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더 줄게” 부동산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속출

입력 2022.05.05 (22:19) 수정 2022.05.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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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업이 어려워 가게를 내놓은 업주들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며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권리금을 더 받게 해주겠다며 접근해 수백만 원을 뜯어가는 신종 수법인데요.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업을 결심하고 가게를 내놓은 이 식당 주인은 한 달 전, 부동산중개업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유명 건설사 관계자가 더 많은 권리금을 주고 가게를 계약할 의사가 있는데, 계약을 진행하려면 '권리금 감정평가'와 공증 등이 필요하니 수백만 원을 보내라는 겁니다.

더 많은 권리금을 준다는 말에 솔깃해 돈을 보냈는데, 뒤늦게 사기라는 사실을 눈치챘습니다.

[권리금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권리금이) 8천만 원이라고 하니까 너무 아깝다고, 더 받게 해준다고. '10분이면 도착하겠습니다, 다 왔어요.'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주차장 여기 있으니까 우리 앞에 세우라고, 주차비 주니까 했더니, '예예, 이제 올라갑니다.' 그때 전화기가 꺼졌어."]

KBS 취재 결과,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제주에서만 최근 한 달 새 4곳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성현/부동산 공인중개사 : "(피해) 금액은 100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700만 원까지. 권리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기꾼이 큰 금액을 부르더라고요. 그러면 또 당하시고."]

높은 권리금을 미끼로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현혹해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문서 발급비를 요구하는 등 수법도 꼭 닮았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 실제 전화 통화 내용/음성변조 : "감정평가원을 통해서 사장님 쪽 권리금 시세 평가를 받으셔야 하거든요. 잘 모르시면 제가 감정평가원 몇 군데 알아봤는데, 제가 알아본 데를 더 소개해드릴까요?"]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전화금융사기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강병삼/변호사 : "권리금을 주고받는 데 필수적인 서류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별도의 서류들을 요구한다거나, 공증을 요구한다거나. 법원에서 소송하는 절차가 아닌데 그런 걸 요구한다는 건 굉장히 의심스럽죠."]

경찰은 피해 신고 내용을 토대로 최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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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리금 더 줄게” 부동산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속출
    • 입력 2022-05-05 22:19:10
    • 수정2022-05-05 22:35:25
    뉴스9(제주)
[앵커]

영업이 어려워 가게를 내놓은 업주들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며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권리금을 더 받게 해주겠다며 접근해 수백만 원을 뜯어가는 신종 수법인데요.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업을 결심하고 가게를 내놓은 이 식당 주인은 한 달 전, 부동산중개업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유명 건설사 관계자가 더 많은 권리금을 주고 가게를 계약할 의사가 있는데, 계약을 진행하려면 '권리금 감정평가'와 공증 등이 필요하니 수백만 원을 보내라는 겁니다.

더 많은 권리금을 준다는 말에 솔깃해 돈을 보냈는데, 뒤늦게 사기라는 사실을 눈치챘습니다.

[권리금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권리금이) 8천만 원이라고 하니까 너무 아깝다고, 더 받게 해준다고. '10분이면 도착하겠습니다, 다 왔어요.'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주차장 여기 있으니까 우리 앞에 세우라고, 주차비 주니까 했더니, '예예, 이제 올라갑니다.' 그때 전화기가 꺼졌어."]

KBS 취재 결과,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제주에서만 최근 한 달 새 4곳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성현/부동산 공인중개사 : "(피해) 금액은 100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700만 원까지. 권리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기꾼이 큰 금액을 부르더라고요. 그러면 또 당하시고."]

높은 권리금을 미끼로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현혹해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문서 발급비를 요구하는 등 수법도 꼭 닮았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 실제 전화 통화 내용/음성변조 : "감정평가원을 통해서 사장님 쪽 권리금 시세 평가를 받으셔야 하거든요. 잘 모르시면 제가 감정평가원 몇 군데 알아봤는데, 제가 알아본 데를 더 소개해드릴까요?"]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전화금융사기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강병삼/변호사 : "권리금을 주고받는 데 필수적인 서류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별도의 서류들을 요구한다거나, 공증을 요구한다거나. 법원에서 소송하는 절차가 아닌데 그런 걸 요구한다는 건 굉장히 의심스럽죠."]

경찰은 피해 신고 내용을 토대로 최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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