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승인도 안 났는데 공사?…제주자연체험파크 논란 재점화

입력 2022.05.06 (21:48) 수정 2022.05.0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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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발 승인만 남겨둔 옛 사파리 월드, 자연체험파크 사업을 두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는 건데, 행정당국과 자치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74만㎡에 관광휴양시설과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지난 3월 도의회 심사대를 통과한 뒤 도지사 개발 승인을 앞두고 있지만, 환경 훼손 논란과 주민 반발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사업자가 사업 승인을 받기 전에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열흘 정도에 걸쳐 멀쩡한 나무를 베어냈다는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나무들이 군데군데 베어져 밑동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사업자는 보전할 곳과 개발할 곳의 경계를 나누는 등 측량을 위해 나무를 잘랐다는 입장입니다.

산림자원법에 따라 측량 기술자는 측량을 위해 나무를 자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측량 기술자는 투입되지 않았고, 측량으로 보기엔 훼손이 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효철/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대표 : "이 면적(에 있는 나무) 자체를 제거했기 때문에 측량용으로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사업 부지 내에 이런 나무를 자르는 행위나 개발 행위 자체는 승인 전에 하는 건 불법이니까."]

사업자는 보호해야 할 나무를 GPS에 등록해 관리하는 과정에서 통신을 방해하는 주변 나무를 잘라낸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측량 기술자가 투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실수였다며 사과했습니다.

[문현봉/사업자 대표 : "형질을 변경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고, 방법을 잘못 찾다가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거고."]

제주시는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윤철현/제주시 산림보호팀장 : "일단 벌채 구역을 한 번 확인해보고요. 그 안에 어떤 수종이 얼마만큼 벌채돼있는지. 그런 훼손 정도를 저희가 나중에 파악하려고 합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제주시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림자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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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 승인도 안 났는데 공사?…제주자연체험파크 논란 재점화
    • 입력 2022-05-06 21:48:50
    • 수정2022-05-06 22:01:21
    뉴스9(제주)
[앵커]

개발 승인만 남겨둔 옛 사파리 월드, 자연체험파크 사업을 두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는 건데, 행정당국과 자치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74만㎡에 관광휴양시설과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지난 3월 도의회 심사대를 통과한 뒤 도지사 개발 승인을 앞두고 있지만, 환경 훼손 논란과 주민 반발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사업자가 사업 승인을 받기 전에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열흘 정도에 걸쳐 멀쩡한 나무를 베어냈다는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나무들이 군데군데 베어져 밑동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사업자는 보전할 곳과 개발할 곳의 경계를 나누는 등 측량을 위해 나무를 잘랐다는 입장입니다.

산림자원법에 따라 측량 기술자는 측량을 위해 나무를 자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측량 기술자는 투입되지 않았고, 측량으로 보기엔 훼손이 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효철/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대표 : "이 면적(에 있는 나무) 자체를 제거했기 때문에 측량용으로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사업 부지 내에 이런 나무를 자르는 행위나 개발 행위 자체는 승인 전에 하는 건 불법이니까."]

사업자는 보호해야 할 나무를 GPS에 등록해 관리하는 과정에서 통신을 방해하는 주변 나무를 잘라낸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측량 기술자가 투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실수였다며 사과했습니다.

[문현봉/사업자 대표 : "형질을 변경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고, 방법을 잘못 찾다가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거고."]

제주시는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윤철현/제주시 산림보호팀장 : "일단 벌채 구역을 한 번 확인해보고요. 그 안에 어떤 수종이 얼마만큼 벌채돼있는지. 그런 훼손 정도를 저희가 나중에 파악하려고 합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제주시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림자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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