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영 식당’ 62곳서 무전취식…“일하기 싫지만 배고파서”

입력 2022.05.04 (12:45) 수정 2022.05.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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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이 혼자 일하는 소규모 식당 60여 곳에서 무전취식을 일삼아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 경찰 조사에서 일은 하기 싫지만 배는 고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식당에 들어가더니 출입구 바로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술과 음식을 시켜놓고 2시간 가까이 머무르다 주인이 자리를 비우자 유유히 걸어 나갑니다.

다른 식당에서도 음식을 먹다 말고 바깥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는 척하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피해 업주/음성변조 : "바깥에서 계속 통화를 하고 있어…그러다가 이제 내가 한눈 잠깐 파는 사이에 막 뛰는 거야."]

30대 이 모 씨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 식당 62곳을 돌며 이렇게 무전취식을 일삼았습니다.

피해액은 모두 140여만 원.

이 씨는 재개발 구역 폐 모텔에서 생활하면서 여성 혼자 운영하는 영세 식당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한 번 간 식당은 얼굴을 알아볼까봐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피해 업주들은 대부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조남청/대전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와서 먹을 때 좀 초라해 보였나 봐요.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돈을 내고 가지 못 했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 씨는 또 무인점포 8곳에서도 57차례에 걸쳐 50여만 원어치 물건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무전취식 전과로 지난해 출소한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은 하기 싫지만 배는 고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 사기와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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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운영 식당’ 62곳서 무전취식…“일하기 싫지만 배고파서”
    • 입력 2022-05-04 12:45:06
    • 수정2022-05-04 13: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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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이 혼자 일하는 소규모 식당 60여 곳에서 무전취식을 일삼아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 경찰 조사에서 일은 하기 싫지만 배는 고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식당에 들어가더니 출입구 바로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술과 음식을 시켜놓고 2시간 가까이 머무르다 주인이 자리를 비우자 유유히 걸어 나갑니다.

다른 식당에서도 음식을 먹다 말고 바깥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는 척하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피해 업주/음성변조 : "바깥에서 계속 통화를 하고 있어…그러다가 이제 내가 한눈 잠깐 파는 사이에 막 뛰는 거야."]

30대 이 모 씨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 식당 62곳을 돌며 이렇게 무전취식을 일삼았습니다.

피해액은 모두 140여만 원.

이 씨는 재개발 구역 폐 모텔에서 생활하면서 여성 혼자 운영하는 영세 식당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한 번 간 식당은 얼굴을 알아볼까봐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피해 업주들은 대부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조남청/대전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와서 먹을 때 좀 초라해 보였나 봐요.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돈을 내고 가지 못 했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 씨는 또 무인점포 8곳에서도 57차례에 걸쳐 50여만 원어치 물건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무전취식 전과로 지난해 출소한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은 하기 싫지만 배는 고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 사기와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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