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전국 ‘애착인형’ 모여라!…‘토이 스토리가 현실로’ 인형 병원
입력 2022.05.05 (18:11)
수정 2022.05.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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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5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갑연 토이테일즈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0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우디는 팔이 떨어진 채 수술대 위에 올라갑니다. 걱정은 잠시, 의사 선생님의 손길에 금세 팔이 붙고 탈색된 머리는 물론, 눈동자까지 반짝반짝 광이 납니다. 우리 집 인형도 이렇게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네, 이 분 만나면 가능합니다. 인형 병원 토이테일즈 김갑연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표님이지만 병원장님이신 거죠?
[답변]
네, 요즘은 병원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앵커]
인형 병원이란 곳이 뭐하는 곳이에요?
[답변]
저희들은 천으로 만든 인형들 있죠? 곰이라든지 강아지 인형 같은 것. 그런 거를 치료해 주는 곳이에요.
[앵커]
주로 어떤 환자들이 많이 찾아옵니까?
[답변]
지금 거의 환자분들이 한 20대 후반 30대 초반 분들이 보호자신데. 오래돼서 많이 피부가 상해가지고 피부를 보완하는 작업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오늘 환자 한 분 데리고 왔다고 들었는데. 이 인형입니까?
[답변]
얘도 지금 너무 많이 낡았죠? 조금. 얘 같은 경우는 25살이에요.
[앵커]
25살? 원래의 모습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거 같아요. 너무 많이 상해있어서.
[답변]
그 정도로 천이 삭아가지고 다 터져버린 상태라서 처음 모습은 저희들이 보호자한테 제공을 받습니다.
[앵커]
25년 전 모습을 잠깐 볼 수 있나요?
[답변]
네.
[앵커]
지금 나오는 이 사진이에요? 이렇게 보니까 코끼리라는 걸 알겠네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너덜너덜 다 해졌을까요?
[답변]
그러니까 세월이 25년, 25살이잖아요. 세월이 그만큼 흘러가다 보니까 천 자체가 훼손이 돼요. 그러면서 이 천 자체가 만지면 터져요, 삭아버려가지고. 그래서 이 부분을 치료해 줘야 됩니다.
[앵커]
어떻게 치료해 주세요?
[답변]
이 천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바늘이 들어가면 이 천이 터져버리거든요. 그렇게는 못 하고 얘 자체를 똑같이 거의 복제를 합니다. 복제 수준으로 복제를 해서 안쪽으로 일일이 새로운 천을 덧대가지고 외형을 그대로 있는 부분만. 없는 부분만 새 천이 나오겠죠, 새살처럼. 그런 식으로 얘를 똑같이 아까 사진 자료처럼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환자가 병원에 찾아오면 수속하는 절차 같은 건 어떻게 됩니까?
[답변]
먼저 병원에 오면 제가 입원을 시키거든요. 먼저 보호자하고 상담을 합니다. 그러면서 먼저 환자의 모든 상황을 물어보고 입원 확인서를 만들어요.
[앵커]
입원 확인서.
[답변]
입원 확인서를 만들고 증상에 대해서 다 적어놓고. 이 증상을 치료실에 전달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상세하게 적고 그다음에 제가 봤을 때 이거는 도저히 치료를 해도 약간의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하고 다르게 나올 수는 있겠다. 이런 심한 환자들은, 중환자는 수술 동의서를 받아요.
[앵커]
수술 동의서도 받아요?
[답변]
왜냐하면 우리가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하고 이분들하고는 주관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앵커]
보호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답변]
그렇죠. 저희가 하는 거랑 다를 수 있잖아요. 저희들이 아무리 제대로 해드린다 하더라도 그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이렇게, 이렇게 치료를 하지만 나중에 결과물이 약간은 차이는 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얼굴이 쭈글쭈글하면 보톡스 맞잖아요. 보톡스 맞은 것처럼 통통하게도 나올 수 있다. 거기에 동의를 하시냐. 그렇게 하고 받거든요.
[앵커]
그렇게 입원, 수술하고 나면 정말 치료 전과 후가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답변]
네, 많이 다릅니다.
[앵커]
실제 고쳐주신 사례를 사진 같은 걸 볼 수 있을까요?
[답변]
그럴까요? 쟤는 머리가 없죠?
[앵커]
탈모 환자네요?
[답변]
네. 원래 머리가 긴 머리였는데 머리가 없다 그랬고요. 그리고 몸도 보면 천이 삭아가지고 거의 너덜너덜하죠. 그런데 저분이 얼굴은 상해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얼굴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머리를 새로 해 주고 몸도 새 천으로 바꿔주고.
[앵커]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네요.
[답변]
제가 치료를 해 보면 대부분 애들이 얼굴은 그대로 남겨요, 무조건. 몸은 좀 바꾸는 건 괜찮아요.
[앵커]
사람 말고 동물은 없습니까? 동물 인형.
[답변]
동물도 있습니다. 동물들도 똑같습니다.
[앵커]
이건 곰 인형 같아요.
[답변]
쟤는 척추가 망가졌는가 보죠. 워낙에 허리가 접어졌는데요.
[앵커]
척추골절.
[답변]
그리고 주둥이가 없네요. 척추도 제대로 세워줘야 되고.
[앵커]
힘드셨겠어요. 고치는 데.
[답변]
저거는 크게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닙니다. 아까 코끼리처럼 그런 게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요.
[앵커]
난이도가 높은 과, 어떤 거예요? 피부과입니까?
[답변]
피부과라고 봐야죠. 피부가 오래돼서 상한 거는 우리가 어쩔 수가 없잖아요. 그거를 복원해 줘야 되니까 그게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이걸 공인비라고 해야 될지 치료비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비용은 어느 정도 들어가요?
[답변]
치료비라고 하는데요. 치료비는 1만 원 미만부터 시작해서 60만 원 정도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요.
[앵커]
60만 원이요?
[답변]
치료 방법이 훼손 정도에 따라서 비용이 달라지고, 치료비 책정을 걸리는 시간 대비해서 책정을 하거든요. 아까 코끼리 같은 경우는 이거를 완전하게 새로 복원을 해야 되잖아요. 복제할 수준이라서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60만 원 정도면 새로 하나 사는 게 더 싸게 먹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사면 훨씬 사죠. 2~3만 원이면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보통 보면 오시는 분들이 아이가 20년 넘어간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20년 동안 자기가 추억을 같이한 영혼의 단짝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니면 내 동생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그걸 추억의 값이라고 생각하면서 치료비는 괜찮다, 목숨만 살려달라, 그런 게 많습니다.
[앵커]
이렇게 환자 데려오는 보호자분들 나이대가 어느 정도가 많습니까?
[답변]
지금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거기가 제일 많은데. 제가 유추를 해봤는데요. 그 나이 또래 친구들이 엄마, 아버지가 거의 맞벌이하는 시기가 맞물리는 거 같아요. 그때 엄마, 아버지들이 집을 비우면서 아기한테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 인형을 주잖아요. 그때 받은 친구가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정이 들어가지고 애착이 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인형의 모양이라든지 크기에 따라서 저마다 사연이 굉장히 다양할 것 같은데. 특히 대표님 눈물짓게 했다든지 그런 기억나는 인형 없습니까?
[답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꿀벌이라고.
[앵커]
꿀벌이?
[답변]
네, 이름이 꿀벌이에요. 애벌레 있죠? 애벌레로 생긴 색깔 다른 애벌레인데, 손도 넣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 보호자님이 중학교 때 뇌에 문제가 생겨서 의식불명에 들어갔대요. 그래서 중환자실에 오래 있고 몸도 반신불수 정도가 되고. 그런 상황에서 재활훈련 하면서 재활훈련 시키는 치료사님이 인형을 하나 선물해 줬대요, 힘내라고. 그래서 그걸 손에 끼고 재활 받고 했는데 걔가 지금 그분이 늦은 대학원생이라고 들었거든요. 늦게 갔대요, 병원 치료하고. 그런데 처음에 걔를 갖다가 너무 많이 삭아서 치료하려다 보니까 없어서 일본 가려 그랬는데 마침 우리가 있더라. 그래서 와서.
[앵커]
이게 사실 보면 접수에 들어오는 인형 나이대도 굉장히 다양할 거 같은데 역대 최고령 환자는 몇 살 정도였습니까?
[답변]
50살 넘은 아이도 봤습니다. 곰 인형이었습니다.
[앵커]
50년 된 인형? 어떤 분이 그런 거 갖고 오셨던가요?
[답변]
건장한 남자분이셨는데 자기 거라고 들고 오셨더라고요.
[앵커]
이게 어떻게 보면 수선하는 데잖아요. 처음에 그냥 인형공방, 수선공방 이런 거 차려도 됐을 텐데 굳이 병원이란 이름을 달면서 차리게 된 이유 같은 게 있으실까요?
[답변]
좀 그렇죠?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반응이 있더라고요. 인형병원? 어머, 너무 재밌다. 이런 것도 있는데 저희들이 제가 그동안 상담을 한 사례를 봤을 때 애착인형에 대한 거는 상당히 애정이 강하거든요. 정말 동생이에요, 가족이고. 생명이 있는 애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이런 애들은 단순하게 수선 정도 생각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좀 더 진지하게 접근을 하려면 병원이라고 하고 저희들이 병원 자체가 과가 안과, 피부과, 내과 다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들 치료사분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그렇게 인형병원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앵커]
병원 운영은 잘 됩니까? 수익 측면에서는 어때요?
[답변]
그러니까 많으면 잘 되는 거겠죠. 아직까지 저희들은 그렇게 많이 오는 건 아니고요. 한 달에 100건 정도 내외 이 정도만 옵니다.
[앵커]
지금 애착인형 갖고 계신 분들 주변에 많으실 텐데 세탁법이라든지 보관법. 뭔가 당부하거나 주의해야 될 점 이런 거 말씀해 주실 거 있으실까요?
[답변]
아무래도 천으로 된 인형들은 세월이 지나면 천 자체가 삭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이걸 조금 더 덜 삭게 하려면 가급적이면 옷을 입혀놓든지 아니면 세탁할 때 탈수기나 세탁기 돌리면 원심력 때문에 애가 더 빨리 상하거든요. 가급적이면 손세탁해 주시고 고이 보관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추억을 수선하는 장인 김갑연 인형병원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5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갑연 토이테일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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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0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우디는 팔이 떨어진 채 수술대 위에 올라갑니다. 걱정은 잠시, 의사 선생님의 손길에 금세 팔이 붙고 탈색된 머리는 물론, 눈동자까지 반짝반짝 광이 납니다. 우리 집 인형도 이렇게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네, 이 분 만나면 가능합니다. 인형 병원 토이테일즈 김갑연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표님이지만 병원장님이신 거죠?
[답변]
네, 요즘은 병원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앵커]
인형 병원이란 곳이 뭐하는 곳이에요?
[답변]
저희들은 천으로 만든 인형들 있죠? 곰이라든지 강아지 인형 같은 것. 그런 거를 치료해 주는 곳이에요.
[앵커]
주로 어떤 환자들이 많이 찾아옵니까?
[답변]
지금 거의 환자분들이 한 20대 후반 30대 초반 분들이 보호자신데. 오래돼서 많이 피부가 상해가지고 피부를 보완하는 작업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오늘 환자 한 분 데리고 왔다고 들었는데. 이 인형입니까?
[답변]
얘도 지금 너무 많이 낡았죠? 조금. 얘 같은 경우는 25살이에요.
[앵커]
25살? 원래의 모습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거 같아요. 너무 많이 상해있어서.
[답변]
그 정도로 천이 삭아가지고 다 터져버린 상태라서 처음 모습은 저희들이 보호자한테 제공을 받습니다.
[앵커]
25년 전 모습을 잠깐 볼 수 있나요?
[답변]
네.
[앵커]
지금 나오는 이 사진이에요? 이렇게 보니까 코끼리라는 걸 알겠네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너덜너덜 다 해졌을까요?
[답변]
그러니까 세월이 25년, 25살이잖아요. 세월이 그만큼 흘러가다 보니까 천 자체가 훼손이 돼요. 그러면서 이 천 자체가 만지면 터져요, 삭아버려가지고. 그래서 이 부분을 치료해 줘야 됩니다.
[앵커]
어떻게 치료해 주세요?
[답변]
이 천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바늘이 들어가면 이 천이 터져버리거든요. 그렇게는 못 하고 얘 자체를 똑같이 거의 복제를 합니다. 복제 수준으로 복제를 해서 안쪽으로 일일이 새로운 천을 덧대가지고 외형을 그대로 있는 부분만. 없는 부분만 새 천이 나오겠죠, 새살처럼. 그런 식으로 얘를 똑같이 아까 사진 자료처럼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환자가 병원에 찾아오면 수속하는 절차 같은 건 어떻게 됩니까?
[답변]
먼저 병원에 오면 제가 입원을 시키거든요. 먼저 보호자하고 상담을 합니다. 그러면서 먼저 환자의 모든 상황을 물어보고 입원 확인서를 만들어요.
[앵커]
입원 확인서.
[답변]
입원 확인서를 만들고 증상에 대해서 다 적어놓고. 이 증상을 치료실에 전달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상세하게 적고 그다음에 제가 봤을 때 이거는 도저히 치료를 해도 약간의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하고 다르게 나올 수는 있겠다. 이런 심한 환자들은, 중환자는 수술 동의서를 받아요.
[앵커]
수술 동의서도 받아요?
[답변]
왜냐하면 우리가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하고 이분들하고는 주관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앵커]
보호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답변]
그렇죠. 저희가 하는 거랑 다를 수 있잖아요. 저희들이 아무리 제대로 해드린다 하더라도 그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이렇게, 이렇게 치료를 하지만 나중에 결과물이 약간은 차이는 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얼굴이 쭈글쭈글하면 보톡스 맞잖아요. 보톡스 맞은 것처럼 통통하게도 나올 수 있다. 거기에 동의를 하시냐. 그렇게 하고 받거든요.
[앵커]
그렇게 입원, 수술하고 나면 정말 치료 전과 후가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답변]
네, 많이 다릅니다.
[앵커]
실제 고쳐주신 사례를 사진 같은 걸 볼 수 있을까요?
[답변]
그럴까요? 쟤는 머리가 없죠?
[앵커]
탈모 환자네요?
[답변]
네. 원래 머리가 긴 머리였는데 머리가 없다 그랬고요. 그리고 몸도 보면 천이 삭아가지고 거의 너덜너덜하죠. 그런데 저분이 얼굴은 상해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얼굴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머리를 새로 해 주고 몸도 새 천으로 바꿔주고.
[앵커]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네요.
[답변]
제가 치료를 해 보면 대부분 애들이 얼굴은 그대로 남겨요, 무조건. 몸은 좀 바꾸는 건 괜찮아요.
[앵커]
사람 말고 동물은 없습니까? 동물 인형.
[답변]
동물도 있습니다. 동물들도 똑같습니다.
[앵커]
이건 곰 인형 같아요.
[답변]
쟤는 척추가 망가졌는가 보죠. 워낙에 허리가 접어졌는데요.
[앵커]
척추골절.
[답변]
그리고 주둥이가 없네요. 척추도 제대로 세워줘야 되고.
[앵커]
힘드셨겠어요. 고치는 데.
[답변]
저거는 크게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닙니다. 아까 코끼리처럼 그런 게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요.
[앵커]
난이도가 높은 과, 어떤 거예요? 피부과입니까?
[답변]
피부과라고 봐야죠. 피부가 오래돼서 상한 거는 우리가 어쩔 수가 없잖아요. 그거를 복원해 줘야 되니까 그게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이걸 공인비라고 해야 될지 치료비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비용은 어느 정도 들어가요?
[답변]
치료비라고 하는데요. 치료비는 1만 원 미만부터 시작해서 60만 원 정도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요.
[앵커]
60만 원이요?
[답변]
치료 방법이 훼손 정도에 따라서 비용이 달라지고, 치료비 책정을 걸리는 시간 대비해서 책정을 하거든요. 아까 코끼리 같은 경우는 이거를 완전하게 새로 복원을 해야 되잖아요. 복제할 수준이라서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60만 원 정도면 새로 하나 사는 게 더 싸게 먹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사면 훨씬 사죠. 2~3만 원이면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보통 보면 오시는 분들이 아이가 20년 넘어간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20년 동안 자기가 추억을 같이한 영혼의 단짝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니면 내 동생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그걸 추억의 값이라고 생각하면서 치료비는 괜찮다, 목숨만 살려달라, 그런 게 많습니다.
[앵커]
이렇게 환자 데려오는 보호자분들 나이대가 어느 정도가 많습니까?
[답변]
지금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거기가 제일 많은데. 제가 유추를 해봤는데요. 그 나이 또래 친구들이 엄마, 아버지가 거의 맞벌이하는 시기가 맞물리는 거 같아요. 그때 엄마, 아버지들이 집을 비우면서 아기한테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 인형을 주잖아요. 그때 받은 친구가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정이 들어가지고 애착이 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인형의 모양이라든지 크기에 따라서 저마다 사연이 굉장히 다양할 것 같은데. 특히 대표님 눈물짓게 했다든지 그런 기억나는 인형 없습니까?
[답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꿀벌이라고.
[앵커]
꿀벌이?
[답변]
네, 이름이 꿀벌이에요. 애벌레 있죠? 애벌레로 생긴 색깔 다른 애벌레인데, 손도 넣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 보호자님이 중학교 때 뇌에 문제가 생겨서 의식불명에 들어갔대요. 그래서 중환자실에 오래 있고 몸도 반신불수 정도가 되고. 그런 상황에서 재활훈련 하면서 재활훈련 시키는 치료사님이 인형을 하나 선물해 줬대요, 힘내라고. 그래서 그걸 손에 끼고 재활 받고 했는데 걔가 지금 그분이 늦은 대학원생이라고 들었거든요. 늦게 갔대요, 병원 치료하고. 그런데 처음에 걔를 갖다가 너무 많이 삭아서 치료하려다 보니까 없어서 일본 가려 그랬는데 마침 우리가 있더라. 그래서 와서.
[앵커]
이게 사실 보면 접수에 들어오는 인형 나이대도 굉장히 다양할 거 같은데 역대 최고령 환자는 몇 살 정도였습니까?
[답변]
50살 넘은 아이도 봤습니다. 곰 인형이었습니다.
[앵커]
50년 된 인형? 어떤 분이 그런 거 갖고 오셨던가요?
[답변]
건장한 남자분이셨는데 자기 거라고 들고 오셨더라고요.
[앵커]
이게 어떻게 보면 수선하는 데잖아요. 처음에 그냥 인형공방, 수선공방 이런 거 차려도 됐을 텐데 굳이 병원이란 이름을 달면서 차리게 된 이유 같은 게 있으실까요?
[답변]
좀 그렇죠?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반응이 있더라고요. 인형병원? 어머, 너무 재밌다. 이런 것도 있는데 저희들이 제가 그동안 상담을 한 사례를 봤을 때 애착인형에 대한 거는 상당히 애정이 강하거든요. 정말 동생이에요, 가족이고. 생명이 있는 애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이런 애들은 단순하게 수선 정도 생각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좀 더 진지하게 접근을 하려면 병원이라고 하고 저희들이 병원 자체가 과가 안과, 피부과, 내과 다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들 치료사분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그렇게 인형병원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앵커]
병원 운영은 잘 됩니까? 수익 측면에서는 어때요?
[답변]
그러니까 많으면 잘 되는 거겠죠. 아직까지 저희들은 그렇게 많이 오는 건 아니고요. 한 달에 100건 정도 내외 이 정도만 옵니다.
[앵커]
지금 애착인형 갖고 계신 분들 주변에 많으실 텐데 세탁법이라든지 보관법. 뭔가 당부하거나 주의해야 될 점 이런 거 말씀해 주실 거 있으실까요?
[답변]
아무래도 천으로 된 인형들은 세월이 지나면 천 자체가 삭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이걸 조금 더 덜 삭게 하려면 가급적이면 옷을 입혀놓든지 아니면 세탁할 때 탈수기나 세탁기 돌리면 원심력 때문에 애가 더 빨리 상하거든요. 가급적이면 손세탁해 주시고 고이 보관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추억을 수선하는 장인 김갑연 인형병원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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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전국 ‘애착인형’ 모여라!…‘토이 스토리가 현실로’ 인형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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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5-05 18:11:47
- 수정2022-05-05 18: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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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우디는 팔이 떨어진 채 수술대 위에 올라갑니다. 걱정은 잠시, 의사 선생님의 손길에 금세 팔이 붙고 탈색된 머리는 물론, 눈동자까지 반짝반짝 광이 납니다. 우리 집 인형도 이렇게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네, 이 분 만나면 가능합니다. 인형 병원 토이테일즈 김갑연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표님이지만 병원장님이신 거죠?
[답변]
네, 요즘은 병원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앵커]
인형 병원이란 곳이 뭐하는 곳이에요?
[답변]
저희들은 천으로 만든 인형들 있죠? 곰이라든지 강아지 인형 같은 것. 그런 거를 치료해 주는 곳이에요.
[앵커]
주로 어떤 환자들이 많이 찾아옵니까?
[답변]
지금 거의 환자분들이 한 20대 후반 30대 초반 분들이 보호자신데. 오래돼서 많이 피부가 상해가지고 피부를 보완하는 작업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오늘 환자 한 분 데리고 왔다고 들었는데. 이 인형입니까?
[답변]
얘도 지금 너무 많이 낡았죠? 조금. 얘 같은 경우는 25살이에요.
[앵커]
25살? 원래의 모습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거 같아요. 너무 많이 상해있어서.
[답변]
그 정도로 천이 삭아가지고 다 터져버린 상태라서 처음 모습은 저희들이 보호자한테 제공을 받습니다.
[앵커]
25년 전 모습을 잠깐 볼 수 있나요?
[답변]
네.
[앵커]
지금 나오는 이 사진이에요? 이렇게 보니까 코끼리라는 걸 알겠네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너덜너덜 다 해졌을까요?
[답변]
그러니까 세월이 25년, 25살이잖아요. 세월이 그만큼 흘러가다 보니까 천 자체가 훼손이 돼요. 그러면서 이 천 자체가 만지면 터져요, 삭아버려가지고. 그래서 이 부분을 치료해 줘야 됩니다.
[앵커]
어떻게 치료해 주세요?
[답변]
이 천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바늘이 들어가면 이 천이 터져버리거든요. 그렇게는 못 하고 얘 자체를 똑같이 거의 복제를 합니다. 복제 수준으로 복제를 해서 안쪽으로 일일이 새로운 천을 덧대가지고 외형을 그대로 있는 부분만. 없는 부분만 새 천이 나오겠죠, 새살처럼. 그런 식으로 얘를 똑같이 아까 사진 자료처럼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환자가 병원에 찾아오면 수속하는 절차 같은 건 어떻게 됩니까?
[답변]
먼저 병원에 오면 제가 입원을 시키거든요. 먼저 보호자하고 상담을 합니다. 그러면서 먼저 환자의 모든 상황을 물어보고 입원 확인서를 만들어요.
[앵커]
입원 확인서.
[답변]
입원 확인서를 만들고 증상에 대해서 다 적어놓고. 이 증상을 치료실에 전달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상세하게 적고 그다음에 제가 봤을 때 이거는 도저히 치료를 해도 약간의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하고 다르게 나올 수는 있겠다. 이런 심한 환자들은, 중환자는 수술 동의서를 받아요.
[앵커]
수술 동의서도 받아요?
[답변]
왜냐하면 우리가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하고 이분들하고는 주관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앵커]
보호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답변]
그렇죠. 저희가 하는 거랑 다를 수 있잖아요. 저희들이 아무리 제대로 해드린다 하더라도 그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이렇게, 이렇게 치료를 하지만 나중에 결과물이 약간은 차이는 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얼굴이 쭈글쭈글하면 보톡스 맞잖아요. 보톡스 맞은 것처럼 통통하게도 나올 수 있다. 거기에 동의를 하시냐. 그렇게 하고 받거든요.
[앵커]
그렇게 입원, 수술하고 나면 정말 치료 전과 후가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답변]
네, 많이 다릅니다.
[앵커]
실제 고쳐주신 사례를 사진 같은 걸 볼 수 있을까요?
[답변]
그럴까요? 쟤는 머리가 없죠?
[앵커]
탈모 환자네요?
[답변]
네. 원래 머리가 긴 머리였는데 머리가 없다 그랬고요. 그리고 몸도 보면 천이 삭아가지고 거의 너덜너덜하죠. 그런데 저분이 얼굴은 상해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얼굴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머리를 새로 해 주고 몸도 새 천으로 바꿔주고.
[앵커]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네요.
[답변]
제가 치료를 해 보면 대부분 애들이 얼굴은 그대로 남겨요, 무조건. 몸은 좀 바꾸는 건 괜찮아요.
[앵커]
사람 말고 동물은 없습니까? 동물 인형.
[답변]
동물도 있습니다. 동물들도 똑같습니다.
[앵커]
이건 곰 인형 같아요.
[답변]
쟤는 척추가 망가졌는가 보죠. 워낙에 허리가 접어졌는데요.
[앵커]
척추골절.
[답변]
그리고 주둥이가 없네요. 척추도 제대로 세워줘야 되고.
[앵커]
힘드셨겠어요. 고치는 데.
[답변]
저거는 크게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닙니다. 아까 코끼리처럼 그런 게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요.
[앵커]
난이도가 높은 과, 어떤 거예요? 피부과입니까?
[답변]
피부과라고 봐야죠. 피부가 오래돼서 상한 거는 우리가 어쩔 수가 없잖아요. 그거를 복원해 줘야 되니까 그게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이걸 공인비라고 해야 될지 치료비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비용은 어느 정도 들어가요?
[답변]
치료비라고 하는데요. 치료비는 1만 원 미만부터 시작해서 60만 원 정도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요.
[앵커]
60만 원이요?
[답변]
치료 방법이 훼손 정도에 따라서 비용이 달라지고, 치료비 책정을 걸리는 시간 대비해서 책정을 하거든요. 아까 코끼리 같은 경우는 이거를 완전하게 새로 복원을 해야 되잖아요. 복제할 수준이라서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60만 원 정도면 새로 하나 사는 게 더 싸게 먹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사면 훨씬 사죠. 2~3만 원이면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보통 보면 오시는 분들이 아이가 20년 넘어간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20년 동안 자기가 추억을 같이한 영혼의 단짝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니면 내 동생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그걸 추억의 값이라고 생각하면서 치료비는 괜찮다, 목숨만 살려달라, 그런 게 많습니다.
[앵커]
이렇게 환자 데려오는 보호자분들 나이대가 어느 정도가 많습니까?
[답변]
지금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거기가 제일 많은데. 제가 유추를 해봤는데요. 그 나이 또래 친구들이 엄마, 아버지가 거의 맞벌이하는 시기가 맞물리는 거 같아요. 그때 엄마, 아버지들이 집을 비우면서 아기한테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 인형을 주잖아요. 그때 받은 친구가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정이 들어가지고 애착이 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인형의 모양이라든지 크기에 따라서 저마다 사연이 굉장히 다양할 것 같은데. 특히 대표님 눈물짓게 했다든지 그런 기억나는 인형 없습니까?
[답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꿀벌이라고.
[앵커]
꿀벌이?
[답변]
네, 이름이 꿀벌이에요. 애벌레 있죠? 애벌레로 생긴 색깔 다른 애벌레인데, 손도 넣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 보호자님이 중학교 때 뇌에 문제가 생겨서 의식불명에 들어갔대요. 그래서 중환자실에 오래 있고 몸도 반신불수 정도가 되고. 그런 상황에서 재활훈련 하면서 재활훈련 시키는 치료사님이 인형을 하나 선물해 줬대요, 힘내라고. 그래서 그걸 손에 끼고 재활 받고 했는데 걔가 지금 그분이 늦은 대학원생이라고 들었거든요. 늦게 갔대요, 병원 치료하고. 그런데 처음에 걔를 갖다가 너무 많이 삭아서 치료하려다 보니까 없어서 일본 가려 그랬는데 마침 우리가 있더라. 그래서 와서.
[앵커]
이게 사실 보면 접수에 들어오는 인형 나이대도 굉장히 다양할 거 같은데 역대 최고령 환자는 몇 살 정도였습니까?
[답변]
50살 넘은 아이도 봤습니다. 곰 인형이었습니다.
[앵커]
50년 된 인형? 어떤 분이 그런 거 갖고 오셨던가요?
[답변]
건장한 남자분이셨는데 자기 거라고 들고 오셨더라고요.
[앵커]
이게 어떻게 보면 수선하는 데잖아요. 처음에 그냥 인형공방, 수선공방 이런 거 차려도 됐을 텐데 굳이 병원이란 이름을 달면서 차리게 된 이유 같은 게 있으실까요?
[답변]
좀 그렇죠?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반응이 있더라고요. 인형병원? 어머, 너무 재밌다. 이런 것도 있는데 저희들이 제가 그동안 상담을 한 사례를 봤을 때 애착인형에 대한 거는 상당히 애정이 강하거든요. 정말 동생이에요, 가족이고. 생명이 있는 애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이런 애들은 단순하게 수선 정도 생각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좀 더 진지하게 접근을 하려면 병원이라고 하고 저희들이 병원 자체가 과가 안과, 피부과, 내과 다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들 치료사분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그렇게 인형병원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앵커]
병원 운영은 잘 됩니까? 수익 측면에서는 어때요?
[답변]
그러니까 많으면 잘 되는 거겠죠. 아직까지 저희들은 그렇게 많이 오는 건 아니고요. 한 달에 100건 정도 내외 이 정도만 옵니다.
[앵커]
지금 애착인형 갖고 계신 분들 주변에 많으실 텐데 세탁법이라든지 보관법. 뭔가 당부하거나 주의해야 될 점 이런 거 말씀해 주실 거 있으실까요?
[답변]
아무래도 천으로 된 인형들은 세월이 지나면 천 자체가 삭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이걸 조금 더 덜 삭게 하려면 가급적이면 옷을 입혀놓든지 아니면 세탁할 때 탈수기나 세탁기 돌리면 원심력 때문에 애가 더 빨리 상하거든요. 가급적이면 손세탁해 주시고 고이 보관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추억을 수선하는 장인 김갑연 인형병원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5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갑연 토이테일즈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0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우디는 팔이 떨어진 채 수술대 위에 올라갑니다. 걱정은 잠시, 의사 선생님의 손길에 금세 팔이 붙고 탈색된 머리는 물론, 눈동자까지 반짝반짝 광이 납니다. 우리 집 인형도 이렇게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네, 이 분 만나면 가능합니다. 인형 병원 토이테일즈 김갑연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표님이지만 병원장님이신 거죠?
[답변]
네, 요즘은 병원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앵커]
인형 병원이란 곳이 뭐하는 곳이에요?
[답변]
저희들은 천으로 만든 인형들 있죠? 곰이라든지 강아지 인형 같은 것. 그런 거를 치료해 주는 곳이에요.
[앵커]
주로 어떤 환자들이 많이 찾아옵니까?
[답변]
지금 거의 환자분들이 한 20대 후반 30대 초반 분들이 보호자신데. 오래돼서 많이 피부가 상해가지고 피부를 보완하는 작업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오늘 환자 한 분 데리고 왔다고 들었는데. 이 인형입니까?
[답변]
얘도 지금 너무 많이 낡았죠? 조금. 얘 같은 경우는 25살이에요.
[앵커]
25살? 원래의 모습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거 같아요. 너무 많이 상해있어서.
[답변]
그 정도로 천이 삭아가지고 다 터져버린 상태라서 처음 모습은 저희들이 보호자한테 제공을 받습니다.
[앵커]
25년 전 모습을 잠깐 볼 수 있나요?
[답변]
네.
[앵커]
지금 나오는 이 사진이에요? 이렇게 보니까 코끼리라는 걸 알겠네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너덜너덜 다 해졌을까요?
[답변]
그러니까 세월이 25년, 25살이잖아요. 세월이 그만큼 흘러가다 보니까 천 자체가 훼손이 돼요. 그러면서 이 천 자체가 만지면 터져요, 삭아버려가지고. 그래서 이 부분을 치료해 줘야 됩니다.
[앵커]
어떻게 치료해 주세요?
[답변]
이 천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바늘이 들어가면 이 천이 터져버리거든요. 그렇게는 못 하고 얘 자체를 똑같이 거의 복제를 합니다. 복제 수준으로 복제를 해서 안쪽으로 일일이 새로운 천을 덧대가지고 외형을 그대로 있는 부분만. 없는 부분만 새 천이 나오겠죠, 새살처럼. 그런 식으로 얘를 똑같이 아까 사진 자료처럼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환자가 병원에 찾아오면 수속하는 절차 같은 건 어떻게 됩니까?
[답변]
먼저 병원에 오면 제가 입원을 시키거든요. 먼저 보호자하고 상담을 합니다. 그러면서 먼저 환자의 모든 상황을 물어보고 입원 확인서를 만들어요.
[앵커]
입원 확인서.
[답변]
입원 확인서를 만들고 증상에 대해서 다 적어놓고. 이 증상을 치료실에 전달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상세하게 적고 그다음에 제가 봤을 때 이거는 도저히 치료를 해도 약간의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하고 다르게 나올 수는 있겠다. 이런 심한 환자들은, 중환자는 수술 동의서를 받아요.
[앵커]
수술 동의서도 받아요?
[답변]
왜냐하면 우리가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하고 이분들하고는 주관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앵커]
보호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답변]
그렇죠. 저희가 하는 거랑 다를 수 있잖아요. 저희들이 아무리 제대로 해드린다 하더라도 그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이렇게, 이렇게 치료를 하지만 나중에 결과물이 약간은 차이는 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얼굴이 쭈글쭈글하면 보톡스 맞잖아요. 보톡스 맞은 것처럼 통통하게도 나올 수 있다. 거기에 동의를 하시냐. 그렇게 하고 받거든요.
[앵커]
그렇게 입원, 수술하고 나면 정말 치료 전과 후가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답변]
네, 많이 다릅니다.
[앵커]
실제 고쳐주신 사례를 사진 같은 걸 볼 수 있을까요?
[답변]
그럴까요? 쟤는 머리가 없죠?
[앵커]
탈모 환자네요?
[답변]
네. 원래 머리가 긴 머리였는데 머리가 없다 그랬고요. 그리고 몸도 보면 천이 삭아가지고 거의 너덜너덜하죠. 그런데 저분이 얼굴은 상해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얼굴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머리를 새로 해 주고 몸도 새 천으로 바꿔주고.
[앵커]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네요.
[답변]
제가 치료를 해 보면 대부분 애들이 얼굴은 그대로 남겨요, 무조건. 몸은 좀 바꾸는 건 괜찮아요.
[앵커]
사람 말고 동물은 없습니까? 동물 인형.
[답변]
동물도 있습니다. 동물들도 똑같습니다.
[앵커]
이건 곰 인형 같아요.
[답변]
쟤는 척추가 망가졌는가 보죠. 워낙에 허리가 접어졌는데요.
[앵커]
척추골절.
[답변]
그리고 주둥이가 없네요. 척추도 제대로 세워줘야 되고.
[앵커]
힘드셨겠어요. 고치는 데.
[답변]
저거는 크게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닙니다. 아까 코끼리처럼 그런 게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요.
[앵커]
난이도가 높은 과, 어떤 거예요? 피부과입니까?
[답변]
피부과라고 봐야죠. 피부가 오래돼서 상한 거는 우리가 어쩔 수가 없잖아요. 그거를 복원해 줘야 되니까 그게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이걸 공인비라고 해야 될지 치료비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비용은 어느 정도 들어가요?
[답변]
치료비라고 하는데요. 치료비는 1만 원 미만부터 시작해서 60만 원 정도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요.
[앵커]
60만 원이요?
[답변]
치료 방법이 훼손 정도에 따라서 비용이 달라지고, 치료비 책정을 걸리는 시간 대비해서 책정을 하거든요. 아까 코끼리 같은 경우는 이거를 완전하게 새로 복원을 해야 되잖아요. 복제할 수준이라서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60만 원 정도면 새로 하나 사는 게 더 싸게 먹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사면 훨씬 사죠. 2~3만 원이면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보통 보면 오시는 분들이 아이가 20년 넘어간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20년 동안 자기가 추억을 같이한 영혼의 단짝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니면 내 동생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그걸 추억의 값이라고 생각하면서 치료비는 괜찮다, 목숨만 살려달라, 그런 게 많습니다.
[앵커]
이렇게 환자 데려오는 보호자분들 나이대가 어느 정도가 많습니까?
[답변]
지금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거기가 제일 많은데. 제가 유추를 해봤는데요. 그 나이 또래 친구들이 엄마, 아버지가 거의 맞벌이하는 시기가 맞물리는 거 같아요. 그때 엄마, 아버지들이 집을 비우면서 아기한테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 인형을 주잖아요. 그때 받은 친구가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정이 들어가지고 애착이 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인형의 모양이라든지 크기에 따라서 저마다 사연이 굉장히 다양할 것 같은데. 특히 대표님 눈물짓게 했다든지 그런 기억나는 인형 없습니까?
[답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꿀벌이라고.
[앵커]
꿀벌이?
[답변]
네, 이름이 꿀벌이에요. 애벌레 있죠? 애벌레로 생긴 색깔 다른 애벌레인데, 손도 넣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 보호자님이 중학교 때 뇌에 문제가 생겨서 의식불명에 들어갔대요. 그래서 중환자실에 오래 있고 몸도 반신불수 정도가 되고. 그런 상황에서 재활훈련 하면서 재활훈련 시키는 치료사님이 인형을 하나 선물해 줬대요, 힘내라고. 그래서 그걸 손에 끼고 재활 받고 했는데 걔가 지금 그분이 늦은 대학원생이라고 들었거든요. 늦게 갔대요, 병원 치료하고. 그런데 처음에 걔를 갖다가 너무 많이 삭아서 치료하려다 보니까 없어서 일본 가려 그랬는데 마침 우리가 있더라. 그래서 와서.
[앵커]
이게 사실 보면 접수에 들어오는 인형 나이대도 굉장히 다양할 거 같은데 역대 최고령 환자는 몇 살 정도였습니까?
[답변]
50살 넘은 아이도 봤습니다. 곰 인형이었습니다.
[앵커]
50년 된 인형? 어떤 분이 그런 거 갖고 오셨던가요?
[답변]
건장한 남자분이셨는데 자기 거라고 들고 오셨더라고요.
[앵커]
이게 어떻게 보면 수선하는 데잖아요. 처음에 그냥 인형공방, 수선공방 이런 거 차려도 됐을 텐데 굳이 병원이란 이름을 달면서 차리게 된 이유 같은 게 있으실까요?
[답변]
좀 그렇죠?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반응이 있더라고요. 인형병원? 어머, 너무 재밌다. 이런 것도 있는데 저희들이 제가 그동안 상담을 한 사례를 봤을 때 애착인형에 대한 거는 상당히 애정이 강하거든요. 정말 동생이에요, 가족이고. 생명이 있는 애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이런 애들은 단순하게 수선 정도 생각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좀 더 진지하게 접근을 하려면 병원이라고 하고 저희들이 병원 자체가 과가 안과, 피부과, 내과 다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들 치료사분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그렇게 인형병원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앵커]
병원 운영은 잘 됩니까? 수익 측면에서는 어때요?
[답변]
그러니까 많으면 잘 되는 거겠죠. 아직까지 저희들은 그렇게 많이 오는 건 아니고요. 한 달에 100건 정도 내외 이 정도만 옵니다.
[앵커]
지금 애착인형 갖고 계신 분들 주변에 많으실 텐데 세탁법이라든지 보관법. 뭔가 당부하거나 주의해야 될 점 이런 거 말씀해 주실 거 있으실까요?
[답변]
아무래도 천으로 된 인형들은 세월이 지나면 천 자체가 삭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이걸 조금 더 덜 삭게 하려면 가급적이면 옷을 입혀놓든지 아니면 세탁할 때 탈수기나 세탁기 돌리면 원심력 때문에 애가 더 빨리 상하거든요. 가급적이면 손세탁해 주시고 고이 보관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추억을 수선하는 장인 김갑연 인형병원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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