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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몰라 우두커니…학교 다니기도 버거운 ‘이주배경’ 아동
입력 2022.05.06 (08:08) 수정 2022.05.06 (10:35) 뉴스광장(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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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나 자신이 이주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이주배경' 아동으로 칭합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동포, 외국인 가정의 자녀를 통틀어 말하는데, 경남에만 만 2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한국어를 잘 몰라 공부는 물론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등학교 진학은 3분의 1이 포기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 열 명 가운데 세 명이 자신이나 부모가 이주 경험이 있는 '이주배경' 아동입니다.

한국에 온 지 1년이 안 된 2학년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필요한 한국어를 배웁니다.

["어디 가서 밥을 먹을까요? (급식실.) 네, 맞아요."]

학교에서 최대 2년까지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론/초등학교 2학년/몽골 : "(한국말 많이 써요?) 아니요. (좀 어려워요? 어때요?) 어려워요."]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사회나 과학 등은 사실상 공부하기 힘듭니다.

[김영미/김해 동광초등학교 한국어학급 교사 : "(한국어학급 학생이) 30명 정도인데 한글은 하나도 모르고 언어도 전혀 안 되는 상태에서 한국에 오게 됩니다. 교실에서 수업 내용을 전부 배운다는 것은 조금 힘들긴 해요."]

'이주배경' 아동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전국의 재학생만 2017년 10만 9천여 명에서 지난해 16만 명으로 4년 만에 1.4배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중도 입국했거나 외국인 가정 학생은 2배 가까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언어가 서툴고 문화 차이도 극복해야 하지만 맞춤형 교육이 부족해 학습 부진을 겪거나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김해시의 만 7살부터 18살까지 외국인 수와 지역 학생 수를 비교했더니,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비슷했지만 고등학교는 33%가량이 적었습니다.

3분의 1이 진학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크리스티나/중학교 1학년/고려인 4세 :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빨리 적응한 것 같아요. (다른 고려인 친구들은)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한국말이 안 되니까 중학교나 고등학교도 들어가기 힘든 것 같고…."]

학교를 떠난 아이들의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는 '이주배경' 아동, 제대로 교육받을 권리가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그래픽:백진영
  • 한국어 몰라 우두커니…학교 다니기도 버거운 ‘이주배경’ 아동
    • 입력 2022-05-06 08:08:41
    • 수정2022-05-06 10:35:13
    뉴스광장(창원)
[앵커]

부모나 자신이 이주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이주배경' 아동으로 칭합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동포, 외국인 가정의 자녀를 통틀어 말하는데, 경남에만 만 2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한국어를 잘 몰라 공부는 물론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등학교 진학은 3분의 1이 포기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 열 명 가운데 세 명이 자신이나 부모가 이주 경험이 있는 '이주배경' 아동입니다.

한국에 온 지 1년이 안 된 2학년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필요한 한국어를 배웁니다.

["어디 가서 밥을 먹을까요? (급식실.) 네, 맞아요."]

학교에서 최대 2년까지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론/초등학교 2학년/몽골 : "(한국말 많이 써요?) 아니요. (좀 어려워요? 어때요?) 어려워요."]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사회나 과학 등은 사실상 공부하기 힘듭니다.

[김영미/김해 동광초등학교 한국어학급 교사 : "(한국어학급 학생이) 30명 정도인데 한글은 하나도 모르고 언어도 전혀 안 되는 상태에서 한국에 오게 됩니다. 교실에서 수업 내용을 전부 배운다는 것은 조금 힘들긴 해요."]

'이주배경' 아동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전국의 재학생만 2017년 10만 9천여 명에서 지난해 16만 명으로 4년 만에 1.4배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중도 입국했거나 외국인 가정 학생은 2배 가까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언어가 서툴고 문화 차이도 극복해야 하지만 맞춤형 교육이 부족해 학습 부진을 겪거나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김해시의 만 7살부터 18살까지 외국인 수와 지역 학생 수를 비교했더니,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비슷했지만 고등학교는 33%가량이 적었습니다.

3분의 1이 진학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크리스티나/중학교 1학년/고려인 4세 :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빨리 적응한 것 같아요. (다른 고려인 친구들은)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한국말이 안 되니까 중학교나 고등학교도 들어가기 힘든 것 같고…."]

학교를 떠난 아이들의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는 '이주배경' 아동, 제대로 교육받을 권리가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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