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을 위한 〈오마주〉…신수원 감독이 당신의 꿈을 묻습니다

입력 2022.05.04 (20:30) 수정 2022.05.0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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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판사’ 故 홍은원 감독‘여판사’ 故 홍은원 감독
1962년 개봉한 故 홍은원 감독의 장편영화 <여판사>.

아내의 판사라는 사회적 지위에 열등감을 느끼는 남편,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월드'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진숙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마주’ 신수원 감독‘오마주’ 신수원 감독
60년 뒤, 1960년대에 활동했던 여성 홍은원 감독의 발자취를 또 다른 여성이 따라갑니다.

이정은 배우가 연기한 <오마주> 속 현재의 여성 영화감독 지완. 밥 타령은 잘하지만, 설거지는 안 하는 남편과 엄마 영화를 재미없어하는 아들과 살며 여성으로 또 감독으로 치열한 삶을 삽니다.

판사인 진숙을 보는 영화감독 지완, 그리고 각본 속에서 지완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영화감독 신수원.

이 시대의 '여성'을 조명한 신 감독의 작품 3편과 <여판사>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여성감독 특별전을 통해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제 기간, 전주 영화호텔에서 만난 신 감독을 만났습니다. 신 감독은 남성 감독이 아직 주류인 영화계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내게 해준 전주국제영화제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여성 영화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성이 제작한, 또 여성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 꾸준히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상이 오히려 젠더 이슈를 부정적으로 비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우리가 사는 문화권에서 아직은 여성이 소수자로 분류되고 있으므로 유독 '여성 영화'라는 이름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남성 영화'라는 말은 없는데 말이죠.

다만 이를 나쁘게 볼 것은 아니라며 여성의 삶을 다루고 보여주는 작품이 소수가 아닌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여성 영화 감독과 여성 스태프가 차츰 늘면 자연스럽게 '여성 영화'라는 말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오마주>는 이달 개봉하는데, 그에 앞서 전주에서 관람객을 먼저 만나고 있습니다.

주인공 지완은 영화 속에서 "꿈을 가진 여자랑 사는 것은 외롭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신 감독은 영화 밖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세상이라고 외칩니다.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이 영화를 즐겨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취재 조선우·촬영 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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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여성을 위한 〈오마주〉…신수원 감독이 당신의 꿈을 묻습니다
    • 입력 2022-05-04 20:30:46
    • 수정2022-05-04 20:32:14
    취재K
‘여판사’ 故 홍은원 감독1962년 개봉한 故 홍은원 감독의 장편영화 <여판사>.

아내의 판사라는 사회적 지위에 열등감을 느끼는 남편,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월드'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진숙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마주’ 신수원 감독60년 뒤, 1960년대에 활동했던 여성 홍은원 감독의 발자취를 또 다른 여성이 따라갑니다.

이정은 배우가 연기한 <오마주> 속 현재의 여성 영화감독 지완. 밥 타령은 잘하지만, 설거지는 안 하는 남편과 엄마 영화를 재미없어하는 아들과 살며 여성으로 또 감독으로 치열한 삶을 삽니다.

판사인 진숙을 보는 영화감독 지완, 그리고 각본 속에서 지완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영화감독 신수원.

이 시대의 '여성'을 조명한 신 감독의 작품 3편과 <여판사>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여성감독 특별전을 통해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제 기간, 전주 영화호텔에서 만난 신 감독을 만났습니다. 신 감독은 남성 감독이 아직 주류인 영화계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내게 해준 전주국제영화제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여성 영화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성이 제작한, 또 여성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 꾸준히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상이 오히려 젠더 이슈를 부정적으로 비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우리가 사는 문화권에서 아직은 여성이 소수자로 분류되고 있으므로 유독 '여성 영화'라는 이름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남성 영화'라는 말은 없는데 말이죠.

다만 이를 나쁘게 볼 것은 아니라며 여성의 삶을 다루고 보여주는 작품이 소수가 아닌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여성 영화 감독과 여성 스태프가 차츰 늘면 자연스럽게 '여성 영화'라는 말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오마주>는 이달 개봉하는데, 그에 앞서 전주에서 관람객을 먼저 만나고 있습니다.

주인공 지완은 영화 속에서 "꿈을 가진 여자랑 사는 것은 외롭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신 감독은 영화 밖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세상이라고 외칩니다.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이 영화를 즐겨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취재 조선우·촬영 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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