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토종씨앗 지켜온 사람들 이야기…세 번째 책 출간

입력 2022.05.04 (19:34) 수정 2022.05.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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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언론사와 함께 지역소식을 전하는 풀뿌리 K 순서입니다.

먼저, 간추린 소식입니다.

“덕유산 전기버스 운행…기대와 우려 엇갈려”

무주신문입니다.

덕유산국립공원에 운행을 시작한 전기 셔틀버스와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안내소에서 백련사 입구까지 4.2킬로미터 구간에 전기셔틀버스가 운행되면서 교통약자의 편의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산책로에 콘크리트가 깔리면서 자연 정취를 잃었다는 목소리와 도보 통행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치 경로당에서 기록문화관으로 탈바꿈”

부안독립신문입니다.

부안군 상서면 우덕마을 주민들이 옛 경로당 건물을 손수 고쳐 마을을 기록한 문화관을 만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덕기록문화관은 우덕마을의 근대역사와 어르신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물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주민문화복지프로그램과 마을신문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고창 사등마을에서 ‘한 달 살기’ 체험”

고창의 주간해피데입니다.

'리얼 농촌에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 고창군 심원면 사등마을에서 시작됐다는 소식입니다.

고창군에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 지역 거주자들은 한 달 동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거주시설과 연수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사등마을에서는 블루베리와 복분자 등 대표 작물 영농체험을 비롯해 선도농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토박이 음식·마령 어머니들의 삶’ 엮은 책 출간”

진안신문입니다.

토종 씨앗을 지켜온 마령면 어머니들의 맛깔스런 전통 음식 비법과 생활상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는 소식입니다.

'마령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에서 기록담기 프로젝트로 기획해 세 번째 발간한 이 책에는 현재까지 묵묵히 마을을 지켜오고 있는 어머니 8명의 특색있는 토종 먹거리와 만드는 방법, 생활상 등이 담겨있습니다.

이번엔 앞서 전해드린 대로 토종씨앗으로 만든 음식과 마령주민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이야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안신문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류영우 편집국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나온 책이 세 번째라는데 어떤 계기로 출간된 책인지 소개해주시죠.

[답변]

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마령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세 번째 기록으로 '옛 마령고을 고운 각시들의 이야기', '토박이 음식, 별것 아닌 그 시절 별난 맛'이라는 책입니다.

2018년도에 마령면에서 토종 씨앗 조사를 시작 할 당시에는 씨앗기록집만 내고 후속책에 대한 계획이 없었지만, 첫 번째 책을 내고 난 후 주위의 반응들이 좋아서 토종 식자재를 이용한 요리책을 두 번째로 내게 됐습니다.

두 번째 책을 낼 때 인터뷰할 당시는 겨울이었는데요.

봄과 여름철 요리가 빠진 점이 아쉬워 봄 여름 요리도 좀 엮어보자, 그리고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좀 깊이 있게 다뤄보자는 생각으로 세 번째 기록 '옛 마령고을 고운 각시들의 이야기'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앵커]

이번 책에 참여하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고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답변]

가장 먼저 요리솜씨 좋은 어머니들을 위주로 섭외했습니다.

한 어머니를 섭외하고 인터뷰가 끝나면 그 어머니가 지목하는 손맛 좋은 다른 어머니를 찾아가는 식으로 어머니들을 소개받았다고 하네요.

이번 세 번째 책에는 좀 더 어머니들의 추억을 회상하는 이야기들을 담았고, 또 따라 해볼 만한 레시피들도 담겨 있습니다.

책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향 음식, 추억음식이 될 텐데요.

예를 들어 식량이 부족한 봄철에 먹었던 김치죽, 여름에 먹었던 감자보리밥, 봄 타는 사람이 먹는다는 찔레꽃전, 간식으로 먹었던 골담초꽃 부꾸미, 가난한 시절 먹었던 쑥국, 무와 토종팥인 쉬나리팥으로 만드는 무수떡 등등 수많은 추억 속에서 골라낸 먹거리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앵커]

이번 책에서 특히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일부분도 잠깐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변]

예전에 쌀계를 했던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요즘처럼 돈으로 계모임을 하지 않고 수확이 끝나면 쌀을 10가마니씩 모아서 계모임을 하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다가 계주가 도망을 가서 쌀을 다 떼이고 서울로 찾아가 항의하지만, 사정 좋아지면 갚겠다고 하자 내려와서 기다리던 이야기.

결국 가지고 간 쌀을 갚지 않고 계주가 죽어버린 이야기가 인상 깊은데요.

지금은 헐값이지만 쌀이 귀했던 당시에는 밭 한 마지기에 쌀 두 가마니가 생산될 만큼 귀해서 쌀이 준화폐로서의 기능을 했다고 합니다.

만약 그 계주가 도망가지 않았고 착실히 돈을 불려 계원들에게 돌려주었더라면 그 어머니의 사정은 분명 지금보다 훨씬 여유로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앵커]

그 시절 어머니들의 삶과 지역문화까지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인데요.

책을 발간한 '마령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측이 앞으로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지 밝힌 계획 있나요?

[답변]

세 권의 책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마령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김춘자 사무국장은 "두 권의 요리책을 응용해서 지역 요리 모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머니들의 요리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가정마다 있는 비법을 가지고 와서 공유하는 아줌마들의 '필살기를 공유하는 요리모임'을 꾸리고 싶다는 의미인데요.

물론 어머니들의 요리법과 지역의 식자재를 이용한 건강한 먹거리는 기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할머니들에게서 배우는 역사 강의 토크쇼를 준비해보면 좋겠다 싶다는 바람도 내 비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6·25와 빨치산'에 대한 강의에 학자와 할머니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인데요.

이런 것이 진짜 살아있는 강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네, 우리 지역의 토종씨앗과 토박이 음식,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까지 엮은 이런 의미 있는 활동이 네 번째, 다섯 번째 기록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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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뿌리K] 토종씨앗 지켜온 사람들 이야기…세 번째 책 출간
    • 입력 2022-05-04 19:34:33
    • 수정2022-05-04 19:55:37
    뉴스7(전주)
[앵커]

이번에는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언론사와 함께 지역소식을 전하는 풀뿌리 K 순서입니다.

먼저, 간추린 소식입니다.

“덕유산 전기버스 운행…기대와 우려 엇갈려”

무주신문입니다.

덕유산국립공원에 운행을 시작한 전기 셔틀버스와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안내소에서 백련사 입구까지 4.2킬로미터 구간에 전기셔틀버스가 운행되면서 교통약자의 편의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산책로에 콘크리트가 깔리면서 자연 정취를 잃었다는 목소리와 도보 통행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치 경로당에서 기록문화관으로 탈바꿈”

부안독립신문입니다.

부안군 상서면 우덕마을 주민들이 옛 경로당 건물을 손수 고쳐 마을을 기록한 문화관을 만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덕기록문화관은 우덕마을의 근대역사와 어르신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물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주민문화복지프로그램과 마을신문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고창 사등마을에서 ‘한 달 살기’ 체험”

고창의 주간해피데입니다.

'리얼 농촌에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 고창군 심원면 사등마을에서 시작됐다는 소식입니다.

고창군에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 지역 거주자들은 한 달 동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거주시설과 연수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사등마을에서는 블루베리와 복분자 등 대표 작물 영농체험을 비롯해 선도농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토박이 음식·마령 어머니들의 삶’ 엮은 책 출간”

진안신문입니다.

토종 씨앗을 지켜온 마령면 어머니들의 맛깔스런 전통 음식 비법과 생활상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는 소식입니다.

'마령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에서 기록담기 프로젝트로 기획해 세 번째 발간한 이 책에는 현재까지 묵묵히 마을을 지켜오고 있는 어머니 8명의 특색있는 토종 먹거리와 만드는 방법, 생활상 등이 담겨있습니다.

이번엔 앞서 전해드린 대로 토종씨앗으로 만든 음식과 마령주민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이야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안신문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류영우 편집국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나온 책이 세 번째라는데 어떤 계기로 출간된 책인지 소개해주시죠.

[답변]

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마령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세 번째 기록으로 '옛 마령고을 고운 각시들의 이야기', '토박이 음식, 별것 아닌 그 시절 별난 맛'이라는 책입니다.

2018년도에 마령면에서 토종 씨앗 조사를 시작 할 당시에는 씨앗기록집만 내고 후속책에 대한 계획이 없었지만, 첫 번째 책을 내고 난 후 주위의 반응들이 좋아서 토종 식자재를 이용한 요리책을 두 번째로 내게 됐습니다.

두 번째 책을 낼 때 인터뷰할 당시는 겨울이었는데요.

봄과 여름철 요리가 빠진 점이 아쉬워 봄 여름 요리도 좀 엮어보자, 그리고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좀 깊이 있게 다뤄보자는 생각으로 세 번째 기록 '옛 마령고을 고운 각시들의 이야기'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앵커]

이번 책에 참여하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고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답변]

가장 먼저 요리솜씨 좋은 어머니들을 위주로 섭외했습니다.

한 어머니를 섭외하고 인터뷰가 끝나면 그 어머니가 지목하는 손맛 좋은 다른 어머니를 찾아가는 식으로 어머니들을 소개받았다고 하네요.

이번 세 번째 책에는 좀 더 어머니들의 추억을 회상하는 이야기들을 담았고, 또 따라 해볼 만한 레시피들도 담겨 있습니다.

책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향 음식, 추억음식이 될 텐데요.

예를 들어 식량이 부족한 봄철에 먹었던 김치죽, 여름에 먹었던 감자보리밥, 봄 타는 사람이 먹는다는 찔레꽃전, 간식으로 먹었던 골담초꽃 부꾸미, 가난한 시절 먹었던 쑥국, 무와 토종팥인 쉬나리팥으로 만드는 무수떡 등등 수많은 추억 속에서 골라낸 먹거리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앵커]

이번 책에서 특히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일부분도 잠깐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변]

예전에 쌀계를 했던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요즘처럼 돈으로 계모임을 하지 않고 수확이 끝나면 쌀을 10가마니씩 모아서 계모임을 하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다가 계주가 도망을 가서 쌀을 다 떼이고 서울로 찾아가 항의하지만, 사정 좋아지면 갚겠다고 하자 내려와서 기다리던 이야기.

결국 가지고 간 쌀을 갚지 않고 계주가 죽어버린 이야기가 인상 깊은데요.

지금은 헐값이지만 쌀이 귀했던 당시에는 밭 한 마지기에 쌀 두 가마니가 생산될 만큼 귀해서 쌀이 준화폐로서의 기능을 했다고 합니다.

만약 그 계주가 도망가지 않았고 착실히 돈을 불려 계원들에게 돌려주었더라면 그 어머니의 사정은 분명 지금보다 훨씬 여유로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앵커]

그 시절 어머니들의 삶과 지역문화까지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인데요.

책을 발간한 '마령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측이 앞으로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지 밝힌 계획 있나요?

[답변]

세 권의 책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마령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김춘자 사무국장은 "두 권의 요리책을 응용해서 지역 요리 모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머니들의 요리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가정마다 있는 비법을 가지고 와서 공유하는 아줌마들의 '필살기를 공유하는 요리모임'을 꾸리고 싶다는 의미인데요.

물론 어머니들의 요리법과 지역의 식자재를 이용한 건강한 먹거리는 기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할머니들에게서 배우는 역사 강의 토크쇼를 준비해보면 좋겠다 싶다는 바람도 내 비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6·25와 빨치산'에 대한 강의에 학자와 할머니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인데요.

이런 것이 진짜 살아있는 강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네, 우리 지역의 토종씨앗과 토박이 음식,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까지 엮은 이런 의미 있는 활동이 네 번째, 다섯 번째 기록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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