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탁현민 “文, 잊혀지려 노력중…하지만 퇴임 직전 예정된 두 나라 외교 행사까진 진행할 것”

입력 2022.05.05 (20:29) 수정 2022.05.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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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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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어린이 초청해 운동회, 오늘 땀 좀 흘렸다
-문대통령, 발달 장애 아동 관련 행사 당시 눈물 많이 참아
-5년간 공개된 행사는 한 1,800여 개, 해외행사가 680개, 서사 있는 연출 하려 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미국에서 먼저 요청, 장소와 형태 검토 중
-인수위에서 청와대 개방 관련해 일절 상의 없어
-청와대 개방 관련 예산 없는데 어디서 가져다 쓸까?
-첫 번째 5.18 행사 당시 대통령의 행동은 대단한 역사, 연출은 아냐
-문재인, 윤석열 독대 원했다, 당선인 측 원치 않았기 때문에 불발된 것
-미국에선 전후임 대통령 편지 남겨, 편지는 커녕 책상 빼는 사태가 벌어지니 애석함 많아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5월 5일 (목) 18:05~18:2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100주년 어린이날 어린이들을 향해서 청와대가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작년에 문 대통령이 “내년에는 마스크 벗고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소원 얘기했는데, 올해 어린이날 그 소원이 이루어졌고, 어린이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 행사가 문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 행사였는지도 모르는데요. 오늘 행사 기획한 청와대 의전비서관 탁현민 비서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탁현민: 안녕하세요.

◇주진우: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어요?

◆탁현민: 조금 전에 끝났어요. 말씀하신 대로 한 2년간 대면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못 하다가 3년 만이죠. 3년 만에 그동안 약속했던 초청하기로 약속했던 분교 학생들, 개교 100주년을 맞은 초등학생들 100여 명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해서 지금까지 같이 밥 먹고 운동회 하고 그리고 막 지금 이쪽으로 오는 길입니다.

◇주진우: 청와대에서 마지막 운동회입니다.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입니다.

◆탁현민: 그렇죠. 청와대에서 하는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이기도 하고, 또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청와대에서 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이기도 하죠.

◇주진우: 그러네요. 모자 뒤집어 쓴 문재인 대통령 좀 진심이더라고요. 열심히 뛰시던데요.

◆탁현민: 오늘 땀 좀 흘리셨죠. 그리고 상당히 힘드신데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게임에 임하시더라고요.

◇주진우: 네. 진심인 것 같았어요. 이제 나흘 정도 남았습니까?

◆탁현민: 일하는 날로 따지면 이틀 남은 거죠. 금요일 내일 하고 그리고 돌아오는 월요일 자정이면 끝나니까 이틀이 남고, 주말까지 하면 주말 휴일까지 하면 4일이 남게 되는 거죠.

◇주진우: 주말에는 잘 못 쉬잖아요.

◆탁현민: 이번에는 좀 쉬려고요. 제가 휴가가 지금 너무 많이 남았는데, 결국은 이렇게 다 쓰지를 못하고 가네요.

◇주진우: 자, 어떤, 어떤 일정이 남았어요, 어떤, 어떤 일들이?

◆탁현민: 일단은 지금 퇴임을 앞두고 오찬하시는 일정들이 조금 남았고요. 그러고 나서 마지막 날 5월 9일에 현충원을 방문을 하세요. 보통 이제 퇴임하시는 대통령의 마지막 일정 중에 하나로 현충원 가서 참배 드리는 행사가 있고, 그리고 그게 끝나면 보통 그게 끝나면 끝나는 건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아마 퇴임 연설도 지금 계획 중이시고, 그리고 지금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외교 행사가 자꾸 들어와서 마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지금 떠나는 대통령인데 만나자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습니까?

◆탁현민: 이 두 개 나라 정도를 아마 만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외국에서는 인기가 좀 있으십니까?

◆탁현민: 저희가 여러 순방들 다니면서 말씀 많이 드렸지만, 아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가장 지명도가 높고 인지도가 높은 대통령 아니었을까요.

◇주진우: 네. 5월 9일 날 마지막으로 이제 청와대를 나서신다고요?

◆탁현민: 예, 그렇습니다. 5월 9일 날 저녁 6시에 청와대에서 퇴근하시게 되는 거죠.

◇주진우: 퇴근은 걸어 나온다고요?

◆탁현민: 지금 그럴 계획입니다.

◇주진우: 그리고 인사를 드리고 이렇게.

◆탁현민: 그러니까 아마 대통령 퇴근이 많이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모이실 것 같은데, 거기를 제대로 통제를 하지 않으면 안전사고도 걱정이 되고 그래서 아예 미리 말씀을 이렇게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청와대 정문 앞부터 분수대까지 구획을 정해놓고 통제를 하고 거기 대통령의 퇴임을 마중 나오실 분들을 모시려고 하고 있는 거죠.

◇주진우: 언론에서 그리고 또 윤석열 당선인도 그런 말 했어요. “문재인 정부 쇼를 잘한다.” 이렇게 하면서 “맨날 자화자찬만 한다. 탁현민의 쇼에 놀아난다.” 막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어떤 생각 들으세요?

◆탁현민: 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고요. 제가 이렇게 보니까 요즘 본인과 윤석열 차기 정부죠. 아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고 이미 시작부터 여러 가지를 하고 계시던데, 굳이 제가 비교되는 말을 해야 될까 싶은데요.

◇주진우: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탁현민 사실 순한 사람인데, 혼자 낚시하고 혼자 자전거 타고 사색하는 사람인데, 요즘은 좀 악어인가 봐요. 자꾸 물어버린다 이 기사만 나와요.

◆탁현민: 그게 이상한가요? 저는 오늘 뭐 다른 데서도 똑같은 얘기를 했었지만 퇴임하는 대통령이잖아요. 가지고 있는 권력과 권한이라는 게 없어요, 이제는. 그러면 퇴임하는 대통령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꿈이 잊혀지고 싶을 정도로 조용히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는 소망을 얘기하셨는데, 그래도 대통령을 5년간 모셨던 사람이 대통령을 누군가 건드린다면 전제가 분명히 있죠. 대통령을 누군가 건드린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이나 역량을 동원해서 대통령을 건드리는 사람은 물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 말이 뭐가 그렇게 고깝게 들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현직 대통령이나 차기 정부의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그건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대통령이 갖고 있는 유일한 권한이라는 건 딱 하나예요. 퇴임을 맞아서 사진을 찍어주느냐, 마느냐 이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건데, 뭐 그렇게 대단한 권력이라고 그거를 그렇게 고깝게 보는지 모르겠어요.

◇주진우: 5년 동안 대통령 옆에서 지켜보면서 대통령이 가장 기뻐했을 때는 언제입니까? 그리고 가장 괴로워했을 때는 언제입니까?

◆탁현민: 대통령은 기쁨이나 괴로움을 잘 표시를 안 하시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시고, 그래서 대통령이 언제 가장 기뻤는지 혹은 언제 가장 슬펐는지 이런 거는 제가 추측을 하기가 참 어렵고, 다만 이런 건 있죠. 저는 어쨌든 행사와 의전을 담당했으니까 대통령의 보훈 내지는 군 관련 행사할 때는 항상 만족스러워 하셨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거기에 진심을 가지셨다고 생각하고, 반면에 가장 힘들어하고 슬프셨던 것은 발달장애 아동들이나 또 가습기 사건이나 또는 세월호 문제나 이런 행사들, 이런 일정들을 소화하실 때 실제로 눈물을 보이신 적도 있고, 너무 가슴 아파하시는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죠.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주진우: 행사 과정에 우는 모습은 자주 보였어요.

◆탁현민: 눈물을 정말 많이 참으셨고, 실제로 눈물을 흘리실 정도로 우셨던 건 제가 기억하기에는 발달장애 아동과 관련한 말씀하셨을 때인 것 같아요.

◇주진우: 탁 비서관께서는 기획했던 행사 중에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이 있습니까?

◆탁현민: 아니, 그 질문을 매번 봤는데 제가 세어봤어요. 도대체 몇 개를 한 건가.

◇주진우: 얼마나 했어요?

◆탁현민: 그러니까 제가 세어본 거로는 루틴하게 되풀이되는 국무회의 같은 거 빼고, 또 공개할 수 없는 비공개 행사 빼고, 5년간 공개된 행사는 한 1,800여 개 되는 거예요.

◇주진우: 아, 그렇게 많습니까?

◆탁현민: 그리고 외교로 방문한 국가가 한 53개국 정도 되는 거고, 거기에 또 가서 해외에서 했던 행사가 68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중에 뭐가 좋았냐 이러면 참 기억이 안 나요, 정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하나하나 어떤 사안을 갖고 얘기하면 그때는 이랬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그중에 뭐가 제일 좋았다 이렇게 얘기하기가 상당히 어렵네요. 다만 이런 건 있었죠. 대통령의 행사의 기본적인 어떤 방향 혹은 원칙 항상 서사를 가지려고 했고, 그 이야기를 국민들한테 꼭 들려주고 싶었던 그런 기본적인 어떤 연출의 방향이랄까 그런 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주진우: 텔레비전에 탁현민 나왔어요, 대통령하고 이렇게.

◆탁현민: 내가 얘기하는데, 왜 자꾸 딴 거 보세요.

◇주진우: 아니, 탁현민 나와서 본 거예요.

◆탁현민: 그리고 왜 대본을 안 하세요? 작가들이 정말 열심히 쓰는데.

◇주진우: 조용히 해주세요. 9일 오후 6시에 퇴근하면서 행사를 한다는데, “우리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이렇게 이제 9일 지나면 가장 뭘 하고 싶으세요.” 이렇게 질문이 왔습니다.

◆탁현민: 제가? 저는 일단 낚시를 할 거고요. 다 정해놨기 때문에 여름 전까지는 국내에 있으면서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러 다닐 거고요. 8월 이후에는 아마 해외에 나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주진우: 대통령께서 “잊혀지고 싶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대통령의 이제 향후 5월, 6월, 올해, 매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

◆탁현민: 대통령은 잊혀지고 싶다고 여러 번 얘기하셨고, 저는 잊혀지시려고 되게 많이 노력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 대통령의 성정은. 그런 대통령의 노력인 거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제 구체적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이미 퇴임하시고 얼마 안 있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자고 이미 얘기가 왔기 때문에 아마 그 일정은 또 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주진우: 그렇죠.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을 먼저 한 거죠?

◆탁현민: 그거 당연한 거죠. 그러니까 퇴임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현직 미국 대통령한테 만나자고 할 수가 있겠어요.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 장소와 형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진우: 청와대 개방은 준비가 잘 지금 되고 있습니까?

◆탁현민: 저한테 그거를 자꾸 물어보시는데, 청와대 개방을 준비하는 게 아마 인수위 산하에 청와대 개방TF이런 게 있는 모양인데, 한 번도 상의한 적이 없어요.

◇주진우: 그래요?

◆탁현민: 단 한 번도 어떤 식으로 개방할 건지에 대해서 논의한 적도 없고 상의한 적도 없고 본인들이 알아서 본인들 뜻대로 하고 있는 건데, 다만, 제가 전에 들은 얘기로는 사전에 신청을 받으면서 미리 신청했던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도 얘기를 들었고, 또 개방을 하는데 지금 현재 개방하고 있는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러니까 현재 개방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주진우: 지금도 개방하고 있죠.

◆탁현민: 네. 개방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건 가이드가 청와대 곳곳을 같이 다니면서 각 건물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중요한 장소들의 의미를 이야기해 주는데, 그 가이드는 없고, 정해진 장소에 건물 앞까지만 갈 수 있게 이렇게 아마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또 하나는 개방과 관련해서 여러 행사를 준비하는 모양이던데, 제가 알기로는 개방 관련한 행사 예산이 없거든요.

◇주진우: 그래요?

◆탁현민: 제가 알기로는 그런데 그걸 어디서 전용을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어떤 행사를 하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주진우: 행사를 하는데, 아, 그래요?

◆탁현민: 그게 갑자기 잡힌 거니까 미리 예산을 확보할 수 없었겠죠. 그래서 어딘가에서 예산을 끌어다가 쓸 텐데 아무튼 호기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주진우: 지금 의전비서가 아니고, 그 다음 인수위나 다른 데에서 이번에 취임식 할 때 어떻게 조언을 구하거나 도와달라고 요청이 온 적이 없었나요?

◆탁현민: 아니요. 없었어요. 전혀 없었고, 얼마 전에 행안부에서 새 대통령의 취임식과 관련해서 저에게 브리핑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직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동선과 이런 것들을 협의를 좀 해야 되니까 그래서 그것밖에는 들은 얘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대충 상상은 가요. 아마 크게 새로운 형식을 하기는 어려울 거고, 그냥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 때 정도의 행사 순서나 내용에 AR 정도 할 수 있겠죠.

◇주진우: 네, 알겠습니다. 클라라님께서 “탁 비서관님, 아이디어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어봅니다. 질문 좋죠?

◆탁현민: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주진우: 애정.

◆탁현민: 내가 하려고 하는 행사에 대한 애정이 깊어야 되고, 그러니까 그것에 대해서 정말 진심으로 너무너무 그걸 하고 싶다거나 혹은 그 행사의 주제에 대해서 애정이 깊어야 되고, 또 하나는 그 행사를 주관하는 대통령 혹은 그 행사의 주인공들인 예를 들어 보훈 행사면 보훈 가족들, 3.1절이면 독립유공자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또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까지도 감당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죠.

◇주진우: 5.18 관련 행사였던가요. 이렇게 5.18 유가족이 이렇게 일어났는데, 대통령이 가시다가 안아줬었죠.

◆탁현민: 첫 번째 5.18 행사였죠.

◇주진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탁현민: 그거는 정말 대단한 역사예요. 왜냐하면 그거는 연출이 아니거든요. 대통령이 행사 때 그 편지를 읽은 5.18 유족의 따님을 보시고 등을 돌려 나갈 때 따라 나가신 거거든요. 그건 억지로 연출할 수도 없고, 또 대한민국의 국가 행사 중에 현직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예상 밖으로 무대 위로 올라가서 거기서 누군가를 안아주는 일은 앞으로도 참 보기 힘든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주진우: 네, 그렇죠. 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예우 좀 특별히 따로 부탁한 게 있습니까?

◆탁현민: 대통령이 당선인에 대한 예우를 부탁하는 건 그런 전례는 없고요.

◇주진우: 지난번에 만났을 때 만났을 때 따로 부탁한 건 없었습니까?

◆탁현민: 빨리 만나고 싶어 하셨죠. 이미 여러 번 공개가 됐지만, 그러니까 대통령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냐 하면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정권이 교체되고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후에 후임 대통령에게 대통령만 알 수 있는 노하우들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어 하셨던 거예요. 그랬기 때문에 독대를 원하셨던 거고, 그런데 이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그렇게 만남이 연기되면서 썩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 됐죠. 결국은 배석자를 포함해서 만나긴 했지만, 애초에 대통령의 생각은 그런 거였고,

◇주진우: 독대를 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이게 문 대통령의 생각인데 결국 독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탁현민: 그렇죠.

◇주진우: 왜 그랬어요?

◆탁현민: 그거는 저희는 그렇게 원했고 저쪽이 원하지 않았던 거죠.

◇주진우: 거부하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탁현민: 그건 그쪽에 물어 보셔야죠. 제가 알 수가 없잖아요.

◇주진우: 아, 여기는 독대를 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탁현민: 애초에 그래서 가장 먼저 제안도 했고, 빨리 만나자고 얘기도 했고, 대통령은 늘 그런 마음이었어요. 지난번에 손석희 씨 인터뷰 때도 끝나고 새 정부와 왜 각을 세우냐 이런 얘기 하는데, 저는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 문제부터 포함해서 여러 사안에 대해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정말 다음 대통령에게 필요한 정보와 또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셨어요. 그리고 그 생각들과 정보들을 새 대통령이 참고하시기를 바랐고, 그거를 공격한다 혹은 비난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소갈머리가 없는 거죠.

◇주진우: 지금도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얘기하는 거는 꼭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조언해 주고 싶다 그래서 얘기하는 건데, 언론에서는 각을 세운다, 비판한다 이렇게 얘기한다. 그렇죠?

◆탁현민: 그래서 오히려 대통령은 너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내가 실제로 대통령을 5년 해보니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더라는 얘기를 미리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본인이 그걸 그대로 참고 하든 참고 하지 않든 그것은 새 당선자의 판단이지만, 전임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얘기해주면 서로 좋았을 텐데, 미국 같은 경우는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게 꼭 편지를 쓰잖아요. 위임하는 날 그래서 딱 데스크 책상 위에다 딱 올려놓고 가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는 그 길지도 않은 청와대 역사를 이렇게 후다닥 정리를 하니까 편지는커녕 책상을 빼는 사태가 벌어지니까 그런 저런 면에서 참 애석함이 많죠.

◇주진우: 지금 청와대는 이사 중이겠네요?

◆탁현민: 청와대는 이사 중이죠. 이사 중인데, 개인 짐들은 거의 다 뺀 상태고요. 업무 망도 종료가 됐고, 그래서 지금은 마지막 남은 이틀 일정, 내일 금요일 일정, 그리고 월요일 일정 그것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탁 비서관님도 개인 짐은 다 이렇게 옮긴 상태입니까?

◆탁현민: 네, 저는 지난주부터 조금씩, 조금씩 다 들어와서 날라서 지금 사무실에 쓰던 안마기 하나 남아 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이사를 하면서 어떠세요?

◆탁현민: 아, 그 기분 묘하더라고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탁현민: 그렇게 지긋지긋하고 싫고, 맨날 나오고 싶고,

◇주진우: 시간 안 간다 그렇게 얘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탁현민: 나오고 싶고, 왜 나한테 이런 무거운 일이 떨어졌을까,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나는 왜 미쳤다고 여기 앉아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매일 괴로워했는데, 이제 정말 텅 비어 있는 사무실에 오늘도 어린이날 준비하고 행사하면서 이렇게 앉아 있다 보니까 접속을 하면 바탕화면이 떠요. 예전에는 거기에 그때, 그때 중요한 국정과제라든지 청와대 로고 같은 게 떴는데, 지금은 뭐라고 뜨냐 하면 1,800 며칠, 아마 1826일인가요, 5년이. 하여튼 그 날짜 숫자가 떠 있고, “그동안 고생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만 딱 떠요. 그걸 보고 있으면 나한테도 이렇게 한 시절이 이제 가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주진우: “탁 비서관님, 5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레이스님이 전합니다.

◆탁현민: 고맙습니다. 덕분에 버텼습니다.

◇주진우: 고생 많으셨습니다.

◆탁현민: 고맙습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탁현민: 네,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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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우 라이브] 탁현민 “文, 잊혀지려 노력중…하지만 퇴임 직전 예정된 두 나라 외교 행사까진 진행할 것”
    • 입력 2022-05-05 20:29:49
    • 수정2022-05-06 0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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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발달 장애 아동 관련 행사 당시 눈물 많이 참아
-5년간 공개된 행사는 한 1,800여 개, 해외행사가 680개, 서사 있는 연출 하려 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미국에서 먼저 요청, 장소와 형태 검토 중
-인수위에서 청와대 개방 관련해 일절 상의 없어
-청와대 개방 관련 예산 없는데 어디서 가져다 쓸까?
-첫 번째 5.18 행사 당시 대통령의 행동은 대단한 역사, 연출은 아냐
-문재인, 윤석열 독대 원했다, 당선인 측 원치 않았기 때문에 불발된 것
-미국에선 전후임 대통령 편지 남겨, 편지는 커녕 책상 빼는 사태가 벌어지니 애석함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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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100주년 어린이날 어린이들을 향해서 청와대가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작년에 문 대통령이 “내년에는 마스크 벗고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소원 얘기했는데, 올해 어린이날 그 소원이 이루어졌고, 어린이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 행사가 문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 행사였는지도 모르는데요. 오늘 행사 기획한 청와대 의전비서관 탁현민 비서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탁현민: 안녕하세요.

◇주진우: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어요?

◆탁현민: 조금 전에 끝났어요. 말씀하신 대로 한 2년간 대면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못 하다가 3년 만이죠. 3년 만에 그동안 약속했던 초청하기로 약속했던 분교 학생들, 개교 100주년을 맞은 초등학생들 100여 명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해서 지금까지 같이 밥 먹고 운동회 하고 그리고 막 지금 이쪽으로 오는 길입니다.

◇주진우: 청와대에서 마지막 운동회입니다.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입니다.

◆탁현민: 그렇죠. 청와대에서 하는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이기도 하고, 또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청와대에서 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이기도 하죠.

◇주진우: 그러네요. 모자 뒤집어 쓴 문재인 대통령 좀 진심이더라고요. 열심히 뛰시던데요.

◆탁현민: 오늘 땀 좀 흘리셨죠. 그리고 상당히 힘드신데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게임에 임하시더라고요.

◇주진우: 네. 진심인 것 같았어요. 이제 나흘 정도 남았습니까?

◆탁현민: 일하는 날로 따지면 이틀 남은 거죠. 금요일 내일 하고 그리고 돌아오는 월요일 자정이면 끝나니까 이틀이 남고, 주말까지 하면 주말 휴일까지 하면 4일이 남게 되는 거죠.

◇주진우: 주말에는 잘 못 쉬잖아요.

◆탁현민: 이번에는 좀 쉬려고요. 제가 휴가가 지금 너무 많이 남았는데, 결국은 이렇게 다 쓰지를 못하고 가네요.

◇주진우: 자, 어떤, 어떤 일정이 남았어요, 어떤, 어떤 일들이?

◆탁현민: 일단은 지금 퇴임을 앞두고 오찬하시는 일정들이 조금 남았고요. 그러고 나서 마지막 날 5월 9일에 현충원을 방문을 하세요. 보통 이제 퇴임하시는 대통령의 마지막 일정 중에 하나로 현충원 가서 참배 드리는 행사가 있고, 그리고 그게 끝나면 보통 그게 끝나면 끝나는 건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아마 퇴임 연설도 지금 계획 중이시고, 그리고 지금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외교 행사가 자꾸 들어와서 마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지금 떠나는 대통령인데 만나자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습니까?

◆탁현민: 이 두 개 나라 정도를 아마 만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외국에서는 인기가 좀 있으십니까?

◆탁현민: 저희가 여러 순방들 다니면서 말씀 많이 드렸지만, 아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가장 지명도가 높고 인지도가 높은 대통령 아니었을까요.

◇주진우: 네. 5월 9일 날 마지막으로 이제 청와대를 나서신다고요?

◆탁현민: 예, 그렇습니다. 5월 9일 날 저녁 6시에 청와대에서 퇴근하시게 되는 거죠.

◇주진우: 퇴근은 걸어 나온다고요?

◆탁현민: 지금 그럴 계획입니다.

◇주진우: 그리고 인사를 드리고 이렇게.

◆탁현민: 그러니까 아마 대통령 퇴근이 많이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모이실 것 같은데, 거기를 제대로 통제를 하지 않으면 안전사고도 걱정이 되고 그래서 아예 미리 말씀을 이렇게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청와대 정문 앞부터 분수대까지 구획을 정해놓고 통제를 하고 거기 대통령의 퇴임을 마중 나오실 분들을 모시려고 하고 있는 거죠.

◇주진우: 언론에서 그리고 또 윤석열 당선인도 그런 말 했어요. “문재인 정부 쇼를 잘한다.” 이렇게 하면서 “맨날 자화자찬만 한다. 탁현민의 쇼에 놀아난다.” 막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어떤 생각 들으세요?

◆탁현민: 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고요. 제가 이렇게 보니까 요즘 본인과 윤석열 차기 정부죠. 아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고 이미 시작부터 여러 가지를 하고 계시던데, 굳이 제가 비교되는 말을 해야 될까 싶은데요.

◇주진우: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탁현민 사실 순한 사람인데, 혼자 낚시하고 혼자 자전거 타고 사색하는 사람인데, 요즘은 좀 악어인가 봐요. 자꾸 물어버린다 이 기사만 나와요.

◆탁현민: 그게 이상한가요? 저는 오늘 뭐 다른 데서도 똑같은 얘기를 했었지만 퇴임하는 대통령이잖아요. 가지고 있는 권력과 권한이라는 게 없어요, 이제는. 그러면 퇴임하는 대통령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꿈이 잊혀지고 싶을 정도로 조용히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는 소망을 얘기하셨는데, 그래도 대통령을 5년간 모셨던 사람이 대통령을 누군가 건드린다면 전제가 분명히 있죠. 대통령을 누군가 건드린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이나 역량을 동원해서 대통령을 건드리는 사람은 물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 말이 뭐가 그렇게 고깝게 들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현직 대통령이나 차기 정부의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그건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대통령이 갖고 있는 유일한 권한이라는 건 딱 하나예요. 퇴임을 맞아서 사진을 찍어주느냐, 마느냐 이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건데, 뭐 그렇게 대단한 권력이라고 그거를 그렇게 고깝게 보는지 모르겠어요.

◇주진우: 5년 동안 대통령 옆에서 지켜보면서 대통령이 가장 기뻐했을 때는 언제입니까? 그리고 가장 괴로워했을 때는 언제입니까?

◆탁현민: 대통령은 기쁨이나 괴로움을 잘 표시를 안 하시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시고, 그래서 대통령이 언제 가장 기뻤는지 혹은 언제 가장 슬펐는지 이런 거는 제가 추측을 하기가 참 어렵고, 다만 이런 건 있죠. 저는 어쨌든 행사와 의전을 담당했으니까 대통령의 보훈 내지는 군 관련 행사할 때는 항상 만족스러워 하셨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거기에 진심을 가지셨다고 생각하고, 반면에 가장 힘들어하고 슬프셨던 것은 발달장애 아동들이나 또 가습기 사건이나 또는 세월호 문제나 이런 행사들, 이런 일정들을 소화하실 때 실제로 눈물을 보이신 적도 있고, 너무 가슴 아파하시는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죠.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주진우: 행사 과정에 우는 모습은 자주 보였어요.

◆탁현민: 눈물을 정말 많이 참으셨고, 실제로 눈물을 흘리실 정도로 우셨던 건 제가 기억하기에는 발달장애 아동과 관련한 말씀하셨을 때인 것 같아요.

◇주진우: 탁 비서관께서는 기획했던 행사 중에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이 있습니까?

◆탁현민: 아니, 그 질문을 매번 봤는데 제가 세어봤어요. 도대체 몇 개를 한 건가.

◇주진우: 얼마나 했어요?

◆탁현민: 그러니까 제가 세어본 거로는 루틴하게 되풀이되는 국무회의 같은 거 빼고, 또 공개할 수 없는 비공개 행사 빼고, 5년간 공개된 행사는 한 1,800여 개 되는 거예요.

◇주진우: 아, 그렇게 많습니까?

◆탁현민: 그리고 외교로 방문한 국가가 한 53개국 정도 되는 거고, 거기에 또 가서 해외에서 했던 행사가 68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중에 뭐가 좋았냐 이러면 참 기억이 안 나요, 정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하나하나 어떤 사안을 갖고 얘기하면 그때는 이랬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그중에 뭐가 제일 좋았다 이렇게 얘기하기가 상당히 어렵네요. 다만 이런 건 있었죠. 대통령의 행사의 기본적인 어떤 방향 혹은 원칙 항상 서사를 가지려고 했고, 그 이야기를 국민들한테 꼭 들려주고 싶었던 그런 기본적인 어떤 연출의 방향이랄까 그런 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주진우: 텔레비전에 탁현민 나왔어요, 대통령하고 이렇게.

◆탁현민: 내가 얘기하는데, 왜 자꾸 딴 거 보세요.

◇주진우: 아니, 탁현민 나와서 본 거예요.

◆탁현민: 그리고 왜 대본을 안 하세요? 작가들이 정말 열심히 쓰는데.

◇주진우: 조용히 해주세요. 9일 오후 6시에 퇴근하면서 행사를 한다는데, “우리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이렇게 이제 9일 지나면 가장 뭘 하고 싶으세요.” 이렇게 질문이 왔습니다.

◆탁현민: 제가? 저는 일단 낚시를 할 거고요. 다 정해놨기 때문에 여름 전까지는 국내에 있으면서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러 다닐 거고요. 8월 이후에는 아마 해외에 나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주진우: 대통령께서 “잊혀지고 싶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대통령의 이제 향후 5월, 6월, 올해, 매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

◆탁현민: 대통령은 잊혀지고 싶다고 여러 번 얘기하셨고, 저는 잊혀지시려고 되게 많이 노력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 대통령의 성정은. 그런 대통령의 노력인 거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제 구체적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이미 퇴임하시고 얼마 안 있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자고 이미 얘기가 왔기 때문에 아마 그 일정은 또 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주진우: 그렇죠.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을 먼저 한 거죠?

◆탁현민: 그거 당연한 거죠. 그러니까 퇴임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현직 미국 대통령한테 만나자고 할 수가 있겠어요.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 장소와 형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진우: 청와대 개방은 준비가 잘 지금 되고 있습니까?

◆탁현민: 저한테 그거를 자꾸 물어보시는데, 청와대 개방을 준비하는 게 아마 인수위 산하에 청와대 개방TF이런 게 있는 모양인데, 한 번도 상의한 적이 없어요.

◇주진우: 그래요?

◆탁현민: 단 한 번도 어떤 식으로 개방할 건지에 대해서 논의한 적도 없고 상의한 적도 없고 본인들이 알아서 본인들 뜻대로 하고 있는 건데, 다만, 제가 전에 들은 얘기로는 사전에 신청을 받으면서 미리 신청했던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도 얘기를 들었고, 또 개방을 하는데 지금 현재 개방하고 있는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러니까 현재 개방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주진우: 지금도 개방하고 있죠.

◆탁현민: 네. 개방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건 가이드가 청와대 곳곳을 같이 다니면서 각 건물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중요한 장소들의 의미를 이야기해 주는데, 그 가이드는 없고, 정해진 장소에 건물 앞까지만 갈 수 있게 이렇게 아마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또 하나는 개방과 관련해서 여러 행사를 준비하는 모양이던데, 제가 알기로는 개방 관련한 행사 예산이 없거든요.

◇주진우: 그래요?

◆탁현민: 제가 알기로는 그런데 그걸 어디서 전용을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어떤 행사를 하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주진우: 행사를 하는데, 아, 그래요?

◆탁현민: 그게 갑자기 잡힌 거니까 미리 예산을 확보할 수 없었겠죠. 그래서 어딘가에서 예산을 끌어다가 쓸 텐데 아무튼 호기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주진우: 지금 의전비서가 아니고, 그 다음 인수위나 다른 데에서 이번에 취임식 할 때 어떻게 조언을 구하거나 도와달라고 요청이 온 적이 없었나요?

◆탁현민: 아니요. 없었어요. 전혀 없었고, 얼마 전에 행안부에서 새 대통령의 취임식과 관련해서 저에게 브리핑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직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동선과 이런 것들을 협의를 좀 해야 되니까 그래서 그것밖에는 들은 얘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대충 상상은 가요. 아마 크게 새로운 형식을 하기는 어려울 거고, 그냥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 때 정도의 행사 순서나 내용에 AR 정도 할 수 있겠죠.

◇주진우: 네, 알겠습니다. 클라라님께서 “탁 비서관님, 아이디어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어봅니다. 질문 좋죠?

◆탁현민: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주진우: 애정.

◆탁현민: 내가 하려고 하는 행사에 대한 애정이 깊어야 되고, 그러니까 그것에 대해서 정말 진심으로 너무너무 그걸 하고 싶다거나 혹은 그 행사의 주제에 대해서 애정이 깊어야 되고, 또 하나는 그 행사를 주관하는 대통령 혹은 그 행사의 주인공들인 예를 들어 보훈 행사면 보훈 가족들, 3.1절이면 독립유공자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또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까지도 감당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죠.

◇주진우: 5.18 관련 행사였던가요. 이렇게 5.18 유가족이 이렇게 일어났는데, 대통령이 가시다가 안아줬었죠.

◆탁현민: 첫 번째 5.18 행사였죠.

◇주진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탁현민: 그거는 정말 대단한 역사예요. 왜냐하면 그거는 연출이 아니거든요. 대통령이 행사 때 그 편지를 읽은 5.18 유족의 따님을 보시고 등을 돌려 나갈 때 따라 나가신 거거든요. 그건 억지로 연출할 수도 없고, 또 대한민국의 국가 행사 중에 현직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예상 밖으로 무대 위로 올라가서 거기서 누군가를 안아주는 일은 앞으로도 참 보기 힘든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주진우: 네, 그렇죠. 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예우 좀 특별히 따로 부탁한 게 있습니까?

◆탁현민: 대통령이 당선인에 대한 예우를 부탁하는 건 그런 전례는 없고요.

◇주진우: 지난번에 만났을 때 만났을 때 따로 부탁한 건 없었습니까?

◆탁현민: 빨리 만나고 싶어 하셨죠. 이미 여러 번 공개가 됐지만, 그러니까 대통령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냐 하면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정권이 교체되고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후에 후임 대통령에게 대통령만 알 수 있는 노하우들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어 하셨던 거예요. 그랬기 때문에 독대를 원하셨던 거고, 그런데 이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그렇게 만남이 연기되면서 썩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 됐죠. 결국은 배석자를 포함해서 만나긴 했지만, 애초에 대통령의 생각은 그런 거였고,

◇주진우: 독대를 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이게 문 대통령의 생각인데 결국 독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탁현민: 그렇죠.

◇주진우: 왜 그랬어요?

◆탁현민: 그거는 저희는 그렇게 원했고 저쪽이 원하지 않았던 거죠.

◇주진우: 거부하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탁현민: 그건 그쪽에 물어 보셔야죠. 제가 알 수가 없잖아요.

◇주진우: 아, 여기는 독대를 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탁현민: 애초에 그래서 가장 먼저 제안도 했고, 빨리 만나자고 얘기도 했고, 대통령은 늘 그런 마음이었어요. 지난번에 손석희 씨 인터뷰 때도 끝나고 새 정부와 왜 각을 세우냐 이런 얘기 하는데, 저는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 문제부터 포함해서 여러 사안에 대해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정말 다음 대통령에게 필요한 정보와 또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셨어요. 그리고 그 생각들과 정보들을 새 대통령이 참고하시기를 바랐고, 그거를 공격한다 혹은 비난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소갈머리가 없는 거죠.

◇주진우: 지금도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얘기하는 거는 꼭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조언해 주고 싶다 그래서 얘기하는 건데, 언론에서는 각을 세운다, 비판한다 이렇게 얘기한다. 그렇죠?

◆탁현민: 그래서 오히려 대통령은 너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내가 실제로 대통령을 5년 해보니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더라는 얘기를 미리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본인이 그걸 그대로 참고 하든 참고 하지 않든 그것은 새 당선자의 판단이지만, 전임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얘기해주면 서로 좋았을 텐데, 미국 같은 경우는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게 꼭 편지를 쓰잖아요. 위임하는 날 그래서 딱 데스크 책상 위에다 딱 올려놓고 가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는 그 길지도 않은 청와대 역사를 이렇게 후다닥 정리를 하니까 편지는커녕 책상을 빼는 사태가 벌어지니까 그런 저런 면에서 참 애석함이 많죠.

◇주진우: 지금 청와대는 이사 중이겠네요?

◆탁현민: 청와대는 이사 중이죠. 이사 중인데, 개인 짐들은 거의 다 뺀 상태고요. 업무 망도 종료가 됐고, 그래서 지금은 마지막 남은 이틀 일정, 내일 금요일 일정, 그리고 월요일 일정 그것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탁 비서관님도 개인 짐은 다 이렇게 옮긴 상태입니까?

◆탁현민: 네, 저는 지난주부터 조금씩, 조금씩 다 들어와서 날라서 지금 사무실에 쓰던 안마기 하나 남아 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이사를 하면서 어떠세요?

◆탁현민: 아, 그 기분 묘하더라고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탁현민: 그렇게 지긋지긋하고 싫고, 맨날 나오고 싶고,

◇주진우: 시간 안 간다 그렇게 얘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탁현민: 나오고 싶고, 왜 나한테 이런 무거운 일이 떨어졌을까,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나는 왜 미쳤다고 여기 앉아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매일 괴로워했는데, 이제 정말 텅 비어 있는 사무실에 오늘도 어린이날 준비하고 행사하면서 이렇게 앉아 있다 보니까 접속을 하면 바탕화면이 떠요. 예전에는 거기에 그때, 그때 중요한 국정과제라든지 청와대 로고 같은 게 떴는데, 지금은 뭐라고 뜨냐 하면 1,800 며칠, 아마 1826일인가요, 5년이. 하여튼 그 날짜 숫자가 떠 있고, “그동안 고생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만 딱 떠요. 그걸 보고 있으면 나한테도 이렇게 한 시절이 이제 가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주진우: “탁 비서관님, 5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레이스님이 전합니다.

◆탁현민: 고맙습니다. 덕분에 버텼습니다.

◇주진우: 고생 많으셨습니다.

◆탁현민: 고맙습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탁현민: 네,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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