주민들에게 공개사과까지 강요 당했습니다.

[농민 : "밭에 나가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합니다. 현재 코로나 상황이 아주 심각하며 제가 이 상황을 너무 소홀히 생각했습니다."]

식량 증산을 강조하는 중국 중앙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상황에도 방역과 농사일을 병행하라고 지시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인 것입니다.

[마오더즈/중국 농업농촌부 농촌합작경제지도국 부국장 : "농민들이 서로 시간이 겹치지 않게 집과 밭, 밭과 집까지 두 곳만 왕복하며 작업하는 방식을 허용합니다."]

연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하이시의 한 복지관에선 75살 할머니가 숨졌다며 시신 가방에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살아 있었고 뒤늦게 사실을 안 복지관 측은 할머니를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행정 처리에 공분이 일었고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았습니다.

[상하이 시민 : "사망하지 않았는데 장례식장 차량을 불러 실어가게 하다니요. 책임감이 없습니다. 정말 너무 책임감이 없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봉쇄돼 먹을 게 부족한 상하이에서는 한 여성이 지방 고위 공무원인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고급 생선들을 SNS에 올렸다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도시 봉쇄가 계속되면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봉쇄 속에 우리나라 교민 1명이 상하이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정확한 경위가 조사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신남규/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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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는 농부에 ‘공개 사과’ 강요…‘제로 코로나’ 중국은 논란 中
    • 입력 2022-05-04 12:37:46
    • 수정2022-05-04 12:42:48
    뉴스 12
[앵커]

농사철을 맞은 중국에서 밭에서 일하던 노인들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겼다며 경찰에 붙잡히거나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시신으로 오인된 70대 여성이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화를 당할 뻔 하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동북부의 한 농촌 마을.

밭일을 하려던 농민이 봉쇄지역에서 벗어났다며 경찰로부터 제지를 당합니다.

이 노인 역시 봉쇄된 마을을 나와 농사일을 하다 마을 순찰요원에게 붙잡혔습니다.

마을 전체 주민들에게 공개사과까지 강요 당했습니다.

[농민 : "밭에 나가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합니다. 현재 코로나 상황이 아주 심각하며 제가 이 상황을 너무 소홀히 생각했습니다."]

식량 증산을 강조하는 중국 중앙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상황에도 방역과 농사일을 병행하라고 지시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인 것입니다.

[마오더즈/중국 농업농촌부 농촌합작경제지도국 부국장 : "농민들이 서로 시간이 겹치지 않게 집과 밭, 밭과 집까지 두 곳만 왕복하며 작업하는 방식을 허용합니다."]

연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하이시의 한 복지관에선 75살 할머니가 숨졌다며 시신 가방에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살아 있었고 뒤늦게 사실을 안 복지관 측은 할머니를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행정 처리에 공분이 일었고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았습니다.

[상하이 시민 : "사망하지 않았는데 장례식장 차량을 불러 실어가게 하다니요. 책임감이 없습니다. 정말 너무 책임감이 없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봉쇄돼 먹을 게 부족한 상하이에서는 한 여성이 지방 고위 공무원인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고급 생선들을 SNS에 올렸다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도시 봉쇄가 계속되면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봉쇄 속에 우리나라 교민 1명이 상하이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정확한 경위가 조사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신남규/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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