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의 시사본부] 이재갑 교수 “외국사례 볼 때 2-4개월 후 국내 유행 오지 않을까 예측”

입력 2022.05.06 (18:38) 수정 2022.05.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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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방역, 전체적으론 잘한 부분 많아…오미크론 유행 때 사망자 급증 아쉬워
- 새 정부, 코로나 방역 중기계획 잡아둔 것 다행…외래·병실구조 등 중장기적 준비 필요
-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수준의 병독성에 전파력 강해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5월 6일 (금)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최영일 : 화제의 이슈 콕 짚어보는 <십분 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2부 순서가 조금 바뀌었죠. 바로 이분을 꼭 오늘 인터뷰하려고 시간을 좀 옮겼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도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는 출현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염병 전문가와 얘기를 나눠봅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님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 이제 실외 마스크는 해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쓰고 다니세요. 많은 분들이 나 벗고 나갔는데 왜 나만 벗은 거야? 뭐 이런 얘기 많이 하시는데 어제 어린이날이었고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되고 나서 처음 맞는 어린이날이라 굉장히 인파들이 많이 모였어요. 교수님 자제분이 세 분이잖아요.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 이재갑 : 사실 뭐 저희는 아이들이 다 이제 중고생이어서 저는 사실 병원 가서 일했고요. 그리고 아이들은 뭐 영화 보고 애들, 자기네끼리 친구들끼리 잘 놀더라고요.

▷ 최영일 : 방목하셨군요. 알겠습니다. 아이들의 환한 웃음 화면에도 많이 나오고 엔데믹 시대가 오기는 왔나 보다 이런 생각이 들던데 학교도 축제가 한창입니다. 이제 코로나 이전 일상 같은 분위기예요. 그런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여 명. 집단 면역이 형성된 것이냐, 검사 수 자체가 좀 줄어든 효과냐.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 일단 뭐 집단 면역이라고 표현하기는 사실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니까. 그런데 다만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확진자 규모가 컸잖아요. 게다가 예방접종률도 높았고. 그 두 가지 요소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행 자체가 감소하는 국면이 된 건 맞는 것 같고요. 그런데 다만 이제 외국의 사례들을 보더라도 한 번의 큰 유행이 있고 나서 2, 3개월은 좀 조용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 감염된 분이나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 작든 크든 유행이 다시 시작되는 부분들이 보이거든요. 지금 남아공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일시적으로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는데 우리나라도 뭐 짧으면 2, 3개월, 길게는 3, 4개월 지나면 작든 크든 유행이 좀 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여름 끝이나 뭐 가을쯤에 다시 늘 수 있다. 이제 정부가 끝나갑니다. 김부겸 총리가 오늘 마지막 중대본 회의에서 “우리의 방역은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평을 했는데 이 교수님은 공감하십니까?

▶ 이재갑 : 일단 뭐 이제 2년 반 전체를 봤을 때는 그래도 이 정도로 한 부분들은 잘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만 이제 마지막에 오미크론 유행 때 대선도 겹쳐 있고 이러다 보니까 양쪽 진영이 다 거리 두기 완화를 주장했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일시적으로 사망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은 사실 우리나라가 2년 동안 지켜왔던 생명 중시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에 비해서 좀 아쉬운 면이 있기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예방접종을 충분히 열심히 맞아주셨기 때문에 그래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오미크론에 대한 피해도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넘어간 부분들은 일단 어느 정도로 보면 용인해볼 만한 정도다 이렇게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영일 : 그래도 이제 타의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용인할 정도이기는 한데 2년 동안 고생한 것에 비해서 마지막 오미크론 때 조금 아쉬움이 있으신 것 같아요. 수십만 명 확진자 나오고 사망자들이 많이 늘어서 사망자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시는 모습들을 제가 왕왕 봤는데요. 건강한 엔데믹 생활을 우리가 이어가려면 앞으로도 여러 가지 요건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또 이제 이거 망각하면 안 될 텐데 그 환경들은 잘 마련돼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지금 확진자나 위중증 환자를 관리할 의료 여력 충분합니까?

▶ 이재갑 : 일단 뭐 지금 위중증 환자가 20% 미만, 20%대까지, 25% 이렇게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확진자 규모도 감소했고 또한 위중증 환자도 감소를 하다 보니까 병상을 일종의 테이퍼링 개념으로 줄여나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뭐 줄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는 됐는데 문제는 이제 법정 감염병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추면서 여러 가지 보상 체계들이 많이 바뀌고 있거든요.

▷ 최영일 : 네, 자비를 막 내야 되고 그렇죠.

▶ 이재갑 : 네, 그러니까 환자분들은 자비를 내야 되는 상황이 이번 달 지나면 내야 될 상황도 되지만 병원에다가 지원하던 손실 보상이나 이런 부분들이 없어지고 대부분 수가화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연착륙이 되지 않으면, 만약에 의료계가 실망할 수준 정도로 수가를 낮춘다든지 제대로 보상을 안 해주게 되면 다음번에 다시 위기가 안 온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그랬을 때 의료기관들, 특히 민간 의료기관들이 다시 병상을 내놓을 거냐에 대한 부분들을 고민해야 되기 때문에 이번에 매우 신중하게 병상 감소에 대한 부분들을 좀 진행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이 조금 의료계와 협의가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지금 경제계에서 주로 긴축에 쓰는 테이퍼링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이게 좀 연착륙해야지 너무 급격하게 이거를 줄여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주 중요한 대목이신 것 같습니다. 의료계의 협조 없이는 이게 정부 혼자만 또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데 새 정부에서 코로나 100일 로드맵 실천 과제라고 하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8월에 거리 두기 적용 체계를 개편한다는 건데 좀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재유행에 대비할 수 있다고 꼭 좀 조언하고 싶으세요?

▶ 이재갑 : 일단 긍정적인 부분은 100일 로드맵이라 그래서 중기 계획은 잡아놓은 것 자체는 다행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만 그때 이후의 상황이 사실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한 위원회나 이런 거버넌스를 만들어서 중장기 계획들을 계속 세워야 되는 부분들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이제 일상적인 의료 체계 안에서 환자를 보겠다고 하는데 우리의 일상적인 의료 체계가 그냥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을 이렇게 안전하게 볼 수 있는 구조가 됐느냐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중장기적으로 외래 구조라든지 병실 구조, 중환자실 구조를 어떻게 바꿀 건가에 대한 준비들도 필요하고 그러니까 그런 준비가 제대로 돼야 길어지는 그런 엔데믹 상황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이 또는 새로운 팬데믹이 생겼을 때에 대한 대비도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어야 돼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를 좀 본격적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지금 말씀하신 게 너무 중요한 대목인 게 대중들도 좀 걱정되는 대목이 이게 정말 엔데믹이 된 거야? 그리고 이제 정말 코로나는 이제 독감 수준으로 관리가 되는 거야? 이런 궁금증이 있는데 새 변이 얘기가 계속 들려온단 말이죠. 그러다가 이제 해외 소식 외에 새 변이인 BA.2.12.1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까 이 전파력이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력하다 이런 보도가 있는데 위험합니까?

▶ 이재갑 : 일단 병독성 개념은 스텔스 오미크론 또는 기본 오미크론이랑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요. 지금 미국에서 지난주, 지지난주를 보게 되면 전반적으로 확진자 규모가 한 2배에서 3배 정도로 올라간 주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뉴욕 같은 경우는 거의 절반이 말씀하신 BA.2.12.1 이게 유행을 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28% 정도 더 나오고 있으면서 그러면서 기본적인 오미크론의 아마 50% 이상 그다음에 스텔스 오미크론보다는 20% 이상 전파력이 강화됐다 그래서 미국의 유행은 이 부분, 이 변이가 주도하고 있는 것 같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경우는 BA.4랑 BA.5, 그러니까 오미크론 이후에 하위 변이가 더 나오면서 유행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떻든 오미크론 내부의 그런 아형이라고 그러죠. 오미크론 내부의 아형에 의해서도 어느 정도 유행이 커질 수도 있겠구나. 이게 이제 백신 효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면역 상태가 떨어지면 언제든 유행이 올 수 있구나를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3, 4개월 이후의 상황이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상황하고 맞아떨어질 거다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아이고, BA.2 이게 스텔스 오미크론의 또 하위 변이가 있고 벌써 BA가 3, 4까지 나왔군요.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그런데 치명률은 낮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반비례 관계로 얘기를 하시던데 이 새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걱정할 정도는 아닌가요?

▶ 이재갑 : 네, 그런데 아직까지 사실 이제 확진자가 많지는 않다 보니까 예측은 좀 어려운데 미국이나 이런 데를 보면 입원 환자도 같이 늘고 있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입원 환자가 같이 늘고는 있는데 폭발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병독성은 비슷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다만 병독성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냥 기존의 오미크론 수준의 병독성에 전파력이 강해졌다. 현재까지 데이터는 그 정도까지만 알려져 있습니다.

▷ 최영일 :높아지지는 않았지만 떨어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감염력은 높아졌다. 이거 걱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단 말이죠. 물론 이제 고위험군은 써라, 50명 이상의 집회나 공연장, 스포츠 시설에서는 쓰도록 돼 있습니다만. 이 새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도 높게 보십니까?

▶ 이재갑 : 미국 상황을 보면 좀 걱정은 되는데요. 다만 미국이 오미크론 유행이 12월에서 1월이었거든요. 그래서 1월에서 2월 초까지라서 이미 3, 4개월 지났는데 우리나라는 3월, 4월이 피크였거든요. 그래서 당장은 영향이 없을 건데요. 다만 7월, 8월 넘어가면 우리도 비슷해질 거여서.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저희들이 계속해야 되는 건 새로운 변이 유입에 대한 역학조사라든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되는 부분들, 또 어떤 대상에 대해서 진단할 건가, 어떤 대상에 대해서 치료할 건가에 대한 약간의 완화 국면에서의 그런 치료의 우선순위, 역학조사의 우선순위 같은 걸 준비할 때라고 생각하면 되실 것 같습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 여름이 세 번째예요. 또 여름에는 마스크 쓰고 있으면 땀이 막 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덴탈 마스크로 좀 바꾸거나 아니면 면 마스크, 통기 잘되는 거 이런 걸 쓰시던데 실내에서는 여전히 KF-94 이 등급을 써야 되나요?

▶ 이재갑 : 정부 차원에서는 KF-80 이상은 쓰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기는 하는데요. 미국의 연구자료를 보게 되면 필터가 좋으면 좋을수록 실내에서의 그런 위험도가 더 떨어지는 건 맞기는 맞습니다. 그래서 덴탈 마스크보다는 KF-80이 낫고 KF-80보다는 KF-94가 나은 건 맞는데 그런데 다만 접촉의 빈도라든지 내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도 같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밀폐된 공간 안에서의 시간을 줄이게 되면 마스크보다는 오히려 시간, 접촉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기 때문에 본인의 활동 상태 그리고 본인의 기저질환의 상태에 따라서 너무 마스크 종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어떤 거라도 최대한 쓰시면 좋은 것이다. 그런데 견디실 만하면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건 맞고요.

▶ 이재갑 : 네, 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끝으로 이거 하나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코로나 확진자들이 워낙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 저도 확진됐었는데 그런데 이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음성으로 돌아왔는데 간헐적으로 열이 오른다, 열감이 있다. 또 기침과 가래가 계속 발생한다 이런 분들이 적지 않으세요. 이거 후유증입니까?

▶ 이재갑 : 일단 롱코비드 증상 중에 하나인데요. 꼭 감염됐을 때처럼 열도 나고 으슬으슬거리기도 하고 기침, 가래도 오래 가고 이런 분들이 꽤 많이 보고되고 있고요.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도 보고가 되고 있고요. 그 외에도 브레인포그라고 그래서 머리가 띵하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또는 여러 가지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악화되는 이런 상황들도 있어서 그런 증상이 오래 가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서 검사와 어떤 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 최영일 : 롱코비드인지 의심해보고 의료진의 지원을 받아라 말씀해주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들이 많은데 엔데믹이지만 아마 이재갑 교수님 향후에도 연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정리하죠. 고맙습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의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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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일의 시사본부] 이재갑 교수 “외국사례 볼 때 2-4개월 후 국내 유행 오지 않을까 예측”
    • 입력 2022-05-06 18:38:17
    • 수정2022-05-06 18:38:37
    최영일의 시사본부
- 문재인 정부 방역, 전체적으론 잘한 부분 많아…오미크론 유행 때 사망자 급증 아쉬워
- 새 정부, 코로나 방역 중기계획 잡아둔 것 다행…외래·병실구조 등 중장기적 준비 필요
-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수준의 병독성에 전파력 강해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5월 6일 (금)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최영일 : 화제의 이슈 콕 짚어보는 <십분 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2부 순서가 조금 바뀌었죠. 바로 이분을 꼭 오늘 인터뷰하려고 시간을 좀 옮겼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도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는 출현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염병 전문가와 얘기를 나눠봅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님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 이제 실외 마스크는 해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쓰고 다니세요. 많은 분들이 나 벗고 나갔는데 왜 나만 벗은 거야? 뭐 이런 얘기 많이 하시는데 어제 어린이날이었고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되고 나서 처음 맞는 어린이날이라 굉장히 인파들이 많이 모였어요. 교수님 자제분이 세 분이잖아요.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 이재갑 : 사실 뭐 저희는 아이들이 다 이제 중고생이어서 저는 사실 병원 가서 일했고요. 그리고 아이들은 뭐 영화 보고 애들, 자기네끼리 친구들끼리 잘 놀더라고요.

▷ 최영일 : 방목하셨군요. 알겠습니다. 아이들의 환한 웃음 화면에도 많이 나오고 엔데믹 시대가 오기는 왔나 보다 이런 생각이 들던데 학교도 축제가 한창입니다. 이제 코로나 이전 일상 같은 분위기예요. 그런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여 명. 집단 면역이 형성된 것이냐, 검사 수 자체가 좀 줄어든 효과냐.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 일단 뭐 집단 면역이라고 표현하기는 사실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니까. 그런데 다만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확진자 규모가 컸잖아요. 게다가 예방접종률도 높았고. 그 두 가지 요소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행 자체가 감소하는 국면이 된 건 맞는 것 같고요. 그런데 다만 이제 외국의 사례들을 보더라도 한 번의 큰 유행이 있고 나서 2, 3개월은 좀 조용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 감염된 분이나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 작든 크든 유행이 다시 시작되는 부분들이 보이거든요. 지금 남아공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일시적으로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는데 우리나라도 뭐 짧으면 2, 3개월, 길게는 3, 4개월 지나면 작든 크든 유행이 좀 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여름 끝이나 뭐 가을쯤에 다시 늘 수 있다. 이제 정부가 끝나갑니다. 김부겸 총리가 오늘 마지막 중대본 회의에서 “우리의 방역은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평을 했는데 이 교수님은 공감하십니까?

▶ 이재갑 : 일단 뭐 이제 2년 반 전체를 봤을 때는 그래도 이 정도로 한 부분들은 잘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만 이제 마지막에 오미크론 유행 때 대선도 겹쳐 있고 이러다 보니까 양쪽 진영이 다 거리 두기 완화를 주장했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일시적으로 사망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은 사실 우리나라가 2년 동안 지켜왔던 생명 중시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에 비해서 좀 아쉬운 면이 있기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예방접종을 충분히 열심히 맞아주셨기 때문에 그래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오미크론에 대한 피해도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넘어간 부분들은 일단 어느 정도로 보면 용인해볼 만한 정도다 이렇게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영일 : 그래도 이제 타의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용인할 정도이기는 한데 2년 동안 고생한 것에 비해서 마지막 오미크론 때 조금 아쉬움이 있으신 것 같아요. 수십만 명 확진자 나오고 사망자들이 많이 늘어서 사망자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시는 모습들을 제가 왕왕 봤는데요. 건강한 엔데믹 생활을 우리가 이어가려면 앞으로도 여러 가지 요건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또 이제 이거 망각하면 안 될 텐데 그 환경들은 잘 마련돼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지금 확진자나 위중증 환자를 관리할 의료 여력 충분합니까?

▶ 이재갑 : 일단 뭐 지금 위중증 환자가 20% 미만, 20%대까지, 25% 이렇게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확진자 규모도 감소했고 또한 위중증 환자도 감소를 하다 보니까 병상을 일종의 테이퍼링 개념으로 줄여나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뭐 줄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는 됐는데 문제는 이제 법정 감염병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추면서 여러 가지 보상 체계들이 많이 바뀌고 있거든요.

▷ 최영일 : 네, 자비를 막 내야 되고 그렇죠.

▶ 이재갑 : 네, 그러니까 환자분들은 자비를 내야 되는 상황이 이번 달 지나면 내야 될 상황도 되지만 병원에다가 지원하던 손실 보상이나 이런 부분들이 없어지고 대부분 수가화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연착륙이 되지 않으면, 만약에 의료계가 실망할 수준 정도로 수가를 낮춘다든지 제대로 보상을 안 해주게 되면 다음번에 다시 위기가 안 온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그랬을 때 의료기관들, 특히 민간 의료기관들이 다시 병상을 내놓을 거냐에 대한 부분들을 고민해야 되기 때문에 이번에 매우 신중하게 병상 감소에 대한 부분들을 좀 진행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이 조금 의료계와 협의가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지금 경제계에서 주로 긴축에 쓰는 테이퍼링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이게 좀 연착륙해야지 너무 급격하게 이거를 줄여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주 중요한 대목이신 것 같습니다. 의료계의 협조 없이는 이게 정부 혼자만 또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데 새 정부에서 코로나 100일 로드맵 실천 과제라고 하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8월에 거리 두기 적용 체계를 개편한다는 건데 좀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재유행에 대비할 수 있다고 꼭 좀 조언하고 싶으세요?

▶ 이재갑 : 일단 긍정적인 부분은 100일 로드맵이라 그래서 중기 계획은 잡아놓은 것 자체는 다행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만 그때 이후의 상황이 사실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한 위원회나 이런 거버넌스를 만들어서 중장기 계획들을 계속 세워야 되는 부분들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이제 일상적인 의료 체계 안에서 환자를 보겠다고 하는데 우리의 일상적인 의료 체계가 그냥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을 이렇게 안전하게 볼 수 있는 구조가 됐느냐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중장기적으로 외래 구조라든지 병실 구조, 중환자실 구조를 어떻게 바꿀 건가에 대한 준비들도 필요하고 그러니까 그런 준비가 제대로 돼야 길어지는 그런 엔데믹 상황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이 또는 새로운 팬데믹이 생겼을 때에 대한 대비도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어야 돼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를 좀 본격적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지금 말씀하신 게 너무 중요한 대목인 게 대중들도 좀 걱정되는 대목이 이게 정말 엔데믹이 된 거야? 그리고 이제 정말 코로나는 이제 독감 수준으로 관리가 되는 거야? 이런 궁금증이 있는데 새 변이 얘기가 계속 들려온단 말이죠. 그러다가 이제 해외 소식 외에 새 변이인 BA.2.12.1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까 이 전파력이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력하다 이런 보도가 있는데 위험합니까?

▶ 이재갑 : 일단 병독성 개념은 스텔스 오미크론 또는 기본 오미크론이랑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요. 지금 미국에서 지난주, 지지난주를 보게 되면 전반적으로 확진자 규모가 한 2배에서 3배 정도로 올라간 주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뉴욕 같은 경우는 거의 절반이 말씀하신 BA.2.12.1 이게 유행을 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28% 정도 더 나오고 있으면서 그러면서 기본적인 오미크론의 아마 50% 이상 그다음에 스텔스 오미크론보다는 20% 이상 전파력이 강화됐다 그래서 미국의 유행은 이 부분, 이 변이가 주도하고 있는 것 같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경우는 BA.4랑 BA.5, 그러니까 오미크론 이후에 하위 변이가 더 나오면서 유행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떻든 오미크론 내부의 그런 아형이라고 그러죠. 오미크론 내부의 아형에 의해서도 어느 정도 유행이 커질 수도 있겠구나. 이게 이제 백신 효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면역 상태가 떨어지면 언제든 유행이 올 수 있구나를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3, 4개월 이후의 상황이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상황하고 맞아떨어질 거다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아이고, BA.2 이게 스텔스 오미크론의 또 하위 변이가 있고 벌써 BA가 3, 4까지 나왔군요.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그런데 치명률은 낮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반비례 관계로 얘기를 하시던데 이 새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걱정할 정도는 아닌가요?

▶ 이재갑 : 네, 그런데 아직까지 사실 이제 확진자가 많지는 않다 보니까 예측은 좀 어려운데 미국이나 이런 데를 보면 입원 환자도 같이 늘고 있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입원 환자가 같이 늘고는 있는데 폭발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병독성은 비슷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다만 병독성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냥 기존의 오미크론 수준의 병독성에 전파력이 강해졌다. 현재까지 데이터는 그 정도까지만 알려져 있습니다.

▷ 최영일 :높아지지는 않았지만 떨어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감염력은 높아졌다. 이거 걱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단 말이죠. 물론 이제 고위험군은 써라, 50명 이상의 집회나 공연장, 스포츠 시설에서는 쓰도록 돼 있습니다만. 이 새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도 높게 보십니까?

▶ 이재갑 : 미국 상황을 보면 좀 걱정은 되는데요. 다만 미국이 오미크론 유행이 12월에서 1월이었거든요. 그래서 1월에서 2월 초까지라서 이미 3, 4개월 지났는데 우리나라는 3월, 4월이 피크였거든요. 그래서 당장은 영향이 없을 건데요. 다만 7월, 8월 넘어가면 우리도 비슷해질 거여서.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저희들이 계속해야 되는 건 새로운 변이 유입에 대한 역학조사라든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되는 부분들, 또 어떤 대상에 대해서 진단할 건가, 어떤 대상에 대해서 치료할 건가에 대한 약간의 완화 국면에서의 그런 치료의 우선순위, 역학조사의 우선순위 같은 걸 준비할 때라고 생각하면 되실 것 같습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 여름이 세 번째예요. 또 여름에는 마스크 쓰고 있으면 땀이 막 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덴탈 마스크로 좀 바꾸거나 아니면 면 마스크, 통기 잘되는 거 이런 걸 쓰시던데 실내에서는 여전히 KF-94 이 등급을 써야 되나요?

▶ 이재갑 : 정부 차원에서는 KF-80 이상은 쓰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기는 하는데요. 미국의 연구자료를 보게 되면 필터가 좋으면 좋을수록 실내에서의 그런 위험도가 더 떨어지는 건 맞기는 맞습니다. 그래서 덴탈 마스크보다는 KF-80이 낫고 KF-80보다는 KF-94가 나은 건 맞는데 그런데 다만 접촉의 빈도라든지 내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도 같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밀폐된 공간 안에서의 시간을 줄이게 되면 마스크보다는 오히려 시간, 접촉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기 때문에 본인의 활동 상태 그리고 본인의 기저질환의 상태에 따라서 너무 마스크 종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어떤 거라도 최대한 쓰시면 좋은 것이다. 그런데 견디실 만하면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건 맞고요.

▶ 이재갑 : 네, 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끝으로 이거 하나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코로나 확진자들이 워낙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 저도 확진됐었는데 그런데 이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음성으로 돌아왔는데 간헐적으로 열이 오른다, 열감이 있다. 또 기침과 가래가 계속 발생한다 이런 분들이 적지 않으세요. 이거 후유증입니까?

▶ 이재갑 : 일단 롱코비드 증상 중에 하나인데요. 꼭 감염됐을 때처럼 열도 나고 으슬으슬거리기도 하고 기침, 가래도 오래 가고 이런 분들이 꽤 많이 보고되고 있고요.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도 보고가 되고 있고요. 그 외에도 브레인포그라고 그래서 머리가 띵하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또는 여러 가지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악화되는 이런 상황들도 있어서 그런 증상이 오래 가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서 검사와 어떤 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 최영일 : 롱코비드인지 의심해보고 의료진의 지원을 받아라 말씀해주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들이 많은데 엔데믹이지만 아마 이재갑 교수님 향후에도 연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정리하죠. 고맙습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의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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