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퇴임선물?…북, 남북정상회담 화보집 발행

입력 2022.05.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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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20일 백두산 천지 앞에서 남북 정상 내외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2018년 9월20일 백두산 천지 앞에서 남북 정상 내외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북한이 2018년도 남북 교류 기록을 담은 화보집을 발행했습니다.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이라는 제목입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남한을 '무시'하다시피 해 왔습니다.

지난해 5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활동을 담은 화보집을 내면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3자 정상회동 사진도 실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만 쏙 빼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그랬던 북한이 숨가빴던 2018년의 기록을 따로 모아 한 권의 화보집을 낸 것입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2018년 4월, 5월, 9월 세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회담 모습과 축하공연, 정상 내외가 함께 한 부대 행사 사진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시종일관 웃음을 띈 모습만 보입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화보집은 "2018년에 북남(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장을 펼치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대용단으로 민족 분열사상 일찌기 있어 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해설을 붙였습니다.

"남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영도 업적을 부각하면서, 남북 관계와 최근 일련의 군사방위력 증강 사업은 별개라는 걸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기동 수석연구위원은 화보집 발행의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화보집은 2018년 1월1일 김 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에서 시작합니다.

2017년 하반기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 선언'까지 하면서 얼어붙은 정세 속에서, 돌연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의 첫 번째 사진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의 첫 번째 사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을 통해 북한의 표준시를 남한의 표준시에 맞추기로 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평화의집에 왔다가, 서울시간과 평양시간을 표시한 두 개의 시계를 보며 “매우 가슴이 아팠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북한)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던 내용입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인사들의 사진도 실렸습니다.

서훈 당시 국정원장,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북측은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2018년 3월5일 방북한 남한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장면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2018년 3월5일 방북한 남한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장면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평창올림픽 당시 모습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평창올림픽 당시 모습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화보집을 게재한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입니다.

남쪽 사람들 보라고 게재했다는 얘기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남북 정상이 친서를 교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선제타격론'에는 '선제 핵공격' 위협으로 응수했던 북한입니다.

남북 대화를 중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훈훈한' 퇴임 선물을 보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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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퇴임선물?…북, 남북정상회담 화보집 발행
    • 입력 2022-05-04 15:23:44
    취재K
2018년 9월20일 백두산 천지 앞에서 남북 정상 내외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북한이 2018년도 남북 교류 기록을 담은 화보집을 발행했습니다.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이라는 제목입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남한을 '무시'하다시피 해 왔습니다.

지난해 5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활동을 담은 화보집을 내면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3자 정상회동 사진도 실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만 쏙 빼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그랬던 북한이 숨가빴던 2018년의 기록을 따로 모아 한 권의 화보집을 낸 것입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2018년 4월, 5월, 9월 세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회담 모습과 축하공연, 정상 내외가 함께 한 부대 행사 사진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시종일관 웃음을 띈 모습만 보입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화보집은 "2018년에 북남(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장을 펼치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대용단으로 민족 분열사상 일찌기 있어 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해설을 붙였습니다.

"남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영도 업적을 부각하면서, 남북 관계와 최근 일련의 군사방위력 증강 사업은 별개라는 걸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기동 수석연구위원은 화보집 발행의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화보집은 2018년 1월1일 김 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에서 시작합니다.

2017년 하반기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 선언'까지 하면서 얼어붙은 정세 속에서, 돌연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의 첫 번째 사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을 통해 북한의 표준시를 남한의 표준시에 맞추기로 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평화의집에 왔다가, 서울시간과 평양시간을 표시한 두 개의 시계를 보며 “매우 가슴이 아팠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북한)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던 내용입니다.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인사들의 사진도 실렸습니다.

서훈 당시 국정원장,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북측은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2018년 3월5일 방북한 남한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장면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평창올림픽 당시 모습 (사진출처 : 우리민족끼리 화보집 ‘북남(남북)관계의 대전환 2018’)
화보집을 게재한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입니다.

남쪽 사람들 보라고 게재했다는 얘기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남북 정상이 친서를 교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선제타격론'에는 '선제 핵공격' 위협으로 응수했던 북한입니다.

남북 대화를 중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훈훈한' 퇴임 선물을 보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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